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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분석한 다양한 인문학 서적들을 읽어나가고 있지만 

머리로 아는 그 지식들을 그 다음의 사랑에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누구나 사랑을 경험하기에 사랑이 배울 수 있고 숙달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믿는 것 같다.


자신이 경험한 사랑의 에피소드를 나열하면서 이번 사랑에서 진화의 흔적을 찾는 것은 

사랑에 빠진 이유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하다. 

사랑에 능숙해졌다기 보다 기대를 덜 하게 되었다 정도로 태도가 변한 것 뿐인데 

그게 사랑을 '잘'하게 만들어주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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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을 표피적으로 습득한 이들의 훈련된 무능'

연애계발서 같은 글을 통해 연애를 배운 이들은 사랑에 대한 조언을 원할 때

자신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으면서 자기맘대로 되길 바라며 부담은 떠안지 않으면서 원하는 걸 가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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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대학의 무슨 박사가 연구한 결과 어떤 통계로' 

이런 방식으로 연애의 방식을 조언하는 걸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의 연애가 소위 연구결과의 평균 안에 들어가 있다고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방식은 상담하기 편하다. 우선 권위에 기대'있'어 보인다. 

하지만 가끔 나는 그 박사들과 그 연구가 실제로 존재하긴 하는지 궁금해지곤 했다. 

게다가 사례들이 대부분 외국의 것이라 한국적 상황에 맞게 일치하기도 어렵다. 

케바케로 접근하면 힘드니 그런 게 필요할 때도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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