Q 

선택장애인 남자 대신 여자가 먼저 "테마모텔가고 싶어. 초코향 콘돔사와. 난 이 자세가 좋아. 오늘하자."라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그 여자는 발정난, 싸보이고 무서운 여자가 되는건가요? 저는 리드당하고 싶으면서도 요부마냥 유혹해서 상대에게 달려들어 제가 잡아 먹었으면 하는데..



저는 비싸보이는 여자가 어떤 건지 모르겠어요. 
남자가 모텔 가자는데, 남자 주머니 사정은 상관도 없다는 듯
"에이 자기 왜 그래. 내가 모텔이나 가는 여자야? 호텔 스위트룸은 잡아야지." 하면 비싼 건가요?
아니면 모텔까지 가서도 나무토막처럼 '나는 아무런 욕망이 없는 열반의 세계에 들었다네'하고 
가만히 누워있는 게 황금불상처럼 값어치가 나가게 되는 건가요?

저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첫번째 문장처럼 하는데 
그 순간 제가 발정난 건 사실이지만, 싸보인다거나 무서운 여자라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이 질문이 오히려 불편하네요.

관계를 (남자가 비단 선택장애자라서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싶다면
자신의 요구와 욕구를 확실히 하는 게 좋죠.
여자가 먼저 이렇게 해주면 남자 입장에서도 편할 겁니다.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값어치를 따지고 겁을 먹는다면
병신 중 그런 상병신! 재활도 불가하니 분리수거도 못하고 그냥 쓰레기통에 집어넣으면 그만입니다.


다만 선택장애자랑 만나면 진짜 도 닦듯 마음 수련을 해야죠.
진취적인 여성이라한들 가끔은 남자의 리드를 받고 싶지 않겠어요. 
그런데 매번 그런 입장이라면 단순 선택장애가 아니라 
얘가 날 좋아하긴 하는 건가 하는 의구심과 싸워야 하거든요.


그리고 덧붙인 자신의 욕망은 본인이 서술한 첫 문장과는 또 다른 욕구인데 
정확하게 본인이 하고 싶은 게 뭔가요?
저에게 확인하고 싶은 게 분명히 무엇인가요?

그리고 선택장애인 남자의 경우는 유혹한다고 해서 상대가 먼저 달려들진 않더라구요.
더 많이 그리고 확실히 여자가 움직여야 합니다.
차라리 확고하게 리더십이 있는 남자에게 약간의 틈을 보여주면 미친듯이 달려든답니다. 






 








그저 그런 섹스 후엔 기분 전환을 위해 더 나은 섹스를 해야하고 

엄청나게 신나는 섹스를 한 후엔 좋았으니까 또 하고 싶어지는 거. 

섹스를 한 이상 멈출 수 없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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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칼럼니스트와 페미니즘, 양성 평등을 위한 여권 신장의 이미지가 합쳐지면 

소위 남성혐오와 색정증이라는 전형적으로 여성혐오의 데칼코마니 형태가 될까봐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

(남성혐오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 분노는 일반적인 남성 모두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여성혐오을 내재하고 있는 남성들에 대한 대응적 혐오라고 해야할 것이다. 

한국에서 여성혐오적인 무의식을 가지지 않는 남성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내가 섹스에 대해서 글을 쓰고 말할 때에는

일탈과 쾌락의 요소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남들이 해보지 않는 색다른 경험에 대한 과시를 하겠다고 글을 쓰게 된 것이 아니다.

섹스에 거부감이 없었던 것은 그것이 '사랑'의 방식이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더 좋은 섹스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섹스에 대해 고민한 것을 글로 풀어나간 것이었다.

사랑이 없는 섹스를 할 수 있게 된 지점에 들어섰을 때 조차 

그걸 부정하거나 냉소하진 않았다. (착각되어지는 사랑에 대해서는 언제나 비웃긴 하지만)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과 동등해지는 것은 결코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자신의 욕망을 감춘 채 남성의 욕구에 맞는 모습으로 위장하여 

'사랑받기만'을 원한다면, 과연 그 여성이 좋은 섹스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섹스를 통해 남성에게서 뭔가 얻어내려고 하는 여성이 

기꺼이 인내하고 버텨내는 삶에 대해서 판단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 섹스에서 남성은 만족할까? 

(박기만 하는 것 의의를 찾는다면야 그럴지 몰라도

여자친구의 존재를 두고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하는 남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들의 이중잣대와 이중욕망은 선명하다.)


양쪽이 즐거울 수 없는 섹스를 하게 되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페미니즘적인 요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동시에 남자들이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한 용도와 목적으로 만나는 여성들에 대해 

판단할 때 깔려있는 여성혐오를 선명하게 읽어낼 때면

더더욱 뒤틀려있는 성 인식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신나고 좋은 섹스를 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감정을 흥건하게 느끼는 일이다.

그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할 수 없다면

그래서 불행해지는 거라면

정말이지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런 지점에서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전하고

섹스에서도 능동적이 되는 것이 결코 헤프거나 싸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여성도 남성과 같은 성적인 욕구를 가진 생물체이며

야망을 가지고 있고

또 동시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다는 

그 가장 기본적이고도 기본적인 권리를 인정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글을 쓰게 만든  사건과 관련하여 동의했던 글을 옮겨 놓는다.










 





근사한 페니스를 가진 애인에게 해줄 수 있는 좋은 대사를 얻었다.









그건 마치 걱정이 없어보였어

그건 마치 걱정이 없어보였어

그건 마치 걱정이 없어보였어

그건 마치 걱정이 없어보였어

그건 마치 걱정이 없어보였어

그건 마치 걱정이 없어보였어

건 마치 걱정이 없어보였어

건 마치 걱정이 없어보였어



이 대사 언젠간 내뱉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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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MFM을 한다면 그건 나를 욕망하는 두 남자를 갖겠다는 탐욕의 표현이 아니다.

오직 당신에 대한 내 순정을 증명하는 일이 될 것이다.

다른 남자의 몸을 느끼면서도 나의 정신은 오롯이 당신만을 원하고 반응할 것이다.

당신에게 매달리듯 안긴채로 다른 남자는 단순한 쾌락의 도구로 삼는 것.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내가 느끼는 만족감을 온몸으로 전할 것이다. 

나는 당신이 지배하고 있어. 어떤 몸의 쾌락 앞에서도 지지 않을 순정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쓰리섬의 또 다른 방식인 FMF를 당신이 바란다면 지금의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앙투라지의 슬로안이 에릭의 판타지를 채워주기 위해 친구를 동원하지만 

'삽입만은 안돼'라는 규칙으로 오히려 에릭으로 하여금 그 여자에 대한 열망을 키우게 만든 것과는 다르게

당신이 원한다면 그녀를 채워도 좋다. 


하지만 내겐 넣지마. 그게 나의 규칙이야. 대신 머리로 내 안을 상상해. 

당신의 페니스가 붙잡히던 그 순간을 되새김질해. 그녀와 비교해. 절대적인 나를 기억해.

당신을 원하지만 그것을 얻을 수 없을 때 내가 얼마나 고통받는지 지켜봐. 

어떤 아름다운 것이 내 옆에 있다하더라도, 부드러운 입술과 섬세한 손놀림으로 당신을 대신하려고 해도, 

당신의 페니스가 아니면 소용이 없다는 걸. 무너지는 나를 제대로 지켜봐.


우리 둘을 두고 셋이든 넷이든 다른 새로운 것들이 끼어든다고 해도 아무 의미 없어. 

오히려 더 서로를 증명하게 될거야. 

서로에게 가장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그럴 수밖에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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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이야기 님이 쓰신 퍼블릭

자신이 겪은 성차별에 대해 적어보라고 하면 남성들은 '데이트 비용을 많이 내는 것' 등을 적는 반면 

여성은 '구직시 불이익, 조직 내에서 배재된 경험' 등 생존 문제와 좀 더 직결된 문제들을 적어 낸다는 연구가 생각남, Jost


이라는 글을 읽으니 <남성성과 젠더>라는 책에서 엄기호 씨가 쓴 챕터가 자동 연상되었다.





데이트비용을 여자가 내면 자존심 상해하는 남자들이 있던 시절도 있었다. 

(요즘에도 경상도 출신 남자들의 경우 이 가오를 중요시 생각하는 부류들이 많긴 하더군)

소위 남성성의 표상이자 자존심과도 같았던 그 데이트비용이 성차별적 요소로 떠오른 건 

남자들이 갑자기 찌질해 졌기 때문은 아니다. (물론 언제어디든 찌질함은 정량 보존된다) 


사회가 변했기 때문이다. 

소위 남성성이라는 가치를 내세우기에 무릎이 후달거리는 상황이 온 것이다. 

예전에는 데이트비용을 감수하고도 그 연애가 결실을 맺어 결혼으로 이어지면 

이익이 남았는데 남겨먹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오직 소수의 남자들만이 남성성의 가치를 유지한다. 

결국 남성성이라는 건 모든 남성에게 절대 불변의 요소도 아니라는 말이다.


양극화된 남성 중에 사회 경제적으로 자신의 남성성을 전혀 훼손당하지 않는 남성들에게 

남녀의 성차별적 요소는 데이트비용 이런 차원의 것은 아닐 것이다. 

기꺼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의 남성은 그런 걸 문제시 삼지 않는다. 

오히려 그 부류는 데이트비용 문제로 자신들이 성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을 못 받을 수도 있다. 

가장 많은 것을 누리는 계층에 있으니까. 

대신 그들이야말론 여성을 여전히 종속적인 존재로 여긴다. 

위협적인 존재라고 느끼기 보단 피곤한 존재라고 느낄지도.



주머니도 헐거워졌는데

여성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양극화된 남성들 중 자신의 노동력을 팔지 못하거나 비정규직 임시직의 남성, 

'그 중에서도' 협상력이 떨어지는, '몇몇' 남성은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섹스'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그런 남성이 자신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하다.

그러니 그렇게 쌓인 분노는 나와 자주지 않는 여성에게로 튄다.

자신의 기회를 빼앗은 건 사회구조와 자신보다 우성인 남성이지만 

가장 손쉽고 약한 여성을 공격한다. 

'너 때문이다. 너가 영악하고, 너가 나빠서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이다.'

소위 연애가 자유로워진 측면과 더불어 여성을 평가하는 이중잣대도 더 심화시킨다.


그래서 여자들이 사랑 앞에서 계산적이고 자신의 가치를 물화해서 남자로 하여금 지출을 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도리어 자신이 우성수컷이 아님을 증명하는 꼴이라는 걸 모른다.

깨놓고 말하면 보상받지 못하니까 쓸 돈이 아까워진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들 역시 정교하게 타산을 따진 셈이다. 


결국 자본주의사회에서 남자여자 모두 경제적 동물이다.

자신의 가치를 파는 것이나 다름없다. 

노동력이든 성적 매력이든 돈으로 환원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왜 갑자기 여자들만 비난받는 거지?



게다가 그것이 성차별적 요소라니.

정말이지 성차별이라는 게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와닿지 않는 거다. 그들은.

그런 걸 겪어본 적이 없겠지.

아무리 찌질한 레벨의 남자라 하더라도 남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누리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전만큼 남자라서 편히 누릴 수 있는 것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 불만족스러울테지.

그런데 여자가 그 자리를 치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

여자 때문에 기회를 잃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균등한 상태에선 그 기회를 가지지도 못할 녀석이었다는 자각과 반성도 필요한 거 아니냐는 말이다.



물론 모두가 잘나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어떤 역할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를 축적하거나 절세미녀를 품에 안진 못하겠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욕망이 채워지지 못하는 것이 여성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성루저 집단이 여성 혐오를 강력하게 키워나가고 재생산해봐야 

사회가 바뀌는 건 없다. 그런다고 가지지 못하는 걸 얻게 되지 않는다.

불쾌감만 양상하고 애꿎은 여자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다. 

그런 지점이 부당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안면홍조로 인해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홍도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다가가지도 못하다가 

자기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 때문에.. 손은 잡지도 못하고 저렇게 손가락만 가져다 대는 장면

귀여우면서도 섬세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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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라는 그녀석들>


남녀 사이에 우정이 존재하는가? 이 문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답을 하게 된다. 나의 이성 친구를 경계하는 남자친구에게는 “우린 친구 사이야. 걱정하지 마.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라고 말하기 마련이지만 애인이 구여친과 여전히 친구로 지내면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디 있어? 그런 관계 불쾌해!”라고 화가 나기 마련이다.


남녀 사이에 우정이 가능 하려면 우정의 정의가 명확해야 한다. 10년 이상 알고 지내서 서로의 연애사도 꿰고 있고 성적 농담이 자유로워진 친구끼리 “야, 친구가 발정 나서 헉헉거릴 땐 섹스도 할 수 있는 게 좋은 친구 사이 아냐?”라는 농담을 던지곤 깔깔거리기도 한다지만 남녀 사이의 우정에서는 스킨십의 범위는 민감한 주제가 될 것이다. 여자친구들끼리 손도 잡고 안아주기도 하니까 그 정도는 문제 없을까? 횟수나 빈도는? 그런데 그런 스킨십을 하더라도 서로가 전혀 이성적인 끌림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정이라는 관계 안전망 안에서 분위기의 미묘함을 즐긴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건 연인 사이였던 이들이 연애 종결 후에 친구로 관계를 전환했을 때이다. ‘남녀 사이에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어?’라고 반문할 때 가장 짙은 의혹과 혐의의 시선을 받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알만큼 알지 않는가? 몸을 섞은 경험이 있는 사이에서 흐르는 미묘한 기류. 그 둘만이 아는 느낌들. 그걸 무시하고 우정을 유지하는 자제력? 혹은 시원한 성격에 감탄하며 친구라는 걸 믿어줘야 하는 것일까?


각자 싱글인 상태라면 이성과 친구를 하든 사랑을 하든 그건 그 두 사람이 친밀해지는 과정에서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뿐이다. 꼬꼬마 시절부터 알고 지내 도무지 이성으로 느낄 구석이 하나도 없는 그런 친구가 아니라면 친구로 시작한 이성은 얼마든지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두 사람이 첫눈에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더라도 친구의 영역에서 호감을 쌓아나가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남녀 간의 우정은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한창 연애 중인 상대에게 호감을 품게 되었지만 친구로 머물면서 둘 사이의 균열을 바라며 인내심 많은 사냥꾼처럼 기회를 노리거나, 친구로 잘 지내다가 한쪽이 먼저 상대를 이성으로 인식하게 되었지만 섣불리 고백했다가 연인이 되기는커녕 어색해져서 친구로도 지내지 못할까 봐 용기내지 못하는 관계도 있다.


그런데 상처만 남은 연애를 막 끝내고 당분간 깊은 관계를 기피하는 상태에서 그럼에도 육체적인 쾌락, 타인의 관심과 친절은 즐기고픈 이들에게 친구로 지내자는 말은 적당히 관계를 봉합하고 거리를 유지하려는 비겁한 태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 두어 연인인 듯 아닌 듯 우정의 호의를 이용하는 관계도 있다. 혹은 그 친구와는 연인으로 관계를 발전시킬 마음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날의 분위기, 이를테면 평소와는 다르게 이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옷차림 더하기 혈중 알코올 농도의 짙음이 만들어낸 충동적 하룻밤 이후 애매한 관계들이, 남녀 사이에 존재하는 우정이라는 미풍양속을 해치는 경우가 아닐까. 














본능 앞에서 고결할 필요는 없다. 상대가 동조한 상태에서 둘의 언어가 질펀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다. 

둘 다 동물이 된 순간 음란하고 속된 욕망을 서로의 귓가에 흘리는 건 일종의 최음제 역할을 한다.

욕망의 언어는 일상적인 표현에 다른 뉘앙스를 싣는다. 몰캉몰캉한 로맨틱의 코드를 끈적하게 바꾼다. 

그렇기에 관계가 유혹의 단계일 때 상대에게서 발화된 언어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혼자 성급하게 짐승이 되어 내뱉는 말의 수준은 딱 사람의 본질이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월드스타든 인권운동가든 정치인이든 출판종사자이든

소위 사회적 명성과 지위를 가졌다는 남자들이 내뱉는 욕망의 언어가 노출되었을 때 

여자를 욕망하는 표현이나 어휘는 복사붙여넣기한 것처럼 흡사하다. 빤하고 뻔한 말들을 돌려쓴다.


몇몇 남자들은 자기가 하는 말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큭큭거리며 안도한다. 

상대에 대한 고압적이고 망상적 태도에 대한 반성은 없다. 

결국 다를 거 없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같은 급이 된다. 

욕망을 언어로 표출하는 남자가 모두 천박한 표현을 쓰는 것은 아니다.







디스패치에서 보도한 이병헌 문자 사건을 보면서 생각한 것들



조연 커플들의 격정적인 관계도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던 영화

이런 대사 봐..크흣


















왓 이프 (2014)

What If 
8.2
감독
마이클 도즈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조 카잔, 아담 드라이버, 라프 스팰, 메건 파크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캐나다, 아일랜드 | 98 분 |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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