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귀찮고 불편해요.

저는 섹스가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애정의 표현으로 쓰다듬어 주고 토닥여주는 건 좋지만 섹스는 너무 힘들어요. 하기 전에 단장하고 조금 전에 샤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고 나서 또다시 샤워를 하고 잠들어야 하는 그 전후 과정들이 번거롭기도 하고요.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는 둘 다 미숙해서 그런 건가 싶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 섹스의 쾌락이라는 걸 느끼기도 전에 제가 지치고 만다는 걸 알았어요. 처음에는 부드럽고 조심스럽지만 결국 격렬해지는 순간들이 오잖아요. 그럴 때 체력이 약한 제 몸이 못 버티는데 과연 이런 섹스를 해야 하는 걸까요?
 
 
A. 섹스는 쾌감만을 위한 게 아니죠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면 섹스란 저절로 잘되는 일,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일, 호기심이 일어나게 만들고 쾌감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해랍니다. 두 사람만의 이 은밀한 인간 활동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고통이나 자괴감을 안겨주기도 하고 실망과 좌절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심지어 경험하지도 못한 채 그런 감정에 휩싸이게 만들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다들 열심히도 합니다. 못해서 난리이기도 하구요. 저는 섹스 이전과 이후의 감정들에 대해 고심해왔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경험치가 제법 쌓이게 되었죠. 그럼에도 여전히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의 버스 광고 속 문구처럼 “I Know Good Sex”라고 자신하기도 힘들죠. 제게 통하는 방식이 모두에게 통하는 그런 영역의 일이 결코 아니니까요.
 
하지만 어떤 제안은 할 수 있겠죠. 사실 이런 경우라면 섹스에 대한 의지 박약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모든 사람이 동일한 신체 조건이나 체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건 아닙니다. 질문자가 다른 사람들보다 연약하고 예민할 수도 있겠죠.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타입이라 섹스 전 나름의 절차도 복잡할지 모릅니다. 강박적인 요소들로 인해 섹스가 가진 긍정적인 면을 누리는 데 방해가 되어선 곤란하겠죠.

질문자의 몸이 약하다면 무엇보다도 섹스는 좋은 보약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되새겨보세요. 섹스를 하면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신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주고 각종 통증을 완화시켜줍니다. 예민한 성격에도 도움이 되죠. 스트레스나 압박감을 해소시켜주는데도 섹스는 좋은 효과가 있답니다. 여성 호르몬 속의 에스트로겐은 콜라겐의 재생 능력을 높여주기에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주고 노폐물 제거에도 도움이 되기에 혈류가 개선돼 혈색도 좋아지게 됩니다.
 
섹스는 따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근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습니다. 전신을 움직이며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단련시켜줍니다. 특히 여성 호르몬의 다량 분비는 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죠. 허리는 잘록하게 가슴은 부풀어 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더 상세하게 나열하고 싶을 정도로 여성의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 섹스에 대해서 번거롭다는 이유만으로 자발적 섹스리스를 선택하고 싶어 한다는 건 책무 유기 같아요. 20대 좋은 시절은 찰나의 순간이랍니다. 전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섹스 백만 번!!”을 캐치플레이로 삼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섹스 자체로도 운동 기능이 있긴 하지만 섹스를 할 체력도 안 된다면 어떤 것을 해도 집중력과 지구력이 떨어지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요.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듯 체력을 길러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하체를 중심으로 한 전신운동인 스쿼트는 더 좋은 섹스를 하기 위한 기본 근육도 단력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섹스가 힘들어 불만스러운 마음은 운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해소해봅시다!

 

 

 

2013-12-18 | 태그 678호, First-sex

 

 

 

 

 

 

 

 

Q. 남자친구 자존심 상할까 걱정되요.

첫 섹스에서 남자친구가 발기를 못 하더라고요.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 일단 자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시도했는데 여전히 하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술에 취한 김에 다시 해보았지만 여전히 남자친구는 밤이든 아침이든 섹스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게 한번이면 넘어갈 텐데 두 번이나 그런 일이 반복되니 걱정스러워요. 섹스 이외에는 굉장히 잘 맞는 편입니다.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문제가 생겨서 답답합니다. 연애할 때 섹스도 제게는 중요한 일이랍니다. 남자친구에게 뭐라고 얘기해야 될까요? 남자친구의 자존심을 위해 입을 꾹 닫고 있어야 하는 건가요?
 
 
A. 어떤게 더 잔인한 걸까요?
남자에게 발기의 상태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않는 게 자존심을 지켜주는 일인 걸까요? 문제 상황에 대해 서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섹스를 할 수 없으니 정들기 전에 헤어져야지.’라고 마음먹는 것은 그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는 일일까요? 덧붙여 질문자의 자존심은 지금 어떠한 상태인지 궁금합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남자가 내 벗은 몸을 보고도 어떠한 반응이 없다는 사실 앞에서 어떤 기분을 느꼈나요?
 
사랑은 증명을 원하죠. 나를 보며 단단하게 발기된 그의 성기라는 건 어떤 의미에서 대단히 명확한 애정 표현입니다. 발기하지 않는 남자친구를 보며 그의 능력에 대해 불만을 품는 동시에 질문자 스스로 자신의 여성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럴 때 질문자의 마음도 상처를 받았을 겁니다.

두 번의 섹스 이후 남자친구가 먼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거나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겠죠. 그러니 혼자서 답답하고 어찌할 줄 모르는 마음으로 이렇게 질문을 하게 되었을 겁니다. 남자친구도 마음이 편하진 않겠죠. 말 그대로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겠죠.

명명백백한 문제 상황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처음엔 음주의 영향으로 그럴 수 있다고 친다면 다음 번 시도를 할 때는 술을 마시지 않고 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떤 요인이 어떻게 작용 하는지 살펴보려 생각하지 않고 같은 조건에서 다시 섹스를 시도했다는 건 남자친구가 이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겠죠.

신체 건강한 20대 남자라면 아침이면 팬티로 빳빳한 텐트를 치는 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 호르몬 이상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생물학적인 문제인지 병원에 가서 알아봐야 합니다. 
 
부끄럽고 민망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페니스와 관련된 상황 일체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어떤 말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라면 섹스를 하는 게 피곤할겁니다. 그런 사람과 좋은 섹스가 가능할까요?

연인 사이는 늘 좋은 일만 생길 수는 없습니다. 좋지 못한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어떤 사람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질문자 역시 남자친구에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엄청 고민도 많이 하고 조심스러울 겁니다. 그런 상대의 입장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여자친구 된 도리로 뭐든 수용하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건 ‘현명한 내조’라는 말로 여자의 권리 혹은 행복은 가로막고 말 겁니다. 여자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감각적인 쓰다듬기와 합일의 순간을 통해 애정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그에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회피하거나 불같이 화만 낸다면 해결해보려는 의지도 없는 거겠죠. 힘들게 화두를 꺼냈을 질문자의 입장을 생각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콤플렉스만을 방어하는 남자라면 섹스를 못 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관계 맺음에 미숙한 것이겠지요.

섹스 이외의 부분에서 잘 맞는다고 하니 본인이 느끼는 현재의 상태를 전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할 일을 찾아보자고 해보세요. 그랬을 때 반응을 보고 그에 대해서 판단하는 게 혼자 끙끙거리는 것보다 더 나은 답이 될 겁니다.

 

 

 

2013-12-11 | 태그 677호, First-sex

 

 

 

 

 

 

Q. 삽입섹스를 거부해요

6개월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녀는 처음 하는 연애인지라 둘 사이의 스킨십 진도는 더뎠습니다. 이제는 섹스 직전까지 오게 되었지만 가장 큰 장애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기다려달라는 말만 하고 좀체 삽입하는 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도 스킨십을 하는 동안 수줍어하긴 해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다음을 기약하니 저도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남자로 보이지 않아서 거절의 말을 돌려서 했던 것일까요? 제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A. 그녀를 애타게 해보세요
오랜만에 참으로 고전적인 질문을 받게 되었네요. 섹스의 경험이 없는 보수적인 여자친구와의 연애에서 반드시 발생하고 마는 이런 상황. 좋아하는 여자를 품에 안고, 가장 친밀해지는 순간을 만끽하고 싶은 질문자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연애에서 진도 나가는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고 하던데 6개월이나 견디고 있다면 분명 섹스하고 싶다는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연애하는 그런 시답잖은 남자들과는 분명 다른 마음일테지요.

우선 그녀가 기다려달라고 말한 맥락부터 파악해야 할 것 같아요. 질문자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남자로서 대하는 것이 불편했다면 스킨십 진도가 키스와 옷 위로 봉긋 솟은 가슴에 손을 대는 정도도 힘겨웠을 겁니다. 몸이 주는 즐거움에 자신을 내던지지 못하는 연애 경험이 없는 여자라면 그런 행동들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자는 상대를 좋아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몸을 내맡길 수 있답니다.

물론 이 정도로 질문자가 납득할 순 없겠죠. 나를 믿는다면서 왜 섹스를 허락하지 않느냐고 의아하겠죠. 부디 그녀의 기다려달라는 말에 감춰져있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녀가 느끼고 있는 가장 큰 두려움은 처녀성 상실이라는 상태이거나 혹은 섹스를 하고 난 뒤 변할지도 모를 질문자의 마음 때문일 겁니다.

전자의 경우 성교육의 경직성을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자에게 부과되는 정숙함, 성적 충동이나 욕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 임신에 대한 바르지 못한 정보들로 인해 섹스를 앞두고 마치 악의 소굴로 한 발 내딛는 기분이 듭니다. 섹스는 일탈이며 해버리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사태가 된다고 느끼는 것이죠. 처녀성을 잃는 순간 여자로서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보니 자신이 욕망하고 느끼는 대로 가볍고 들뜬 마음으로 섹스할 수 있는 여자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후자의 경우도 아직 남자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남자들은 욕구만 해소하고 나면 새로운 여자를 찾아 나설 거라는 초조함과 불안이 섹스를 방해하죠. 사실 그런 이야기들은 괴담처럼 부풀려서 주입되곤 합니다. 섹스를 최대한 유예시켜야 남자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쉽게 자지 않아야 남자가 안달이 나서 더 잘 해준다. 과정에서는 맞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꼭 맞는 명제는 아니지요. 그럼에도 신의 없고 비열한 남자들의 사례는 익히 접할 수 있다 보니 겁먹지 않을 수 없겠죠.질문자의 그녀도 크게 다를 것 같진 않아요.
 
그렇다면 막연히 그녀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두려움의 요소들을 최대한 제거해주세요. 질문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믿음직하고 진실된 사람이 되는 거겠죠. 말이야 쉽지 상대가 그걸 느끼게 만들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틈만 나면 그녀를 알고 싶다는 이유로 섹스를 할 기회를 노리기보단 한 템포 여유를 가져보세요. 그리고 그녀를 일깨우는 겁니다. 그녀가 서로를 만지고 쓰다듬는일의 즐거움을 전혀 모르는 게 아니니 지금껏 몸으로 해오던 애정 표현을 일체 삼가고 스킨십 없는 상태로 데이트를 해보세요. 모험할 용기를 내지 않으면서 자신이 만족하고 안전한 선에서만 머물면서 즐거움만 취하려 한다면 그것 역시 비겁한 일임을 그녀에게 가르쳐줄 필요가 있겠죠. 섹스라는 게 단지 질문자만 원하는 것이 아님을 사랑의 표현으로서의 섹스에 대해 그녀가 애가 타게 만들어보세요.
 

 

 

2013-12-04 | 태그 676호, First-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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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생리중의 섹스 문제 없나요?

그게 의학적으로 문제는 없는 행동인지 궁금합니다. 민망해서 친구들에겐 물어보 기가 힘들더라고요. 생리 중일 때 섹스를 해도 되는 건가요?
 
 
A 안전한 방법은 생각하되 일방적 희생은 없어야죠 
아무래도 저는 인체의 신비를 파헤치는 의사가 아니 다보니 의학적인 조언은 드릴 수 없답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산부인과에서는 생리 중 섹스에 대해 자궁 경부가 열려 있는 상태라 세균 감염의 위험이 특히 높고 생리 중이라고 해서 임신 위험이 없는게 아니 라고 답하겠죠. 더 자세한 의학적 조언이 필요하다면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면서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는게 좋겠죠.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면 정기적인 검진이 색다른 성적 탐험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진료실에서 얼굴을 마주한 선생님께 직접 그런 걸 묻는게 부끄럽겠지만 그들이야말로 그 분야의 의학적 전문가이니 정확한 지식은 의사 선생님을 통해 얻길 바랍니다. 다만 어떤 방식의 섹스를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는 남자친구의 욕구가 아닌 자신의 욕구로 결정해야 하는 거겠죠.
 
이 상황 을 고민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생리 중 섹스를 고려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절대 하지 마세요. 생리 중일 때 여자친구에게 섹스 를 요구하는 남자는 짐승 변태입니다”라고 답한다든지, “오럴 섹스와 같은 유사 성행위로 그의 욕구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세요”라고 답하는 건 좋은 해결 방법은 아니겠죠. 물론 ‘삽입할 수 없으니 오럴이 라도 해줘’라고 요구하는 남자친구는 참으로 뻔뻔하기 짝이 없겠지만요.  심리적으로 위안이 될 만한 사실은 생리 중일 때 섹스하길 원하는 여자들도 제법 많다는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그 시기에는 성욕이 감소한다고들 하지만 늘 예외는 존재하죠. 설문조사를 봐도 20% 이상의 커플 이 생리 기간에 섹스가 하고 싶어지면 ‘한다’를 선택 하고 있답니다. 생리 주기가 4일 이상이며 몸이 예민 하고 생리통을 심하게 느끼는 여자의 경우 생리 중 섹스 욕구가 높다고 하네요. 섹스를 하며 느끼는 쾌감이 심리적 진통효과를 주기도 하고, 신체가 예민한 상태라는 건 그만큼 적은 자극에도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필요한 것은 생리 중에는 어떤 섹스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실제적인 조언이겠죠.
 
생리 중에 섹스하길 원하는 여자들도 생리 1일 차나 2일 차처럼 양이 많은 날에도 섹스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지는 않을 겁니다. 그녀들이 섹스를 하는 타이밍은 생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거나 생리 기간이 긴 경우 중간에 잠깐 멈추는 날, 보통은 그날에 거사를 치른답니다. 오늘 막 생리를 시작했는데 섹스 해야겠다고 덤벼들며 참을성 없이 구는 남자라면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에다가 배려심 제로, 그냥 발정만 난 놈이라고 해도 결코 심한 욕이 아닐 겁니다. 생리 중일 때 섹스는 특히 남성의 배려와 다정다감이 필요합니다.
 
어느 때보다도 섹스에 대한 욕구가 아닌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으로 하는 섹스여야 한다는 것이죠. 콘돔 착용은 기본이겠죠. 되도록 손가락을 사용한 애무는 자제하는 게 좋겠죠. 아무리 손톱을 짧게 깎고 청결을 유지한다고 해도 여자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우니까요. 격렬한 피스톤 운동을 하기보다는 내부의 온기가 합일의 즐거움을 느끼며 부드럽고 소중한 것을 다루는 듯한 섹스가 어울리는 날이겠죠. 생리 중일 때 섹스를 하고 싶다면 이 정도 기본적인 소양은 갖추고 있는 남자인지, 이렇게 해줄 수 있는지 알아보는게 우선이지 않을까요? 섹스 역 시 관계 맺음이고 관계를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조율과 타협은 필요한 요소랍니다. 그가 원하는 것을 제시한다면 그에 맞춰 내가 원하는 것도 말할 수 있 어야겠죠. 이런 대화는 가장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기 위한 과정이며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세요.
 

 

 

2013-11-27 | 태그 675호, First-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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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중할 수 없어요

저는 지금 남자친구와 1년째 연애 중입니다. 연애 경험은 이전에 두 번 있습니다. 저의 문제는 남자친구와 관계를 맺을때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남자친구를 좋아하지만 자꾸 딴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제3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섹스가 끝난 뒤 뭘 할지 생각할때도 있고 섹스도중 남자친구가 말을 걸었는데 엉뚱하게 대답을 하기도해서 핀잔을 듣기도 했답니다. 이런 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남자친구에게 맡기지 마세요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제법 많은 여성들이 섹스를 할 때 섹스 자체에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우선 자신의 벗은 몸이 낯설기 짝이 없죠. ‘내 몸은 섹시하고 멋져’라는 생각에 앞서 부끄럽고 부족한 부분 들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섹스라는 원초적인 행위에 몸을 던져보지만 자신을 어떤식으로 드러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죠.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수줍은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이라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첫 섹스에서부터 마치 자신을 놓은 듯 몸이 느끼는 감각에 맡겨버릴 수 있는 여자는 아주 드문 존재들이죠. 나체가 되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 근사한 몸을 가진 여자라 할지라도 눈에 보이는 조건적 측면이 아니라 자존감과 자기애의 정도에 따라 다른 반응이 나오는 영역이 섹스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분위기는 여성에게 조신함의 미덕을 강요합니다. 그렇다보니 여성으로서 섹스를 하면서 느끼는 쾌락에 온전히 빠져들기란 여러 가지로 제약이 많습니다. 남자친구의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으니 얌전하게 구는게 안전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돈독하게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 연인 사이에서 격정에 과감하게 빠져들 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섹스를 떠올리면 무아지경에 빠진 남녀를 곧잘 연상하게 되지만 경험치가 낮은 시기에 그런 몰입의 경지에 도달하는건 꿈같은 일이지요. 섹스란 하면 할 수록 점입가경을 경험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섹스란 본능적인 행위이고 몸이 하는일이므로 그냥 하면 되는거라고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이 짧은 글로 질문자의 심리적인 상태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지만 섹스를 하면서 그 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어떤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것까지는 큰 문제라고 할 순 없죠. 적어도 섹스하고 있는 자신을 응시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섹스 이외의 생각들이 머릿속으로 들어와 그 안을 장악하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일입 니다. 남자친구와의 섹스가 지루하기 때문에 그 순간을 견디기 위해 딴생각이 스며든 것일수도 있겠죠. 애초에 지겨움을 버티기 위한 잡념이라면 질문자가 섹스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 하는 것이겠죠.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섹스라는건 남자에게만 내맡겨서 얻을 수 있는게 아니랍니다. 자신도 참여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남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걸 주저하지 않길 바랍니다. 가만히 누워서 쓸데없는 생각들이 끼어들 틈을 만들지 말고 몸을 움직여보세요.
 
그를 생각하고 지금 섹스에 집중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어요. 생각이라는게 그런 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 거라면 본인도 노력을 했겠죠. 그냥 움직이세요. 그의 손끝이 내 몸을 쓰다듬을 때마다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단 신음 소리를 내뱉거나 몸을 비틀어 움직여보세요. 그리고 어떤 곳으로 움직일 때 내 몸의 감각이 더 예민해지는지 찾아보려고 노력하세요. 그것이 섹스의 가장 기본적인 참여이자 집중입니다. 세심하게 그 순간을 즐기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감각이니 집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의 움직임에 대해서 어떤 요구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밀어붙여보세요. 황홀한 섹스의 시작은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답니다.

 

 

 

2013-11-20 | 태그 674호, First-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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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야동을 골라야 여친이 좋아할까요?

여자친구와 연애를 한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서로 잘 맞고,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원하는 것들을 말하는 사이입니다. 여자친구가 다음엔 야동을 보면서 해보자고 하더군요. 먼저 그런 과감한 시도를 제안해준다는게 고마운 마음인 동시에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난감합니다. 여자친구는 ‘네가 보고 싶은 걸 골라’라고 대인배처럼 말했지만 여자들이 선호할 만한 야동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상상력을 발휘할 영상 찾아보세요.
한국 시리즈도 막을 내린 마당에 여자친구가 말하는 야동이 야구 동영상은 아닐테고 AV물이겠죠? 야동에 관한 것이라면 제대로 찾아오셨군요. 저의 경우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의무감을 가지고 살펴보다가 그 나름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이 질문 덕분에 야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게 되는군요.
 
야동을 보면서 섹스를 하자 제안할 정도면 둘 사이가 친밀하면서도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는거겠죠. 우선 ‘순진하게 한 번도 야동을 본 적이 없지만 남자친구와 함께라면 봐볼 용의가 있다’의 단계에서 그런 제안을 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대부분의 AV가 남성의 입장에서 제작되다보니 여자 입장에서는 그런 걸 보고 흥분을 느끼기보단 덜컥 겁을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지 않고 남자친구에게 선택권을 넘겼다는건 질문자의 판타지를 수용하고 싶다는 배려심과 함께 야동을 본 경험이 있을 거라 추측하게 되네요. 함께 야동을 볼때 여자친구가 앙큼스럽게 처음 보는 것처럼 능청을 떨더라도 귀엽게 봐주자고요.
 
우선 두사람이 처음 함께 야동을 보게 되는 상황에 들떠서 팔불출처럼 평소 좋아하던 AV 배우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야동 좀 본 티를 내진 말아요. 암묵적으로는 ‘남자들은 다 보는 게 야동이라지’라며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뭍으로 올라와 그렇게 마니아처럼 굴면 변태스럽잖아요.
 
사람마다 섹스 판타지가 다양하다보니 이런 걸 보면 여자친구가 좋아할 거라고 어떤 작품을 추천해주기는 참 어렵군요. 아시다시피 AV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라면 무궁무진한 장르와 소재가 있는 다품종 대량생산 품목이잖아요. 그럼에도 적당히 야한 성인 영화나 핑크무비가 아닌 야동이라고 언급한점에서 무드보다는 행위에 중점을 맞춘 작품을 골라도 무방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하드코어한걸 고르진 않겠죠? 평소 질문자의 판타지가 잘 반영 된 AV 작품들 중에서 너무 강압적이지 않으면서도 과장된 상황적 연출에 피식거리며 웃을 수도 있는 작품을 고르는 건 어떨까요?
 
여자들은 자신을 욕망하는 남자의 욕망 자체에 만족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여자 쪽에서 노골적으로 유혹 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여성에게 매료된 남성의 주체 할 수 없는 감정이 욕정으로 변하는 그런류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는 쉬운 것 같아요.(물론 팜므 파탈적 욕구가 있는 여자들도 분명히 있겠지만요). 다른 사람의 섹스를 본다는 관음증적 욕구보다 부끄러움이 좀 더 앞선다면 애니메이션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처음 야동을 접하는 여자들의 경우 실제 배우들이 나오는 것보다 애니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림체에서 많은 부분이 미화되기 때문이 겠죠. AV를 보면 남자배우가 여자들이 선호할 만큼 섹시한 경우는 드물더라구요. 하지만 애니에서는 다들 꽃미남체의 얼굴을 가졌으니 잘생겼네 하며 보는 거죠. 애니 중에는 거침없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재미난 작품들도 많더라고요.
 
한 가지 더 여자 입장에서 중요 부위는 모자이크 처리가 된 게 낫더라구요. 성기의 결합 장면이 남자들에게는 흥분의 요소가 되겠지만 여자들은 그걸 보는게 불편하기도 하고 보기에 그렇게 예쁘장한 장면도 아니잖아요. 모자이크 너머는 상상하게 내버려두자는 거죠. 물론 질문자는 썩 내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이 정도면 어떤 걸 고르면 될지 정리가 되었나요? 여자친구와 AV에 뒤지지 않는 밤을 보내길 바랄게요. 
 

 

 

 

2013-11-14 | 태그 673호, First-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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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더 많은 여자와 자야 될까요?

지금 여자친구와 3년째 교제 중입니다. 첫 연애인지라 제 인생의 여자는 한 명뿐이라고 해야겠죠. 이게 특별히 불만스럽다고 생각한적 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종종 연애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저를 무능력하다는 듯 자신의 여성 편력을 늘어놓으며 젊었을때 더 많은 여자랑 자보라고 합니다. 그들의 무용담이 불편하면서도 왠지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하는 불안감이 생깁니다.
 
 
A. 실속없는 자랑에 속상해 마세요.
왜 그들은 자신과 관계도 없는 타인의 섹스 라이프에 조언을 해주는양 그런 무례를 범하고 있는 걸까요? 질문자에게 그 친구나 선배라는 사람들은 곁에 둘만한 좋은 사람일거란 생각이 들지 않네요. 그다지 영양가도 없고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얕고 얇게 얽혀 있는 사람일 뿐이지 않을까요? 신뢰할 만하고 우정을 나눌 만한 사람이라면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런 헛소리를 내뱉을 수는 없겠죠. 과연 그들은 지금 행복하고 만족스러울까요? 그렇다면 그렇게 으스댈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동물들은 두려울때 털을 세워 몸을 부풀립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도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그들에게서 불안과 결핍을 느낍니다. 정말 가여운 사람 들이네요. 다다익선. 좋아요. 할 수 있다면 많이 해보는 것도 나쁠 거 없습니다.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 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연애나 섹스에서 경험 치라는 건 관계 맺음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관계라는건 지속하고 이어나가는 것에 의미의 방점이 찍힙니 다. 그랬을 때 하룻밤 혹은 서로의 매력이 소진될 짧은 기간 동안의 몇 번의 섹스가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그들은 스스로 관계 장애자임을 드러내는게 아닐까요? 다양한 몸을 안는 것이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나요? 물론 권태로운 어떤 시기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고 낯선 것에 호기심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몇십 명 혹은 몇 백 명이랑 잤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는 걸 보고 부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결코 좋은 섹스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제대로 할 줄도 모른다’에 제 왼손모가지를 걸겠습니다. 섹스는 많이 하면 할수록 잘하게 되긴 할 겁니다.
 
하지만 상대가 많은 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각기 다른 그 사람들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습관과 방식대로 늘 똑같은식의 사정을 하는 이기적인 섹스를 할 가능성이 농후하죠. 단지 하나의 몸을 수집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섹스에서 그들이 어떤 노력을 하겠어요? 한 상대와 꽤 오랜 기간을 관계 맺으며 서로의 몸에 대해서 진중하게 탐구해 나가고 생산적인 변태를 시도해가며 익숙해져가는 과정에서 섹스 능력치는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됩니다. 질문자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품어도 좋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경험 담을 풀어내며 오만한 표정을 지을 때 불쌍하게 여겨도 좋다는 말입니다. 오죽 마음이 허하게 비어 있으면 굳이 입으로 자랑하지 않아도 될 걸 저러고 있나 비웃어주라는 말입니다. 재야의 고수들은 결코 입으로 섹스하지 않습니다. 이 순간에도 조용히 하고 있을 뿐이죠. 지금 좋은 관계 를 유지하고 있는 여자친구를 배신하면서까지 자본 여자의 수를 늘이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죠. 언젠가 그 관계가 끝나고 나면 질문자에게 많은 기회가 펼쳐질 테니 조바심 내지 않아도 좋아요. 오히려 한 여자를, 내 여자를 제대로 만족시킬 수 있는 남자야 말로 우성 수컷이고 승리자임을 명심하세요! 

 

 

 

2013-11-07 | 태그 672호, First-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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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자에게 실망했어요 

저는 복학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친구들이나 후배 들은 연애 타령인데 솔직히 저는 더 이상 여자를 믿지 못하겠습니다. 그동안 연애를 하면서 여자들에게 질려버렸습니다. 전 여자친구는 군대에 있는 동안 제 친구와 바람을 피웠더군요. 그 이전의 관계에서도 변덕스럽고 이기적인 여자들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기만 했습니다. 연애는 제게 고통이더군요. 이제 연애 대신 가벼운 관계로 지내면서 가끔 데이트하고 섹스하는 정도로만 여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A 공허함과 외로움이 뻔한 결말 괜찮나요 
어떤 방식의 만남을 하든지 성인 남녀 두 사람의 의지로 합의 하에 이뤄지고 있는 거라면 제가 덧붙일 말은 없겠지요. 하지만 책임감 있는 관계를 가지고 싶지 않은 이유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비겁함에 대해서는 훈장질을 해야 할 것 같네요. 흔히들 사랑에 빠지면 환상적인 일을 겪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랑에 빠졌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일종의 도취, 환각과 같은 상태 로 만들어 주다보니 사랑은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라고들 착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한 번이라도 사랑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 순간은 찰나일뿐 오히려 고통에 가까운 수행의 행위라는 걸 알게 됩니다. 비단 질문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과 연애에서 상 처 입은 남자나 여자들이 한결같이 이런식으로 말 하곤 합니다. “이제는 누군가를 사랑할 힘이 남아있 지 않다. 상대에게 열어줄 마음의 문이 절반은 닫혀 버렸다. 다시는 사랑 따윈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 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뱉은 말과는 반대로 다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싶고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어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가 줄 상처, 거절을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질문자가 겪은 일들은 상대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 기 충분한 사건이었습니다. 일련의 연애를 한 뒤 “여 자들이란 다 뻔해. 조신한 척하지만 남자들보다 더 하지. 여자들은 요물이야. 믿을 수 없어”와 같은 마 음으로 여성 혐오에 빠질 수도 있겠죠.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여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결심하고 카사노바 흉내를 내는 남자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행동한다고 해서 상처가 옅어지고 마음이 회 복이 된다면 그것이 해결 방법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감춘 채 사랑에 대한 회의감만 가득하여 사랑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면 그다음으로 질문자가 느끼게 될 것은 공허와 외 로움일 게 뻔합니다. 기계적으로 상대를 대하고 관계를 게임처럼 여길지 도 모르죠. 어떤 식으로 여자를 이끌어야 쉽게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들도 터득하게 될 겁니다. 연애보다 수월하겠죠. 마음을 준 적 없으니 아플 일도 없겠죠.
 
매번 성공하진 못할 테니 실패 의 순간에 자신을 보호할 구실들이 필요하겠죠. ‘여자들이란…’ 여자들에 대한 신뢰는 더욱 망가질 겁 니다. 진심이란 단지 그 순간의 충동과 끌림 밖에 없는 관계에서 잘 먹히는 농담이나 던지고 있겠죠. 사랑 때문에 아프기 싫다는 이유로 관계 맺기를 포기하고 싶은 게 맞는 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세요. 사랑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통들,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에 게 날을 세웠던 부분이 마모되는 과정은 결코 즐겁 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상대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을 너무 일찍 포기하려는 건 아닌가 싶네요. 사랑에 대해 눈먼 사람들이 쉽게 잊는 것이 바로 그 런 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랑은 화려하거나 흥 분되거나 신나기만 한 일이 결코 아니랍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의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는 것도 아니죠. 오히려 서로의 다름을 수용 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많은 용기와 인내와 헌신이라는 요소가 필요합니다. 내가 가볍길 원한다 면 상대 역시 그렇게 나를 대할 뿐이죠. 그게 질문자가 진짜로 원하는 관계인가요?
 

 

 

 

2013-10-31 | 태그 671호First-sex

 

 

 

 

 

 

Q. 창피하고 걱정되는 오럴섹스

처음 사귄 남자친구와 관계를 맺은 지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남자 친구가 입으로 아래를 애무해주는데 저는 창피하고 쑥스러워요. 저도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이 좋아서 해주긴 하는데, 이렇게 애무해도 청결이나 위생, 건강에 영향이 없을까요? 그리고 저는 제 성기가 예 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주름져 있고, 살짝 늘어나 있기도 하고 거 무튀튀한 부분도 있고… 남자친구는 사랑스러워하지만 혹시 야동 같 은 데서(저는 야동을 본 적은 없지만) 깨끗하고 예쁜 성기를 가진 여 자를 봤으면 비교돼서 어쩌나 싶어요. 이런 고민을 하는 제가 문제 있 는 걸까요?
 
 
A. 각자 다른 성기가 있을 뿐 
남성과는 다르게 여성은 성기를 쉽게 들여다볼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몸의 일부임에도 자신의 성기 에 친숙한 느낌을 받지 못합니다. 페니스에 자신만 의 애칭을 붙이기도 하는 남성들과는 확연히 다르지 요. 자신의 질이 어떻게 생겼는지 평생 모르고 사는 여성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개를 숙인다는 비교적 손쉬운 방법으로 그것과 마 주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리를 벌린다고 해서 제대로 보이는 것도 아니죠. 한 손에 커다란 손거울을 들고 허리 아래로 내린 다음 각도를 교묘히 맞춰야 겨우 볼 수 있죠. 그마저도 소음순으로 덮여 있기에 제대 로 자신의 성기를 보기 위해서는 다른 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성기에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서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아무래도 늘 보 아오던 피부와는 느낌이 다르죠. 하지만 그것을 마 주한 용기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싶어요. 깨끗하고 예쁜 성기는 없어요. 각자 다른 성기가 있을 뿐이죠. 성기 주변의 색이 거무튀튀한 것도 자연스러운 것 이랍니다. 멜라닌 색소로 인한 것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많을수록 그 색이 짙어지는 경 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투명하고 하얀 피부에 분 홍색 성기를 상상할 수는 있겠죠. 타고나길 다른 것 을 비교하거나 성기의 색으로 성적 경험의 빈도를 의심하는 것은 무지몽매한 일입니다.
 
입술을 핑크빛 으로 물들여주는 틴트의 최초 용도는 유두나 성기를 물들이기 위한 것이었죠. 소위 프로페셔널한 그녀들도 타고난 것이 아니라 꾸민 것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생애 처음 섹스를 경험했다면 3개월가량 아 무리 자주 섹스를 했다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몸이나 마음이 섹스를 마음껏 즐기기에는 긴장감을 갖고 있 을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오 럴 섹스를 하거나 받으면서 그 즐거움을 한껏 누리 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선 뛰어넘어야 할 마음의 장 벽이 상당하지요. 질문자처럼 나의 성기를 보고 그가 이상하다고 생각 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가장 크겠죠. 비단 생김 새뿐만 아니라 특유의 냄새가 그에게 역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의 페니스를 입으로 애 무해주는 일은 기꺼이 하면서 그 반대의 경험은 끔찍하게 여기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사실 내키진 않 지만 그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오럴 섹스 하기 를 견디듯이 그도 나와 같은 마음은 아닐까 싶은 거 겠죠.  하지만 그가 질문자의 몸을 한 군데도 빠짐없이 사 랑해주고 애무해준다면 그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 해보세요. 마음의 부담을 갖지 말아요. 다리의 긴장 도 풀어버려요. 내 몸에 닿는 그의 혀에만 집중해보 세요. 툭하고 몸을 놓아버리는 것만으로도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그의 페니스나 손가락과는 또 다른 쾌락을 질문자에게 선 사해줄 겁니다. 다리 사이에 고개를 박고 있는 그의 정수리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일 날이 머지않았다는 거죠. 고민은 접어두고 즐기도록 해요!

 

 

 

 

2013-10-23 | 태그 670호, First-sex

 

 

 

 

 

 

 

Q 감정 정리가 안돼요

저는 21살이지만 아직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모태솔로입니다.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알게 된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당시 오빠에겐 여자친구가 있어서 혼자서 애태웠죠.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고백을 했답니다. 오빠는 누군가를 사귈 때가 아니라고 정중히 거절을 했어요. 이후 자주 같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 키스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고 난 뒤 미안하다고 말하더군요. 얼마 뒤 오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마음을 접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겠는데 도저히 못하겠어요.
 
 
A 가망없는 관계서 사랑 구걸 마세요
우선 스물한 살에 자신을 모태솔로라고 소개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스스로에게 모태솔로라는 연애에 미숙하고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긴 단어를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스스로 자신감만 낮아질 뿐이죠. 그럴 필요는 없어요. 연애를 하고 있다고 해서 더 나은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아마 질문자의 눈에는 그 오빠는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한 사람일 겁니다. 특히나 처음 관계가 설정되던때에 가질 수 없는 사람, 다른 누군가의 남자친구라는 점 때문에 더 애가 타고 욕망하게 되면서 객관성을 잃게 되었을 겁니다.
 
사연을 읽으면서 참으로 싫은 말이지만 잔인한 진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더 좋아하는 사람이 언제나 사랑에서는 약자”라는 것. 그래서 희망고문의 과정에 제 발로 자진 참여하기로 마음먹은 거겠죠. 그 남자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마음이 없는 상대, 특히 그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 그 마음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섹스도 아니고 키스를 했을뿐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죠. 질문자가 그러길 원했고 그 마음에 오빠는 응해준 것뿐이라고 두둔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고 난 뒤 마음이 심란해지고 복잡해진 건 누구였나요?

바름과 도리를 따르기보다는 절제하기 힘든 몸의 욕구에 굴복해서 실수를 저지를 수는 있겠죠. 비록 마음은 없더라도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과 순간의 외로움을 그런 식으로 해소하는 식의 사건 사고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뭔가 색다르게 놀라운 일도 아니지요. 그렇다고 그 행동이 정당화되진 않아요. 뻔히 미안하다고 말하게 될 짓을 왜 하나요? 말로표현하기만 하면 용서가 되는 건가요? 그 말을 듣고 질문자는 ‘아~ 오빠는 내게 정말 미안해하는구나’하고 이해해주었나요? 그런 호의를 계속하면 인간을 호이호이 둘리로 만드는 거랍니다. 그럴 땐 뺨이라도 때렸어야죠.

게다가 그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새로운 연애를 하는 동안, 질문자는 제자리에서 그 오빠만 바라보고 있었죠. 본인만 정체되어 있는 거랍니다. 짝사랑, 나쁘진 않죠. 그리고 그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으니 질문자는 패기 넘치는 사람이죠! 하지만 그것이 잘 안 될 사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결코 쉽지 않더라도 마음을 단속할 줄 알아야 한답니다.

잘 안 되죠. 안 됩니다. 무슨 도 닦는 것도 아니고 부처나 예수도 아닌데 마음 다스리는 게 쉽겠어요. 저도 잘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래도 아닌 건 아니라고 자기암시를 하고 다잡아야 해요. 어떻게 해도 그 오빠는 질문자를 여동생으로 여길 뿐 연애하고 싶은여자로 느끼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죠. 가망 없는 관계를 희망의 가는 끈에 의지하며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요. 구걸한다고 해서 사랑을 얻을 순 없답니다. 그 관계는 오래가지도 못하고요. 자존감만 낮아질 뿐이죠. 여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이 자존감을 잃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나를 사랑해줄 남자를 탐색하는 데 시간과 공을 들이도록 해요!

 

 

 

 

2013-10-16 | 태그 669호, First-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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