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로 관계를 통제하고 상대의 존재나 섹스능력치에 대한 과도한 칭찬으로 그의 낮은 자존감을 도닥여서 상대를 옭아매면서 '나랑 헤어지면 나같은 여자는 다시 못 만날거라'는 반협박조의 태도로 연애했을 때의 내가 가장 형편없었다.


내 남자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이고 만나는 남자에 대한 환상성을 과장하고 그의 다양한 면모보다 섹스로 부각된 장점들을 지나치게 서술할 때의 심정은 만족이 아니라 불안이다. 섹스말고는 증명되거나 느껴지지 않는 둘 사이의 감정에 대해 대안이 없으니 그걸 믿을 수 밖에 없는 것. 지금 가장 좋은 걸 가졌으니 이걸 잃을 순 없다는 절박함은 결코 사랑이 아니었다. 비겁함이나 멍청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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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 품은 의혹에 대해 추궁할 때 이리저리 변명하고 둘러대어 잘 넘어갔다고 안도해 할지도 모른다.
가만히 들을 뿐이다. 마음을 차갑게 식혀가며 들을 뿐이다.

거짓말을 잘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잔머리를 과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거짓말을 잘하는 것은 상대의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것. 일말의 의심점도 갖지 못하게 엄청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틈새로 흘려놓고 수습하듯 말로 덮는 것은
거짓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뻔뻔하고 이기적인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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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든 섹스든 이어진다는 감각이 중요하다. 

'한 번'은 리트머스지에 시약 떨어뜨리듯 할 수 있지. 

나쁘지 않은 상대가 극진하게 나를 욕망해 온 시간이 증명되면 다리야 겸허하게 벌어지는 거 아닌가? 

물론 애초에 안 될 건 산성인지 염기성인지 확인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만.



능숙한 듯 미숙한. 의뭉스러운 듯 하지만 결국 속내를 숨기지 못하는 것이 

섹스에도 고스란히 드러나서 한 인간의 캐릭터가 그대로 읽히는 섹스를 하면 안심이 되는 측면이 있다. 

나를 음탕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점이었다.


의외로 섹스할 때의 나는 상대의 몸을 응시하지 않는다. 청각 그리고 촉각과 후각에는 대단히 민감해서 손끝으로 그를 조각하듯 기억하지만 제대로 벗은 몸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눈은 뜨고 있지만 시력을 잃은 사람처럼, 무의식적으로 화면을 지워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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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욕망을 쏟아내고 마는 종류의 것이 아닌 둘 사이의 섹스를 복기하는 글을 쓸 때는 오직 내 입장에서만 서술된다는 점에서 껄끄러운 게 있다. 상대가 읽었을 때 뭐라는 거야? 싶은 글은 쓰고 싶지 않다. 그래서 대사가 중요하다. 행동의 묘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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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영상들은 상상력이 결여된 만큼 역겹다.


포르노그라피라는 건 적나라함보다 채울 틈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조잡하게 만든 촉수물 실사 같은 걸 보고 있노라면 간절해서 아련한 게 있다. 어이없게 흥분되기도 하고.


유니폼이 등장하는 AV는 유니폼을 통해 드러나는 각 직업적 특성보다는 옷에서 여성성의 기호가 두드러지기 때문인 것 같다. 여자이기만 하다면 섹스를 상상하는 게 가능한 남성적 특성에 맞춰 모든 일상의 섹스화 과정처럼 여겨졌다. 


여자애들은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을 봐도 흥분 요소에 크게 지장을 받진 않는다. 오히려 그걸 더 편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박고 박히는 장면 자체가 미학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어떤 취향이든 고객 맞춤으로 소화해 내겠다는 포르노산업은 놀랍기만 하다. 게다가 엄청나게 만들어지고.. 

다품종다량생산. 이 체제 속에서 소진되지 않는 에너지는 공포스러운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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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박3일 동안 칩거한 상태로 섹스하고 먹고 자고 섹스하고 먹고 자고 반복하는 거 해보고 싶다. 

미리 구호식량 준비해서. 

한 끼는 식은 피자와 김빠진 콜라나 하루 지난 커피로 엄청난 허기를 허겁지겁 채우고 싶다.


일관성있게 나를 대해주는 태도가 좋더라구. 

자주 보지 못하고 멀리 있지만 만나게 되면 그 시간의 간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전의 섹스와 이번의 섹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드는. 그런 거 말야





나눗셈과 분수는 처음 배울때부터 그 개념을 너무 싫어해서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오롯한 형태로 분산되지 않은, 나눌 수 없는 마음을 선택하는 게 당연한 거니까. 

그럼에도 솔로몬왕이 아기를 반으로 갈라 가지라고 한다면 아기가 죽으니 그럴 수 없다가 아니라 

어차피 빼앗길게 자명하다면 차라리 죽여서.. 나눠져 죽은 너를 영원히 소유하겠다는 마음도 있어. 

언제나 삶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지.


박고 싶다의 주체는 남성인데 어째서 내가 그런 욕망을 품고 있게 되는 거지? 

박힌다는 것보다 더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그래. 라고 그가 대답했다. 귀여워.







남자들은 소년이나 어른이나 똑같아서 재미가 없다. 

물론 어리다면 어설픈 점을 감안해야하지만 생기가 있고 지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 

당장의 것에 매달리는 애달픈 성정을 괴롭히는 재미도 있지만 그런 것엔 곧잘 피곤함을 느끼게 돼. 


남성이란 생물 자체에 에로틱함을 발견할 요소가 드물다는 것. 

아니 자신의 에로스에 근원에 대해 성찰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지 않는다는 것.


여자들은 자신을 욕망하는 그 욕망에 반응하고,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보면서 에로스를 극대화시키는 건지도. 가끔 상대가 너무나 객관적으로도 무매력한 존재임에도 페니스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견뎌내는 이들을 볼 때가 있는데 그건 그가 욕망하는 '나'를 보고 버티는 것 같다.


시무룩하고 세상에 무관심한 그러나 직관을 가진 소녀에게 가장 큰 적은 시간이다. 

신동에게도 그러하듯이 나이가 든 사람에게선 놀랍지도 않은 일이 

단지 어리기 때문에 신비하고 신기하게 보이기도 하는 법이지. 

물론 그때를 잘 이용해야지. 적당히 벌리고 적당히 채우고



적나라한 것이 추한 모습이여서는 안 된다. 솔직한 것이 불쾌해서는 안 된다. 유념하고 유념할 것.





섹스를 하면서 야한 얘기를 잔뜩 듣고 싶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참을 수 없는 욕정을 내뱉아주는 거. 

'역시 나랑 너랑 이구나' 싶은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거. 

야함이 고조되어 신나게 되는 말들 사이로 

처벅처벅한 의태어와 의성어가 뒤섞인 침대 위를 되새김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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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가 아니라

여성이라는 범주

정확하게는 여성성이라는 코드에 반응하는 남자를 낚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위장을 해야한다면 제법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상대와는 몸과 몸, 단순한 시각적 반응이라 한 번, 단 한 번 그 이상의 효용은 기대하기 힘들다.



맨얼굴에 목이 늘어난 면티쳐츠를 입고 있어도 말을 거는 남자들이 있다. 

굳이 친절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를 관찰하다 말을 걸 찰나를 찾아내는 그 관심에는 

내가 속한 범주가 아니라 '나'라는 캐릭터에 대한 것일 때가 있다.

물론 그건 틈새를 내어준 그러니까 나의 경계를 풀어지게 만든 어떤 특정한 공간이라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나를 포장한 날은 경계심도 한껏 올라간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 낚여들지 않길. 어설픈 것이 딸려오지 않길. 자연스러울 수 없는 거다. 눈웃음은 짙은 아이라인때문에 가려진다. 굳이 다양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그런 걸 신비하다 섹시하다 여긴다니..


나의 말괄량이 같은 생기, 혹은 병신같은 기복, 또는 똘기 충만한 바보짓과 결정장애의 순간을 무덤덤하게 여겨주는 남자들은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자신의 망상 속에서 잔뜩 이상화하여 부풀려놓은 내가 현실의 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를 비난하는 경우를 종종 겪을 때가 있는데 그런 멍청이들과는 상종하고 싶지 않다. 


그는 비단 연애가 아닌 문제에서도 꽤 괜찮은 안목 같은 게 있었다. 보이는 것 너머의 무언가를 해석할 수 있는. 그런 걸 가진 일차원적이지 않은 인간이 좋다. 인간으로서 존경할 점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오래 봐지지는 않는다. 


그는 내 얘기를 가만히 듣다가 어리광부리고 싶었구나! 라고 말했다. 으구으구 이러면서 머리를 쓰담쓰담해준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만져준 것 같았다. 어릴 때부터 아무에게 어리광을 피우진 못했던 탓에 그 말을 듣은 그때 그와 섹스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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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에서 와아와아하게 서로 균형을 잘 맞추는 남자가 좋긴 하지만  


초조하고 서두른 기색의 키스로 결국 내 입가에 침을 잔뜩 묻히게 되었지만 

내가 살짝 속도를 조절해주고 등을 도닥거려준 뒤 다시 입술을 열었을 때 

같은 실수를 다신 반복하지 않는 귀여움을 가진 키스도 좋달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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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을 기반으로 한다고 해도 표현되는 언어는 카무플라주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별하고 다듬은 문장으로 쓰여진 글이 아닌 그가 가진 생의 언어도 엿보아야 한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알 수 없지만) 

안심하기 위해선 몇 번이나 체로 걸러야 한다. 



문장이 정갈하고 아름답기보다 삶이 정돈되고 관능적이길 바란다. 

불안한 영혼은 안고 싶지 않다. 

그 태도로 말미암아 유발되는 불행의 흔적이 내게 묻는 게 싫다. 

그런 면에서 지독한 여자지만 그로인해 생기를 잃고 색기마저 증발하는 삶 따위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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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일상적이다.


두통이 올 때마다 침대 헤드에 머리가 박힐 정도로 격렬한 섹스를 떠올린다. 

침대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의 두통을 느끼고 있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란 사실 섹스밖에 없잖아.

가만히 누운 채로 인공호흡기처럼 네 걸 물고 빨고 싶어


새벽에 어렴풋이 깬 채로 섹스를 한 후 다시 정신을 잃고 잠들었다가 먹음직스러운 냄새에 코가 먼저 반응하여 잠이 깬 뒤 눈을 부비며 나가서 아침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그에게 잘잤냐는 인사를 건넸다. 맛있는 커피를 타기 위한 자신만의 공정을 가진 그를 도와 미션을 수행하듯 그 준비를 돕고 간단하지만 정성스러운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창가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느긋하게 누리는 일요일 오전. 그 시간에서 충만함을 느꼈다.


그가 내게 "나라고 평소와 다른 너를 모를 것 같아? 이상한 걸 못 읽어내는 줄 알아?" 라고 말하며 화낼 때 그제야 나를 사랑한다는 걸 확신했다. 가끔은 화를 낸다는 행위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진실에서 안도를 하기도 한다. 그것이 연인과 싸우는 묘미이다. 게다가 그런 날의 섹스는 훨씬 좋을 수밖에 없다. 감정의 격앙이 만들어낸 전희는 제법 거칠지만 쓸만하다. 증오와 사랑은 붙어 있는 것이니까. 상대가 뭘해도 담담하고 뭘해도 상처받지 않고 그러든말든 하는 건 애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를 흥분시키는 건 목소리다. 어조. 말투. 말의 속도. 글이 아닌 말, 문자로 박제된 것이 아닌 생생한 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런 목소리라면 말과 말 사이의 침묵만으로도 젖게 만드는 긴장감이 있다.. 대체로 목소리를 사랑하고만다.


스며든 권태를 적극적 변태의 기회로 만드는 부지런함과 애정이랄까.


지속가능함이란 엄청난 미덕이다.


겸허한 마음으로 하는 섹스가 필요하다. 탐욕스러움을 채우기 위해 상대를 꼭 기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텅빈 마음으로 안지 말고, 상대를 소모하지 말고. 꼭 사랑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아껴주고 좋아해주고 대화하는 일들. 이런 것들이 왜 어려운 것이어야 하는 걸까?


사랑스러운 화법이 있다. 그것은 듣기 좋은 칭찬이나 달달한 어조나 단어로 이루어져 있는 말들이 아니다. 숨길 수 없는 진심.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전하고자 하는 마음. 그렇게 드러나는 감정을 약간은 들뜬 어조로 차근차근하게 풀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귓가에 달콤하고 세련되게 내려앉는 말엔 적당히 반응한다. 굳이 외피가 화려하거나 능숙하지 않아도 닿으려는 것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언어를 구별해 내려고 노력한다.


절망적인 기분을 이해하고 섹스할 수 있는 인간이 필요해.


취향이 일종의 연애 권력이 되는 요즘 같은 때에 좋아하는 작가, 영화, 음악 뭐 이런 걸 공유하면서 교집합의 크기를 키우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커다른 교집합은 둘 사이에 어떤 무엇도 보장하지 않는다. '운명'이라거나 '선함'이라거나 관계에서의 '의리' 그 무엇도 상관이 없다. 인간은 취향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취향은 그저 표피에 머물 뿐이다. 


비단 문학판만 그렇겠냐마는 예술 전반의 분야에 낭만적 환상을 품은 소녀들의 그루피짓도 마음에 안드는 건 사실. - 자아성찰을 기반으로 - 나도 한때 지망생이었기에 더 나은 성취를 이룬 사람들과 어울리면 어떤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사적친밀감이 형성되면 더 좋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했었다. 그러나 모든 예술은 혼자서 하는 것이다. 영향을 받는다 하더라도 내 안에서 새롭게 해석해내지 못하면 그건 그저 영향받은 것에 머문 아류가 될 뿐이다. 그렇기에 그루피짓을 하다 운 좋게 그들의 눈에 띄어 사랑받게 되었다치더라도 그건 결코 자신의 예술적 성과가 될 수 없다.


자신들의 그루피들에게나 잘 먹힐 방식으로 치근덕거리며 피곤함을 더해주는 소위 예술한다는 인간들과 엮이는 일도 피곤하다.


나는 입바른 소리만 하는 인간을 믿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바른 소리만 하는 인간이 되는 것도 싫다. 남들에게 반듯해 보일만한 말은 그렇게 하지 않았더니 처절하게 실패하고 망가졌어서 다신 안 그러고 싶다는 의미이고, 그럼에도 사실 나역시 매번 그걸 제대로 못 지키지 못해서 스스로 그 말을 어기고 넘어져서 엉망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그래도 나는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내가 하는 말을 지켜내는 인간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 물론 인간이 쉽게 갱생이 되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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