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건 남자의 능숙함이다. 

미숙하고 서툰 것은 곧잘 촌스러움이나 애정할 수 없음으로 결론이 나곤 한다.

나도 모르는 나를 잘 다뤄주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 한국 여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원하는 것은 참 많다라는

모 외국인의 아주 통찰력 있었던 발언에 기대어   


그럴 때 D가 해준 말이 있었다. 

"너도 능숙한 게 아니잖아. 그런 매끈함이 오히려 의심스러운 거 아냐?"


여자를 다룰 줄 안다고 자부하는 남자들은 여자를 있는 그대로 예뻐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기 앞에서 옷을 벗길 수 있는지 아는 것뿐이다. 

본능적으로 사냥꾼. 대상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먹어치우기 위한 포식자의 기술인거지. 

그런 걸 능숙하다고 하더라







연애 상담를 하다보면 섹스를 할 때 자신이 하고 싶은 건 이런저런 건데 

그런 걸 하면 애인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혹은 애인에게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애인에게 안 되는 일을 누구랑은 해도 된다는 건가? 이상하지 않나?


음란한 혹은 변태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적 판타지를 애인과 공유하길 꺼려하고 

그렇게 억눌린 욕구를 다른 사람과의 '일탈'적 섹스에서 시도하는 것만큼 불행한 섹스도 없지만 

여성 입장에선 밝히는 여자가 되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남성 입장에선 사랑 함에도 연인으로 하여금 섹스만을 위한 관계냐는 오해를 받는 게 싫을 것이다.


그들이 정말 괴상하고 초초 변태적인 걸 상상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봐야 하드코어한 야동 수준이겠지.  

그런데 가장 본능적이여야 할 순간에 써야하는 가면 때문에 섹스가 재미없어진다면, 

그래서 욕망 해소만을 위한 제3자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그렇게 유지되는 연인 관계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애인이랑은 섹스 빼곤 다 잘 맞거든. 섹스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라고 변명하던데 

그러면 다른 사람이랑 섹스를 하지 말고 그런 소리를 하던가. 

죄책감이나 불만을 내게 토로하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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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씨가 블로그에 쓴 '연애'라는 글을 읽었다.


관계의 종말을 부추기는 건 을의 조급함이라.. 

고통을 드러내면 갑은 냉담해질 뿐이라는 사실은, 잔혹한 진실을 서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 을에게 그런 관계라도 고통을 참고 닥치고 유지하라는 건 

결코 을을 구원하는 메세지는 아닌 것 같다. 갑이 편해지기 위한 주문이지


갑님이 갑질하는 소리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조용히 있어라. 

찍소리 말고 이 관계를 유지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라. 

갑의 입장을 대변한.





연애도 권력 관계의 측면이 있는 걸 부정하진 않겠다. 
하지만 더 좋아하면 지는 거다? 나는 어릴 때부터 그 말이 싫었다. 
그게 진실이며 부정할 수 없지만 삐뚤어지고 싶었다. 
그를 내가 더 좋아했기에 갑의 자리를 기꺼이 내줬다.

하지만 그걸 회수할 힘도 내가 가지고 있다. 

그가 빛나는 건 내가 그 빛을 주어서이다.

그걸 알면 고통을 끊어내는 시도를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다보면 고통이 얕을 때 발을 빼는 단호함을 실천할 수 있다. 

잘못된 상대에게 힘을 내주지 않는 법을 익혀나가는 게 연애다.

연애란 적어도 그래야 한다.

회사가 갑질을 해대고 국가가 국민을 노예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랄 같은데 

연애마저 그렇게 되게 내버려둘 순 없다.



연애에서 갑질 중인 혹은 고백을 거절한 상대에게서 빠져나오려 할 때 
쉽게 길을 터주지 않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 잃게 되는 건 싫어서 그 순간 나를 냉정한 사람으로 몰고 가며 
자신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그 순간에 갑자기 친절해지는 걸
그래도 나를 사랑하는 구나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어떤 상황과 시기적 핑계를 대더라도 곧 다시 냉담해질 사람이다. 
믿고 싶고 기대하고 싶겠지만 그래봐야 돌아오는 건 배신감과 외로움과 낮아지는 자존감 뿐. 
나를 조정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최측의 진행도, 강연의 호응도 좋아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야함에 플러스 요인이 되었길 바라면서.

















대학 OT때 첫 눈에 서로에게 이끌려 절친이 되어 우정을 나눠 온 친구와

각자의 분야에서 제 몫을 하다 이렇게 나란히 강연하게 되는 것.























http://www.thesingle.co.kr/common/cms_view.asp?channel=56&subChannel=58&gotoPage=2&idx=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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