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삽입섹스를 거부해요

6개월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녀는 처음 하는 연애인지라 둘 사이의 스킨십 진도는 더뎠습니다. 이제는 섹스 직전까지 오게 되었지만 가장 큰 장애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기다려달라는 말만 하고 좀체 삽입하는 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도 스킨십을 하는 동안 수줍어하긴 해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다음을 기약하니 저도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남자로 보이지 않아서 거절의 말을 돌려서 했던 것일까요? 제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A. 그녀를 애타게 해보세요
오랜만에 참으로 고전적인 질문을 받게 되었네요. 섹스의 경험이 없는 보수적인 여자친구와의 연애에서 반드시 발생하고 마는 이런 상황. 좋아하는 여자를 품에 안고, 가장 친밀해지는 순간을 만끽하고 싶은 질문자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연애에서 진도 나가는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고 하던데 6개월이나 견디고 있다면 분명 섹스하고 싶다는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연애하는 그런 시답잖은 남자들과는 분명 다른 마음일테지요.

우선 그녀가 기다려달라고 말한 맥락부터 파악해야 할 것 같아요. 질문자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남자로서 대하는 것이 불편했다면 스킨십 진도가 키스와 옷 위로 봉긋 솟은 가슴에 손을 대는 정도도 힘겨웠을 겁니다. 몸이 주는 즐거움에 자신을 내던지지 못하는 연애 경험이 없는 여자라면 그런 행동들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자는 상대를 좋아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몸을 내맡길 수 있답니다.

물론 이 정도로 질문자가 납득할 순 없겠죠. 나를 믿는다면서 왜 섹스를 허락하지 않느냐고 의아하겠죠. 부디 그녀의 기다려달라는 말에 감춰져있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녀가 느끼고 있는 가장 큰 두려움은 처녀성 상실이라는 상태이거나 혹은 섹스를 하고 난 뒤 변할지도 모를 질문자의 마음 때문일 겁니다.

전자의 경우 성교육의 경직성을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자에게 부과되는 정숙함, 성적 충동이나 욕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 임신에 대한 바르지 못한 정보들로 인해 섹스를 앞두고 마치 악의 소굴로 한 발 내딛는 기분이 듭니다. 섹스는 일탈이며 해버리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사태가 된다고 느끼는 것이죠. 처녀성을 잃는 순간 여자로서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보니 자신이 욕망하고 느끼는 대로 가볍고 들뜬 마음으로 섹스할 수 있는 여자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후자의 경우도 아직 남자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남자들은 욕구만 해소하고 나면 새로운 여자를 찾아 나설 거라는 초조함과 불안이 섹스를 방해하죠. 사실 그런 이야기들은 괴담처럼 부풀려서 주입되곤 합니다. 섹스를 최대한 유예시켜야 남자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쉽게 자지 않아야 남자가 안달이 나서 더 잘 해준다. 과정에서는 맞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꼭 맞는 명제는 아니지요. 그럼에도 신의 없고 비열한 남자들의 사례는 익히 접할 수 있다 보니 겁먹지 않을 수 없겠죠.질문자의 그녀도 크게 다를 것 같진 않아요.
 
그렇다면 막연히 그녀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두려움의 요소들을 최대한 제거해주세요. 질문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믿음직하고 진실된 사람이 되는 거겠죠. 말이야 쉽지 상대가 그걸 느끼게 만들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틈만 나면 그녀를 알고 싶다는 이유로 섹스를 할 기회를 노리기보단 한 템포 여유를 가져보세요. 그리고 그녀를 일깨우는 겁니다. 그녀가 서로를 만지고 쓰다듬는일의 즐거움을 전혀 모르는 게 아니니 지금껏 몸으로 해오던 애정 표현을 일체 삼가고 스킨십 없는 상태로 데이트를 해보세요. 모험할 용기를 내지 않으면서 자신이 만족하고 안전한 선에서만 머물면서 즐거움만 취하려 한다면 그것 역시 비겁한 일임을 그녀에게 가르쳐줄 필요가 있겠죠. 섹스라는 게 단지 질문자만 원하는 것이 아님을 사랑의 표현으로서의 섹스에 대해 그녀가 애가 타게 만들어보세요.
 

 

 

2013-12-04 | 태그 676호, First-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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