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 계정을 만들었다면 당신 취향에 맞는 유저를 물색해야 할 것이다.

우선 트위터 세컨은 동물의 왕국이라고 생각하자. 발정기에 막 돌입한 동물의 세계.

그렇다고 다들 막막 쎅쓰쎅쓰쎅쓰 이러고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감각으로 접근하자는 거다.

 

 

그렇기에 이성의 관심은 필수이자 기본 전제이다.

그렇다한들 당신이 급한대로 아무거나 주워먹는 여자는 아닐 것이다. 

남자면 무조건 오케 모드가 아니라면 걸러낼 유형도 파악해야한다.

세컨에 존재하는 남자들의 유형을 파악하고

내가 원하는 타입 중 옥석을 가려내는 신중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 그렇게 정성스럽게 고르고 골라도 하아스러운 일들이 가득 벌어지는 곳이기에!

 

 

 

 

 

나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정리해 보았다.

물론 당신도 며칠만 세컨을 들여다본다면 당신만의 기준으로 손쉽게 그들을 분류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트위터가 140자라는 제한된 글자수로 상대를 현혹시켜야 하는 공간이다보니

글을 구성하고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는 방법이 잘 트레이닝된 사람일수록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비주얼로 승부하겠노라며 근육질의 몸사진을 게재하는 남자들도 있지만

예쁜 얼굴이나 잘 다듬은 몸에 끌리긴 하지만

그들의 퍼블릭을 몇 개 읽어보곤 흥미가 반감하게 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물론 이건 개인의 취향이다.

섹스만 할 건데 굳이 글 잘 쓰는 게 무슨 소용이야라고 생각한다면

자기 취향의 방식으로 유저들을 살펴보면 된다.)

 

트위터 세컨을 들여다보면서

에로시티즘의 정수를 이런 언어로 표현해 내다니! 감탄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남성의 언어로 묘사되는 섹스는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았다.

노골적으로 섹스섹스섹스 하지 않더라도

당신의 섹스 충동을 불러 일으켜주는 소중한 글들이 존재한다.

(직접적이고 거침없는 방식으로 섹스를 묘사해서 색욕을 자극하는 글도 있긴 하다.

글쓴이의 매력에 글이 버프효과 받는 경우라 하겠다.)

그런 글을 쓰는 부류를 감성계라고 칭하겠다.

하지만 감성계라고 다 같은 감성계는 아닌 것이

글의 깊이는 한없이 얕고, 인용글을 위주로 하고, 외로움을 토로하며 심약한 문학소년 코스프레류는

감성팔이계로 따로 구분지어 분류해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말랑말랑하고 지나치게 수식이 넘쳐나고 지나치게 달콤하여 글의 담백함을 해치거나

한두 개의 패턴으로 질리도록 반복되는 방식의 감정 토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글 좀 쓴다고 예만함과 까칠까칠함을 너무 자랑스럽게 뽐내는 부류는 피곤할 것이다.

그런 남자에게서 다정함과 배려를 기대하기는 좀 어렵게 느껴지잖아.

물론 글과 사람은 다를 수 있지만

그렇기에 당신은 글이 주는 허망함도 부디 잘 알고 있길 바란다.

글을 잘 쓴다고 좋은 사람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이 모든 것이 수컷 공작새의 꼬리장식 같은 거라고 가볍게 생각하자.

 

 

 

 

섹드립의 능수능란함, 야함의 정도와 수준을 잘 아는, 게다가 유머까지 겸비하고

어떤 농담도 받아쳐내는 대범함과 자학개그의 균형감까지 갖춘 드립계는 사실 드물다.

정말 손에 꼽힌다.

하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드리퍼는 세컨에도 존재한다.

어설프게 짤방으로 부족한 센스를 덕지덕지 메워보려는 시도를 하는 이들도 있고

웃기지도 않는 불쾌한 농담을 드립이라고 치는 이들도 존재한다.

통틀어 그냥 드립계로 묶자.

 

드립퍼들은 실제로 대화를 해보면 예의바른 경우가 많다. 은근 수줍기도 하고.

어쨌거나 당신의 드립 센스와 그들의 센스가 맞아야 하는 것이기에

섹스를 이야기하면서도 유머러스함을 동시에 누리고 싶다면 드립형 세컨남들도 나쁘지 않다.

의외로 질척거리지 않고, 온라인 선에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부류이다.

유머코드만 맞는다면 실제로 만났을 때 빵빵 터지면서 섹스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어색함도 덜하고 낯가림도 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일상계라고 하면 트위터 상에서는 특색이 없는 부류이다.

언어적 감각이 우선 앞선 부류에 비해 여러모로 후달린다 하겠다.

일상을 찍어 올리는 사진들도 감각적이지 못한 경우도 많고

이래서 여자 마음을 흔들겠나 싶은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능수능란하지 않기에 트위터 세컨에 익숙하지 않은 풋풋함도 느껴진다.

때가 덜 탄 아직은 순수 혹은 순진의 끝을 잡고 

세컨을 기웃기웃거리고 있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기에

잘만 고르면 꽤 괜찮은 상대를 찾을 수도 있다.

진흙탕 속 진주찾기랄까.

 

 

 

 

당신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세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외를 잘 골라내서 끊어내야 한다.

당신은 꽃이다.

똥이 아니다. 그런데 파리는 꽃인지 똥인지 생각지 않고 달라붙는다.

 

누군가 나를 팔로잉해줬어! 감격하지마라.

당신을 이루고 있는 어떤 핵심적 요소가 아닌 그저 당신이 여자라서

프로필 사진이 여자여자해서 팔로잉한 것 뿐인 남자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당신을 팔로워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면

그가 팔로잉하고 있는 목록을 살펴봐라.

팔로잉과 팔로워의 균형도 중요하다.

당신에게 어떤 즐거움도 선사하지 못하면서

관음욕구만 가득한 이들에게 당신을 볼 기회를 주지마라.

 

내 글에 멘션을 보내줬어! 기뻐하지마라.

뭐하러 이딴 걸 굳이 적어서 보낸 거야?

소모되는 이진수들이 아깝게!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반응이 태반일 것이다.

맥락 파악도 못하면서 말이나 한 번 섞어 보겠다고 멘션만 잔뜩 보내는 부류.

- 여기서 주의! 그렇다고 주고 받은 멘션이 많다고 다 이상한 사람은 아니다.

드립계의 경우. 농담의 핑퐁이 잘 맞는 상대와는 멘션을 주고 받는 양이 상당하다!

<트윗 및 답글>에서 어떤 식의 멘션이 쌓여있는지 확인하면 당신도 그 둘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 반응 없는 것보다 이런 멘션이라도 오는 게 좋지 않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날 문득! 도대체 난독인가? 왜 글의 핵심은 파악도 못하고 엉뚱한 소리들이지? 싶어 

깊은 빡침과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외에 당신이 불쾌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진 남자들.

이를테면 지나치게 마초적인 속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글을 쓰는 남자들이라든가.

나의 경우에는 귀여운 동물 프로필을 걸어놓고 경계심 없이 접근하게 하며

자기 희화적인 포지션을 취하며 자신을 팔로잉한 여자애들이랑 시시덕거리는 부류가 있는데

당신도 당신이 견딜 수 없는 것이 당신에게 들러붙게 내버려두지 마라.

 

팔로워의 숫자가 당신을 말해주지 않는다.

팔로워 숫자가 많다고 해서 당신이 세컨의 네임드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덧붙여

당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연스럽게 관계의 우위를 차지할 거란 생각을 버려라.

여자랑 자고 싶은 남자들 틈에서 여왕개미처럼 굴어볼테다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똥파리들만 꼬일 거라고 100% 확신한다.

 

세컨이라고 하더라도 다들 섹스에 허덕거리는 남자만 있는 게 아니다.

당신 눈에 보기 좋은 건 남들 눈에도 보기 좋다. 그런 남자들은 자기 가치를 안다.

그들을 상대하고 어울리기 위해서는 당신만의 매력 어필이 필요하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그 모든 것이 쉬울 거란 생각은 버려라.

세컨은 일종의 동물의 세계라고 앞에서도 말했다.

우성 암컷이 우성 수컷을 가진다!

 

양보다는 질을 따져라.

혹여라도 섹스 오프를 하더라도 무리가 없을 그런 사람을 물색하는 것.

의외로 괜찮은 남자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걸 갖느냐 놓치느냐는 당신 안목, 혹은 사냥감각이다.

그걸 내가 대신 길러줄 순 없다.

내가 찍어서 얘, 얘, 쟤, 걔라고 해줄 순 없지 않은가!

이 보고서가 숟가락으로 떠먹여주는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신의 촉수를 길게 늘어뜨리고 요리조리 움직여라

스스로 생각하라.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것이 남성에게 어필하는지 스스로 찾아내라.

어떤 남자를 고르면 좋을지는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처음부터 실패하지 않고 완벽한 남자를 만날 거란 기대를 버려라.

 

 

세컨에서 섹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섹스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해서

그들이 섹스를 잘 한다는 보장도 없고, 섹스 매너가 좋다는 확신도 할 수 없다.

지금 막 세컨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거대한 환상을 품은 당신의 쎅스쎅스하는 기분에 찬물을 끼얹는 걸 수도 있지만

연애든 섹스든 기대가 크지 않는 게 좋다.

우선 당신 입맛에 딱 맞는 남자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라.

그저 절대 어겨서는 안 될 규칙 몇 가지를 만들고 그 규칙에 부합하는 남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라.

대신

자신의 동물성을 키워라. 암컷의 감각으로 우성 수컷을 찾으란 말이다!

 

 

 

 

 

 

 

 

 

 

이렇게 구구절절 쓰긴 했는데

사실 세컨은 뛰어들어 본능적으로 익히면 된다.

악악 소리 지를 실수도 하고.

이렇게 읽어봐야 겪어보는 게 제일 빠름

내가 쓴 글은 그저 큰 가닥의 개요를 잡은 정도라고 해두자.

 

앞으로의 보고서는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이야기를 올릴까 싶기도 하고

오프 규칙에 대해서 써볼까 싶기도 하고

어떤 식으로 꾸려나갈지는 나도 미지수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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