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떤 야동을 골라야 여친이 좋아할까요?

여자친구와 연애를 한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서로 잘 맞고,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원하는 것들을 말하는 사이입니다. 여자친구가 다음엔 야동을 보면서 해보자고 하더군요. 먼저 그런 과감한 시도를 제안해준다는게 고마운 마음인 동시에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난감합니다. 여자친구는 ‘네가 보고 싶은 걸 골라’라고 대인배처럼 말했지만 여자들이 선호할 만한 야동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상상력을 발휘할 영상 찾아보세요.
한국 시리즈도 막을 내린 마당에 여자친구가 말하는 야동이 야구 동영상은 아닐테고 AV물이겠죠? 야동에 관한 것이라면 제대로 찾아오셨군요. 저의 경우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의무감을 가지고 살펴보다가 그 나름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이 질문 덕분에 야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게 되는군요.
 
야동을 보면서 섹스를 하자 제안할 정도면 둘 사이가 친밀하면서도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는거겠죠. 우선 ‘순진하게 한 번도 야동을 본 적이 없지만 남자친구와 함께라면 봐볼 용의가 있다’의 단계에서 그런 제안을 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대부분의 AV가 남성의 입장에서 제작되다보니 여자 입장에서는 그런 걸 보고 흥분을 느끼기보단 덜컥 겁을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지 않고 남자친구에게 선택권을 넘겼다는건 질문자의 판타지를 수용하고 싶다는 배려심과 함께 야동을 본 경험이 있을 거라 추측하게 되네요. 함께 야동을 볼때 여자친구가 앙큼스럽게 처음 보는 것처럼 능청을 떨더라도 귀엽게 봐주자고요.
 
우선 두사람이 처음 함께 야동을 보게 되는 상황에 들떠서 팔불출처럼 평소 좋아하던 AV 배우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야동 좀 본 티를 내진 말아요. 암묵적으로는 ‘남자들은 다 보는 게 야동이라지’라며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뭍으로 올라와 그렇게 마니아처럼 굴면 변태스럽잖아요.
 
사람마다 섹스 판타지가 다양하다보니 이런 걸 보면 여자친구가 좋아할 거라고 어떤 작품을 추천해주기는 참 어렵군요. 아시다시피 AV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라면 무궁무진한 장르와 소재가 있는 다품종 대량생산 품목이잖아요. 그럼에도 적당히 야한 성인 영화나 핑크무비가 아닌 야동이라고 언급한점에서 무드보다는 행위에 중점을 맞춘 작품을 골라도 무방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하드코어한걸 고르진 않겠죠? 평소 질문자의 판타지가 잘 반영 된 AV 작품들 중에서 너무 강압적이지 않으면서도 과장된 상황적 연출에 피식거리며 웃을 수도 있는 작품을 고르는 건 어떨까요?
 
여자들은 자신을 욕망하는 남자의 욕망 자체에 만족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여자 쪽에서 노골적으로 유혹 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여성에게 매료된 남성의 주체 할 수 없는 감정이 욕정으로 변하는 그런류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는 쉬운 것 같아요.(물론 팜므 파탈적 욕구가 있는 여자들도 분명히 있겠지만요). 다른 사람의 섹스를 본다는 관음증적 욕구보다 부끄러움이 좀 더 앞선다면 애니메이션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처음 야동을 접하는 여자들의 경우 실제 배우들이 나오는 것보다 애니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림체에서 많은 부분이 미화되기 때문이 겠죠. AV를 보면 남자배우가 여자들이 선호할 만큼 섹시한 경우는 드물더라구요. 하지만 애니에서는 다들 꽃미남체의 얼굴을 가졌으니 잘생겼네 하며 보는 거죠. 애니 중에는 거침없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재미난 작품들도 많더라고요.
 
한 가지 더 여자 입장에서 중요 부위는 모자이크 처리가 된 게 낫더라구요. 성기의 결합 장면이 남자들에게는 흥분의 요소가 되겠지만 여자들은 그걸 보는게 불편하기도 하고 보기에 그렇게 예쁘장한 장면도 아니잖아요. 모자이크 너머는 상상하게 내버려두자는 거죠. 물론 질문자는 썩 내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이 정도면 어떤 걸 고르면 될지 정리가 되었나요? 여자친구와 AV에 뒤지지 않는 밤을 보내길 바랄게요. 
 

 

 

 

2013-11-14 | 태그 673호, First-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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