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섹스 어필하는 쇼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자보고 싶다'는 성희롱보다 섹시함에 대한 최상급 찬사가 아닌가 싶다. 

곽정은의 발언도 그 맥락의 연장선이었다는 생각. 

물론 던져진 말만 보면 공중파라는 특성 상 무리수가 있었고 불쾌하다 여길 수 있지만

정말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었다면 편집상에서 잘라냈어야 하는 것이다.

연출과 작가가 무리없다고 판단했다면 그 발언자보다 최종 결정자의 선택에 대해서 비난을 해야한다.



그 발언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에 집중을 해야하는데 

장기하가 곽정은에게 그렇게 말했으면 옹호하고 지지해주는 사람 하나없이 다들 변태 미친놈 취급할 것이라며

여성과 남성의 발언권의 차별에 대해 말하며 논점을 흐트리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가 여자한테 자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칭찬으로만 듣기에 불쾌한 지점이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그 욕망을 일으키는 가치 기준이 서로 차이가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


섹시함 소위 자보고 싶다라는 충동이 일게 만드는 성적 매력은 아주 중요하고 훌륭한 매력포인트이지만, 

그럼에도 남성의 섹시함과 여성의 섹시함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다르게 매겨지고 있다. 

남성의 섹시함은 다른 능력 +의 요소라면 여성의 섹시함은 섹시함에만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단순히 생물학적 여자라서(남성이 보았을 때 섹스 충동이 들 정도로 여성이라는 기호성을 가진) 

단순 욕망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 피해 사례를 고스란히 겪으며 자라난 여성과 

그런 불쾌한 경험이 부재한 남성이 섹시함에 대해 같은 태도를 가지기 힘들다.



사실 섹시함은 권력이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소위 남성들의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는 팜므파탈 봐. 

엄청한 매력을 가진 여자는 '남자들을 파멸시키지'라며 두려운의 대상이 되지만  

사실 그러기 전에 그 여성은 여성 무리에서 우선 은근하게 배척 당하고 온갖 루머의 대상이 된다. 

(물론 그럼에도 남자들은 그녀를 섹스대상으로 본다)



요즘 사회적 무리가 될 발언이 얼마나 많이 쏟아지는데.. 

그닥 영향력도 없는 개인의 섹스 취향 혹은 욕망에 그토록 난리인건지 모르겠다. 

그런 마음 아무도 품어보지 않은 것처럼! 

어떤 말은 발화하면 솔직한거고 어떤 말은 무리라는 건지. 기준을 모르겠다.



(+) 평소에 자보고 싶은 사람 리스트 많은 1인이라 제 발 저려서 이러는 거 아님.

<섹스앤더시티>의 작가 신디 슈펙의 <러브 바이츠>에 1화가 떠오르는 사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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