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 앞에서 고결할 필요는 없다. 상대가 동조한 상태에서 둘의 언어가 질펀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다. 

둘 다 동물이 된 순간 음란하고 속된 욕망을 서로의 귓가에 흘리는 건 일종의 최음제 역할을 한다.

욕망의 언어는 일상적인 표현에 다른 뉘앙스를 싣는다. 몰캉몰캉한 로맨틱의 코드를 끈적하게 바꾼다. 

그렇기에 관계가 유혹의 단계일 때 상대에게서 발화된 언어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혼자 성급하게 짐승이 되어 내뱉는 말의 수준은 딱 사람의 본질이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월드스타든 인권운동가든 정치인이든 출판종사자이든

소위 사회적 명성과 지위를 가졌다는 남자들이 내뱉는 욕망의 언어가 노출되었을 때 

여자를 욕망하는 표현이나 어휘는 복사붙여넣기한 것처럼 흡사하다. 빤하고 뻔한 말들을 돌려쓴다.


몇몇 남자들은 자기가 하는 말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큭큭거리며 안도한다. 

상대에 대한 고압적이고 망상적 태도에 대한 반성은 없다. 

결국 다를 거 없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같은 급이 된다. 

욕망을 언어로 표출하는 남자가 모두 천박한 표현을 쓰는 것은 아니다.







디스패치에서 보도한 이병헌 문자 사건을 보면서 생각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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