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칼럼니스트와 페미니즘, 양성 평등을 위한 여권 신장의 이미지가 합쳐지면 

소위 남성혐오와 색정증이라는 전형적으로 여성혐오의 데칼코마니 형태가 될까봐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

(남성혐오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 분노는 일반적인 남성 모두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여성혐오을 내재하고 있는 남성들에 대한 대응적 혐오라고 해야할 것이다. 

한국에서 여성혐오적인 무의식을 가지지 않는 남성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내가 섹스에 대해서 글을 쓰고 말할 때에는

일탈과 쾌락의 요소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남들이 해보지 않는 색다른 경험에 대한 과시를 하겠다고 글을 쓰게 된 것이 아니다.

섹스에 거부감이 없었던 것은 그것이 '사랑'의 방식이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더 좋은 섹스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섹스에 대해 고민한 것을 글로 풀어나간 것이었다.

사랑이 없는 섹스를 할 수 있게 된 지점에 들어섰을 때 조차 

그걸 부정하거나 냉소하진 않았다. (착각되어지는 사랑에 대해서는 언제나 비웃긴 하지만)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과 동등해지는 것은 결코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자신의 욕망을 감춘 채 남성의 욕구에 맞는 모습으로 위장하여 

'사랑받기만'을 원한다면, 과연 그 여성이 좋은 섹스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섹스를 통해 남성에게서 뭔가 얻어내려고 하는 여성이 

기꺼이 인내하고 버텨내는 삶에 대해서 판단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 섹스에서 남성은 만족할까? 

(박기만 하는 것 의의를 찾는다면야 그럴지 몰라도

여자친구의 존재를 두고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하는 남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들의 이중잣대와 이중욕망은 선명하다.)


양쪽이 즐거울 수 없는 섹스를 하게 되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페미니즘적인 요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동시에 남자들이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한 용도와 목적으로 만나는 여성들에 대해 

판단할 때 깔려있는 여성혐오를 선명하게 읽어낼 때면

더더욱 뒤틀려있는 성 인식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신나고 좋은 섹스를 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감정을 흥건하게 느끼는 일이다.

그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할 수 없다면

그래서 불행해지는 거라면

정말이지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런 지점에서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전하고

섹스에서도 능동적이 되는 것이 결코 헤프거나 싸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여성도 남성과 같은 성적인 욕구를 가진 생물체이며

야망을 가지고 있고

또 동시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다는 

그 가장 기본적이고도 기본적인 권리를 인정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글을 쓰게 만든  사건과 관련하여 동의했던 글을 옮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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