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집중할 수 없어요

저는 지금 남자친구와 1년째 연애 중입니다. 연애 경험은 이전에 두 번 있습니다. 저의 문제는 남자친구와 관계를 맺을때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남자친구를 좋아하지만 자꾸 딴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제3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섹스가 끝난 뒤 뭘 할지 생각할때도 있고 섹스도중 남자친구가 말을 걸었는데 엉뚱하게 대답을 하기도해서 핀잔을 듣기도 했답니다. 이런 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남자친구에게 맡기지 마세요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제법 많은 여성들이 섹스를 할 때 섹스 자체에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우선 자신의 벗은 몸이 낯설기 짝이 없죠. ‘내 몸은 섹시하고 멋져’라는 생각에 앞서 부끄럽고 부족한 부분 들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섹스라는 원초적인 행위에 몸을 던져보지만 자신을 어떤식으로 드러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죠.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수줍은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이라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첫 섹스에서부터 마치 자신을 놓은 듯 몸이 느끼는 감각에 맡겨버릴 수 있는 여자는 아주 드문 존재들이죠. 나체가 되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 근사한 몸을 가진 여자라 할지라도 눈에 보이는 조건적 측면이 아니라 자존감과 자기애의 정도에 따라 다른 반응이 나오는 영역이 섹스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분위기는 여성에게 조신함의 미덕을 강요합니다. 그렇다보니 여성으로서 섹스를 하면서 느끼는 쾌락에 온전히 빠져들기란 여러 가지로 제약이 많습니다. 남자친구의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으니 얌전하게 구는게 안전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돈독하게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 연인 사이에서 격정에 과감하게 빠져들 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섹스를 떠올리면 무아지경에 빠진 남녀를 곧잘 연상하게 되지만 경험치가 낮은 시기에 그런 몰입의 경지에 도달하는건 꿈같은 일이지요. 섹스란 하면 할 수록 점입가경을 경험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섹스란 본능적인 행위이고 몸이 하는일이므로 그냥 하면 되는거라고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이 짧은 글로 질문자의 심리적인 상태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지만 섹스를 하면서 그 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어떤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것까지는 큰 문제라고 할 순 없죠. 적어도 섹스하고 있는 자신을 응시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섹스 이외의 생각들이 머릿속으로 들어와 그 안을 장악하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일입 니다. 남자친구와의 섹스가 지루하기 때문에 그 순간을 견디기 위해 딴생각이 스며든 것일수도 있겠죠. 애초에 지겨움을 버티기 위한 잡념이라면 질문자가 섹스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 하는 것이겠죠.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섹스라는건 남자에게만 내맡겨서 얻을 수 있는게 아니랍니다. 자신도 참여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남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걸 주저하지 않길 바랍니다. 가만히 누워서 쓸데없는 생각들이 끼어들 틈을 만들지 말고 몸을 움직여보세요.
 
그를 생각하고 지금 섹스에 집중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어요. 생각이라는게 그런 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 거라면 본인도 노력을 했겠죠. 그냥 움직이세요. 그의 손끝이 내 몸을 쓰다듬을 때마다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단 신음 소리를 내뱉거나 몸을 비틀어 움직여보세요. 그리고 어떤 곳으로 움직일 때 내 몸의 감각이 더 예민해지는지 찾아보려고 노력하세요. 그것이 섹스의 가장 기본적인 참여이자 집중입니다. 세심하게 그 순간을 즐기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감각이니 집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의 움직임에 대해서 어떤 요구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밀어붙여보세요. 황홀한 섹스의 시작은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답니다.

 

 

 

2013-11-20 | 태그 674호, First-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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