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떤 이유로 세컨을 하는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당신 자신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그 목적은  세컨 계정을 운영하면서 변할 수도 있겠지만

애초의 목적을 뚜렷하게 해두어야 

세컨 계정에 어떤 글을 채워나갈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릴지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렇기에 우선 여성 세컨 유저들은 어떤 목적으로 세컨 계정을 만들었는지 살펴보았다.

여성 세컨 유저에게서도 불쾌감을 주는 언급 열외의 계정들은 존재했다.

음란함에 격을 따지는 건 좀 그렇지만

동물적으로 암컷암컷하게 놀 생각이라 하더라도 인간적 우아함까지 버리고 싶지 않은 당신일테니까! 

뭔가 삐뚤어진 성적 호기심으로 만든 미성년자 계정이나 성매매용도의 계정 같은 것은 논외로 치겠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 크게 몇 가지로 정리하자면

 

 

 

 

 

오프 안 해요!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성적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이전의 성적 경험이나 현재의 경험을 기록하는 부류.

일기장에 쓰면 될 걸 왜 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공개된 공간에서 공감받고 싶고 또 누군가의 성적 욕망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작용한다고 본다.  

불특정다수를 향한 자신의 여성성에 대한 시험이라고 해야할까.

만날 생각이 없기 때문에 훨씬 더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여성으로서 현실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성적 욕구에 대한 억압에 항거하듯이!

살펴보다보니 굉장히 도발적인 컨셉을 가진 유저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꽤나 근사하고 영리하고 본능적이었기에 흥미롭게 읽었다.

섹스가 경쟁은 아니지만 분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계정의 여성에게

오프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크녀라는 오명을 뒤집어 씌우려는 시도는 오히려 가여워보였다.

가질 수 없는 걸 흠집내겠다는 어린이 심리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한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런 계정에서 가끔 순식간에 올렸다 펑하고 사라지는 사진들이 보게 될 때가 있는데

오히려 놀라울 때가 많았다.

여자인 내가 봐도 만지고 싶은 몸. 하악.

글뿐만 아니라 얼굴이 보이지 않는 몸매나 특정부위의 사진으로

기꺼이 관음의 대상이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는 부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가 종결된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날 방법의 하나로 트위터 세컨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

섹스가 주 목적이긴 하지만 잘 맞는 사람을 만난다면 연애로 발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을 안고 있는 부류.

가장 걱정하고 우려하며 지켜봤던 부류다.

누구나 외롭고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만

그런 연약해진 마음으로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누군가를 안는 방식은

세컨에서라면 상처만 받을 확률이 높아보여서였다.

타인을 향한 선의지가 없는, 일종의 섹스라는 목적을 위해 타인을 대하는 수단으로 대하는 이곳에서

(마치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듯 제 나름대로의 포장을 하긴 하지만) 

당장의 외로움 때문에 만남을 이어나가는 건 그다지 현명한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소모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탈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다.

내가 말릴 수 있는 방법은 없지 아니한가. 그저 많이 깊게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건데 

실은 세컨에서 가장 상처를 많이 받는 유저가 이 부류가 아닐까 싶다.

- 왜 내가 노파심을 가지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뤄보겠다.

 

 

 

 

 

현재 연애 중이면서 연애, 그 롤러코스터 같은 불안한 감정을 과감없이 글로 표출하여 해소하고

연애 안에서의 섹스, 그리고 그를 욕망하는 글을 쓰는 부류 

그 중에는 애인에게 불만스러운 부분을 다른 남자를 만나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지기도 한다.

애인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읽고 있노라면

내게 고민상담메일을 보내는 여자들의 사연과 비슷하여 행간의 고통이 너무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게 글로 표현하고 나서 재회한 애인과의 뜨거운 섹스 얘기가 올라오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나쁜 관계에서의 좋은 섹스를 하는 건 아닌가 우려되어

로빈 노우드의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을 추천하고 싶어진다.

한 때 나도 애인씨와의 관계에서 불안함을 느끼면

바람을 피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다른 남자가 나를 욕망하는 것에서 마음의 평정을 얻곤 했는데 

그런 방식이 궁극적으로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에

이렇게 멋지고 예쁘고 솔직한 여자들인데

부디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더라. - 네네. 오지랖인 거 압니다.

 

 

 

 

 

세컨 계정이 본계화가 된 부류들도 있다. 1.5계정 같은 분위기.

섹스에 대한 자기 욕망이나 경험에 대해서 편하게 털어놓고

자신 일상도 제법 공유하고

세컨에서 친해진 유저들과 야한 농담도 주고 받고

종종 관심종자 놀이도 하면서 가볍게 즐기는 정도로

필요할 땐 오프를 하기도 하고, 온라인 친구들과도 좋은 사이를 유지하면서

발랄하게 자신의 필요를 충족한다고 해야할까.

일상의 섹스화. 섹스의 일상화를 세컨을 통해 누리는 방식이라고 느껴졌다.

 

 

 

 

오프를 통한 섹스! 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실속적인 용도로 세컨 계정을 하는 부류.

트위터 세컨 내에서 여성 유저들은 일종의 친목을 도모하며 정보 교환을 하곤 하는데

그런 것 없이도 독자적으로 자신의 촉을 믿고

공격적으로 쎅쓰쎅쓰를 해나간다.

그런 면모에 이끌려 다른 여성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고 친목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개인차에 따라 그걸 받아주기도 하고, 여성 유저에게 전혀 관심없는 부류도 있다.

섹스라는 목적이 분명한 만큼 자신이 원하는 섹스에 뚜렷하기에

자신만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는 남자들을 만난다.

그 덕분에 오프에서 실패하거나 실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럼에도 사람 일이라는 게 오직 섹스라는 목적이 뚜렷하다고 하더라도

섹스뿐인 관계의 허망함이 밀려들 때도 있어서

종종 멘탈 케어를 필요로 한다.

 

 

 

 

세분화하려면 더 할 수도 있다.

외강내유 타입의 유저라든가. 입만 까진 유저라든가.

아직 애송애송하지만 자신의 욕구나 여자로서의 자신의 매력을 확인받고 싶은 유저라든가.

어떤 방식으로 세컨을 이용하든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할수록

세컨 계정의 콘셉트를 확실히 잡을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골라 팔로잉하고 팔로워를 구축할 수 있다.

 

 

 

본 계정도 그러하지만 트위터라는 공간은 일종의 콘셉트 경쟁이고

그 안의 콘텐츠를 어떻게 구축하느냐의 문제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감을 얻을 수 있다.

 

 

 

당신이 세컨을 하고 싶다면 당신이 왜 세컨을 하고 싶은지부터 분명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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