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점에 와서 더이상 친밀함에 대해 기대감을 품지 않게 되어버린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돌아서는 사람의 등을 보는 게 무서워 내가 먼저 등을 돌릴 타이밍만 기다리는 비겁한 사람이 된 듯도 하다. 물론 사랑 자체를 냉소하진 않는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를 변화시키는 그 순간은 언제나 가증스러우면서도 즐겁다. 그러나 감정의 노동강도가 심한 사랑보다는 우정의 영역에서, 에로틱한 우정의 정도로 오래 유지될 수 있는 관계를 더 바라게 되는 것 같다. 사그라들 열정보다는 지속적인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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