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적절한 개념을 탑재하고 있으며, 망신당할 일을 할 리 없으며, 사람들에게 미움 사지 않는 법을 알고 있는 당신은 참 괜찮은 여자이다.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 잘못된 곳 없이 못 생기지도 않고 스타일도 무난하면서도 멋스러운 당신은 누가 봐도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여자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연애로 이어지는 과정이 순탄치 못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마 예민하고 까다로운 여자일지 모른다. 그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당신이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그런 성격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만들어 둔 높은 이상향을 위해, 그런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것이 당신의 삶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에게 기대를 품었던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당신 자신도 잘 알고 있을 테지만 사람들은 수많은 결점들을 가지고 있다. 완벽해지고 싶고, 완벽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 그 자체에도 부족함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당신에게도 단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장점으로 잘 덮어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을 당신은 잘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런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조금 더 크게 봐줄 수 있는 아량이다.

 

타인의 실수에 “How dare you!”의 반응을 보이며 불쾌해하고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당신을 무시하거나 싫어하기 때문에 저지르는 잘못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렇게 허술하고, 가까워지는 과정 속에 서로 못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조금만 세심하면, 조금만 배려할 줄 안다면 당신이 기분 나빠할 일 따위 저지르지 않을 테지만, 자기중심적인 것이 인간적인 면모가 아닌가. 당신도 실은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을까?

 

 

 

당신은 사람들에게 도도하게 굴어도 좋을 만큼 내심 남들에게 대접 받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별로 없었기에 ‘내가 왜 연애를 못하고 있는 거지?’에 대한 대답도 내가 어딘가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괜찮은 사람’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탐구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자신을 살피는 일이야말로 연애를 못하고 있는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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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22살의 여학생입니다. 1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귄 지 2개월 만에 처음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 이후론 2번 정도 관계를 가졌습니다. 제 남자친구가 성욕이 없나봐요. 제 친구들은 남자친구가 귀찮을 정도로 하자고 한다는데 제 남자친구는 그런 면이 없어요. 심지어 지난 겨울방학에 1박 2일 여행을 갔는데 정말 손만 잡고 자더라구요. 저 나름대로 섭섭하기도 하고 남자친구한테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섹스할 때도 이 남자가 정말 나랑 섹스하고 싶구나란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제가 성적으로 매력이 없는 걸까요, 남자친구가 문제인걸까요?

-사회대 K양

 

 

 

A : 이 사연은 ‘상담메일의 나쁜 예’로 정하겠습니다. 상담자는 점쟁이가 아니랍니다. 만나보지도 않는 사람의 성적 매력을 제멋대로 판단하고, 성욕이 없다는 이유로 한 남자를 문제라고 판결내릴 순 없지요. 현재의 상황은 객관적으로 잘 서술해 주었지만, 문제라고 여기는 진짜 이유를 파악하기는 힘이 드네요.

 

섹스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인지? 다른 연인들처럼 귀찮을 만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는 이유가 이제 막 봇물이 터지듯 섹스에 대한 호기심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경험치를 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참을 수 없는 것인지, K양도 섹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주변 친구들은 그렇지 않으니 그것이 비교되어서 싫다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들에겐 성적 충동을 느끼면서 나한테만 그걸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되는 건 아닌지 자신의 마음을 충분하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충분한 근거도 없이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하는 건 상담자로서 오만하기 짝이 없는 행동입니다. 전문적인 연인 상담이라면 두 사람이 함께 상담을 받고 서로에게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겠지요. 이런 문제일수록 두 사람의 대화가 중요해보입니다. K양이 던져준 질문에 대해서 저는 어떤 답도 해줄 수 없는 입장이랍니다.

 

모든 남자가 섹스를 밝히는 건 아니랍니다. K양에게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단 성적인 행동에서 과한 죄책감을 느끼는 남자도 있고, 섹스 자체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남자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K양이 두 사람의 관계에 섹스의 부재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이 한다면, K양은 섹스가 사랑을 표현하고 판단하는 척도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게 만족스러울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걸 남자친구에게 전하고 그의 생각도 들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혼자 끙끙거려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요.

 

그 대화가 K양이 원치 않는 잔혹한 결말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듣고 싶고 원하는 답만 바라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다보니 의무감으로 사귀고 있지만 섹스를 하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는 최악의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솔직하게 대화에 임한다면 이 문제는 두 사람이 충분히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쉽고 가볍게 연애를 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마음이 설레어 동동 뜰 틈도 없이 이것저것 머리에 생각을 가득 담다보면 그 무거움이 시작도 안한 연애를 망치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K는 누구 못지않게 꼼꼼하고 치밀하며 계획적인 삶을 살아왔다. 6년이나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을 할 때에도 자연사하기 시작한 자신의 연애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별하는 방법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이별이라는 감정적 손상을 최소하며 자기 개발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선택이었다. 외향적인 성격의 K였기에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잘하고 낯선 나라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러 다니느라 정신없이 지냈다. 오랜 연인의 빈자리는 허전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이별의 방법으로 꽤나 적절했다고 K는 생각했다. 4살이나 어린 연하와의 연애였기에 관계의 종착점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 당시 K29, 여자에게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나이였다. 서로 크게 싸운 적도 나빴던 적도 없었던 관계였기에 이별 자체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 이별마저도 철저하게 그녀의 계획안에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K는 그 이별 후 3년을 비연애주의자로 지냈다. ‘연애를 하고 싶다말은 하면서도 사람을 만날 때마다 앞서 이 연애가 어떻게 될 것인가 혼자 그림을 그려보고는 마음을 접었다. 30년을 넘게 살아오면 두르게 되는 나이테에서 나오는 안목은 무시하기 힘들다. 굳이 여러 번 만나볼 필요도 없이 몇 가지로 사람을 판단하는 노하우 같은 것을 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K는 지나칠 정도로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다. 쉽게 끝나버릴 관계는 지금 당장 호감을 느끼더라도 관계를 진척시키지 않았다. 결혼이라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연애를 생각하다보니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는 문제에 빠져버렸다.

 

이 나이에 사람을 새롭게 만나는 거라면 결혼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어,’라는 말을 부정할 순 없었다. 누군가에는 연애가 가시적인 결과물로 종결되어야 하고, 결혼이라는 대전제를 두고 연애를 시작해야 하는 것 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연애 사건의 앞날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불투명하다. 바로 그런 불확실성이 연애를 흥미롭게 만들어주며 우리의 심장에 쫄깃한 전기 자극을 부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안정적이고 순조롭게 하고 싶다고 해도 쉽사리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 K의 성격이라면 시작이 어떠하든 현명하고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K6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관심이 생겼다고 했을 때, ‘나이가 너무 어려서 잘 되긴 힘들거야.’라고 지레 포기하려고 했을 때, 머리를 버리고 몸이 가는대로 행동하려고 옆에서 계속 부추겼다. 그 당시 K와 단짝 친구처럼 찰싹 붙어 다니던 시기였기에 틈만 나면 세뇌하듯 그 남자의 장점을 나열하고, ‘단지 연애만 한다.’ 맘 편히 생각하라는 말을 주문처럼 들려주었다.

 

처음에는 그래도라는 말을 하며 멋쩍어하면서도 나름 마음에 쏙 들었는지 만날 기회를 자주 만들어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하다 보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귀게 되었다. 그저 서류상의 나이로 어리게만 봤지만 어릴 때부터 사회 경험도 많이 하고, 빨리 가정을 꾸리고 안정되고 싶어 하는 성향까지 갖추고 있어서 애초에 계획했던 것도 아닌데 K의 연애는 자연스럽게 결혼이라는 결말을 향하고 있었다.

 

 

 

 

세상 일 열에 여덟아홉은 내 맘 같지 않다지만 오히려 욕심을 버릴 때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끝을 생각하는 것은 관계에 결코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한다. 불확실함을 즐길 줄 아는 것. 그것의 설렘이 연애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는다면 다음 연애는 조금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지 않을까?

 

 

 

 

 

 

 

Q : 전 23살이고 제겐 2년 째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4살이 많은 직장인입니다. 사회 초년생이라 많이 바쁘고 예전보다 제게 소홀해지긴 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관계 도중인데요. 저번에 한번은 회사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애무 도중에 그만두고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관계 후에도 전 서로 껴안고 대화도 하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회사 술자리에 가야 한다고 해서 급하게 샤워하고 나간 적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남자친구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듭니다.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나? 그런 생각도 들고 비참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회사 일이라니 따지고 들기도 망설여져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문대 L양

 

 

 

A : 서른 살이 넘은 뒤, 다시 이십 대가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 누군가 묻는다면 전 주저하지 않고 ‘연애 백만 번’이라고 할 겁니다. 내가 했던 연애 자체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지만 생기 넘치고 기회가 많았던 그 시절에 한 사람하고만 꽤 오랜 연애를 한 건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는 사계절 만나봐야 안다고 하죠?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것도 길다고 생각해요. 이분기 정도면 충분하달까요.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로 시작한 건 인문대양이 권태기가 찾아올 시기인 2년 째 연애에 돌입했다는 점과 남자친구가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신분의 변화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지금 현재 겪고 있는 감정적 문제는 새로운 연애로 해소해보라고 말해주고 싶기 때문이죠.
 

남자의 사랑은 단순합니다. 우선순위가 확실하죠.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면 업무 시간 외의 전화를 섹스 도중에 받는다는 것부터 지금 관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믿고 싶은 건 인문대양의 바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마음이 변함이 없다면 여자친구가 비참하다 느낄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게 남자의 사랑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여자에게는 섹스 자체보다 섹스 후의 남자의 태도에서 애정을 판가름하는 촉이 있죠. 냉정하게 생각해보세요, 정말 그는 나를 사랑하는 걸까? 그가 날 사랑한다고 믿고 싶은 내 마음이 투영된 것은 아닐까? 긴급한 업무도 아니고 술자리를 이유로 여자친구를 버려두고 나간다는 건, 현재 여자친구는 새로 흥미로운 여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정기적인 섹스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냥 사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2년이나 사귀었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세요, 지금 제 나이가 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인문대양보다 10배나 적어진답니다. 사람을 만날 때도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죠. 하지만 어릴 때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많잖아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연애를 해보도록 해요. 지고지순하게 한 사람만 사랑하는 건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도 않은 일이고, 그렇게 하는 여자의 사랑은 남자에게는 그저 부담스럽고 무거운 것이되죠, 지금 인문대양에게 필요한 건 우선순위의 최상위에 여자친구라는 존재가 박혀있는 남자의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죠. 이별해야 할 때를 잘 아는 것도 현명한 여자가 되는 길이랍니다. 스물세 살의 여자에게는 아주 많은 기회가 펼쳐져 있답니다. 한 남자에게 2년이나 메어 있는 건 시간이 아까워요.

 

 

 

 

 

 

 

먼저 ‘참 괜찮은 당신이 연애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글을 이렇게 연재하고 있지만, 나 역시 당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에 빠져있음을 고백한다. 이 글은 자기반성인 동시에 공개 선언과도 같다. 머리로는 지나칠 정도로 잘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문제점들을 공유하며 공감하며 바꿔나갈 때 생기게 될 변화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며칠 전 새로운 사람을 소개 받을 기회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토로하던 남녀가 만났다. 평소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하던 마음이었다면 이렇게 연이 닿은 이 사람과 만남을 가져보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하지만 그 남자와 밥만 먹고 헤어졌다. 그리고선 친구를 불러내어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그대로 벌컥 들이마셨다. 그러고도 풀리지 않는 갈증과 답답함에 얼음까지 씹어 먹으며 말했다.

 

“좋은 사람인 것 같아.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꽤 많이 보여줬어. 하지만 대체 나랑 맞는 게 하나도 없는 거야. 난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개를 키워. 난 챔피언스 리그를 보기 위해 새벽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는데 그 사람은 축구장에 가본 적도 없다더라. 와인도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을 좋아한다잖아.”

 

이렇게 쏟아내는 하소연을 조용히 듣고 있던 친구의 싸늘한 대답은 “너, 아직 덜 외롭구나.”였다.

 

연애가 트럼프 카드를 펼쳐놓고 같은 그림을 찾는 게임도 아닌데 뭘 그렇게 맞추고 통해야하는 것이 많은 건지 모르겠다. ‘짝’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짬뽕? 짜짱?”, “여름? 겨울?”이라고 물어서 동시에 같은 걸 대답하면 마치 대단한 인연이라고 된 것처럼 혹은 서로 무척이나 잘 통하는 사이인 것처럼 포장을 한다. 물론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공통 관심사가 있다는 것은 호감을 느낄 수 있고 대화를 좀 더 순조롭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취향이 꼭 닮았다고 해서 그 두 사람이 천생연분이라거나 행복하고 꾸준한 연애를 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연애를 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스스로는 눈이 높지 않다고 말한다. 그저 취향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애를 하며 일거수일투족을 맞추기란 사실 상 불가능한 일이다. 연애는 취향의 공감과 공유가 아니다. 그런 것은 마음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나 해소하면 그만이다. 연애에 너무 많은 기대감을 가진다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도 드러나는 문제이다.

 

“고양이든 개든 동물을 좋아하는 거잖아. 공통점이지? 야구든 축구든 어쨌거나 TV를 켜면 드라마 채널보다 스포츠 방송을 먼저 확인하는 것도 공통점이지? 소주, 사케, 막걸리, 맥주, 양주 술 종류도 이렇게 많은데 와인이라는 주종에 관심이 있다는 거 엄청 놀라운 공통점 아니냐?”

 

범주를 넓히면 얼마든지 취향은 맞출 수 있다. 그리고 굳이 그렇게 취향을 맞추지 않더라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연애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나의 세계는 확장된다.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취향을 핑계 삼아 까다롭게 굴어서는 결코 연애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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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문제는 친구의 남자친구입니다. 오빠가 며칠 전부터 저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단 둘이서 만난 적도 많습니다. 저도 그런 오빠가 싫진 않구요. 하지만 만나고 나면 늘 죄책감에 휩싸입니다. 친구에게 듣기론 오빠는 늘 하던 대로 잘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이성적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맘대로 안되네요. 저, 어떡하면 되나요?
 -경영대 K양

 

 

 

A : ‘친분 없는 새로운 여자’가 남자들의 이상형이라는 재미난 농담이 있죠. 돌려 말해 친분이지, 남성어로 해석하자면 ‘자보지 않은 여자’겠죠. 물론 모든 남성을 동물로 바라보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됩니다. 천성적으로 상냥한 사람도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분명 도사리고 있고, 그들은 좋은 사람이라는 신뢰감이 여자들에게 잘 통하는 무기가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익히게 됩니다.
여자의 촉으로 분위기가 오묘하다고 느끼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여자친구의 친구이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는 것과는 다른 감정이 둘 사이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이 그 오빠에게 호감이 있기에 친절함의 신호를 과잉해석을 할 수도 있지만 남자 쪽에서 그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따로 단둘이 만나는 일이 잦다면 목적 없는 만남이라고 볼 순 없을 것 같네요. 단순히 심심하거나 외롭기 때문에 어울려 노는 거라면 여자친구랑 그런 시간을 보내도 될 테니까요.
얼마나 연애를 한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친구 말고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괜히 헷갈리고 싶지 않다면 “오빠, 나 좋아해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세요. 상대가 당황해서 얼버무리고 아닌 척하면 “이렇게 자주 만나니 그런 줄 알았죠. 아님 말구요”라고 넘어가세요. 여자가 먼저 어떻게 물을 수 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도 아니니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답니다.
만약 그쪽에서 호감이 있고 좋아한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지저분하게 이런 상태로 관계를 유지하는 건 싫다. 여자친구를 정리하고 정식으로 사귀자”라고 단호하게 말하세요. 여자친구에게 상처 줄까봐 주저하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 남자는 질적으로 그다지 좋은 남자가 아니므로 마음을 정리하도록 하세요. 어차피 그런 남자 만나봐야 친구 잃고, 나쁜 년이라 욕이나 먹고, 결국 그 연애도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요.
친한 친구의 남자인데 사귀어도 될까요? 라는 멍청한 질문을 덧붙이진 말아요. 애초에 그 친구를 생각했다면 그 남자를 단둘이 만나지도 않았을 테고 호감이 들 때도 그 마음을 막으려고 노력했겠죠. 이제 와서 착한 척 하지 말고 자신이 취할 수 있는 행동, 그 행동으로 인해 생길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게 어리석은 관계를 맺지 않을 방법만 생각하도록 해요.
다만 카르마라는 거 알고 있겠죠? 누군가를 아프게 하면서까지 내 행복을 찾고자 하는 행동에는 분명 업이 따릅니다. 우정보단 사랑이라지만 사랑보다 오래 가는 것이 우정이라는 사실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물론 결국 자기 마음가는대로 행동하게 되겠지만 그 마음이 선(善)을 지향하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두근두근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심장이 존재하고, 밤새 조잘거려도 지치지 않고, 서로에게 궁금한 것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연애 초창기의 달콤한 시간들을 당신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서로 어떤 말을 나누어도 연결고리를 찾아 연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우연히 딱 맞아 떨어지는 취향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설렘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뭔가 몰아치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감정에 이런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관계도 어느 순간 시들해져버리기 마련이고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은 연애는 상처만 남기고, 다시는 이런 상처 받지 않고 싶어 새로운 관계에 뛰어들 용기를 줄어들 게 만든다.

 

 

 

 

그럼에도 연애에 대한 당신의 기대치는 상승할 것이다.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는 조건들은 하나둘 늘어갈 것이다. 눈이 높아져서라기 보단 어차피 틀어져버릴 관계라면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을 만나서 조금 이야기를 보면 몇 번 더 데이트를 해보지 않아도 나랑 맞을지 어떨지에 대한 견적도 금세 나올 것이다.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람을 만나도 ‘세 번 이상 데이트를 해 본다’라는 규칙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된다. 마음이 맞지 않는 상대와 마주 앉아 식사를 할라치면 이미 체증부터 느끼는 당신이라면 그 시간들이 분명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연애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연애라는 행위에서 점점 멀어져갈 뿐이다. 괜스레 까탈 부리고 맞춰주기 힘든 여자라는 말을 들어야 할 것이다. 답답한 여자가 아닌 탑탑한 여자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과연 연애에 대한 환상 속에서 어떻게 벗어나올 수 있을까?

 

 

 

 

 

 

 

연애부재상태의 지속, 영화란 극장에서 혼자 보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식당에 혼자 들어가 밥을 먹는 것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고, 세상에 자신들 밖에 없다는 듯 눈앞에서 민폐스러울 정도로 애정행각을 일삼는 커플을 보아도 좋은 것도 한 때라는 듯 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 당신의 연애세포는 수분을 잃은 채 메말라가고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신도 사람들만 만나면 “연애하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것이다. 외로움이 밀려오는 밤이 지겨울 것이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간절할 것이다. 그럼에도 당신은 연애 사건이 벌어질만한 일에 적극적으로 휘말리려는 들지 않을 것이다. 몇 번의 연애를 거치면서 당신의 마음은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연애란 상처만 남기는 일이었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맞추기 위해 뾰족해서 서로를 마구 찔러대던 모서리를 마모시키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쓴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을 감수한 시간과 소모된 감정들을 돌이켜보면 어쩐지 그 에너지들을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했다면 조금 더 근사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외로움이라는 건 태생적인 건지도 모른다. 밀착된 관심과 보호와 사랑을 받으며 10개월을 머물렀던 어머니의 뱃속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으로 밀려나온 그 순간부터 인간은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사랑을 갈구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당신이 외로움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받아들이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알콩달콩 연애를 한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다정한 연인이 곁에 존재하더라도 쓸쓸해지는 시간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연애를 해도 외로운 건 매한가지야’라는 마음으로 자포자기 해버리면 연애를 시작할 수도 없다.

 

당신은 잠시 지친 것뿐이다. 연애가 피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감정의 피로물질을 풀어버려라. 그대로 자포자기해버려서는 안 된다. 당신에게는 샤방한 연애로 인해 들뜬 마음이 필요하다.

 

 

 

 

 

 

 

 

 

 

 

Q : 저는 24살 여대생으로 곧 솔로 2주년을 맞습니다. 연애는 저에게 귀찮은 존재입니다. 지난 연애의 상처가 너무 큰걸까요. 감정의 소모 같기도 하고, 헤어짐과 잦은 다툼을 통과의례처럼 겪어야 하는 이성교제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남자와 스킨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말하자면 스킨십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이런 제가 남자와의 성적 교류만 하고 싶어 하는 여자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스킨십이라는 것이 사랑이 없어도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가 밝히는 여자 인가요? -예술대 K양

 

 


A : 사랑, 연애 그리고 섹스가 삼위일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전 그 모든 것이 개별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연애라는 과정 안에서만 섹스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혼전순결의식이 희박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결혼이라는 제도는 섹스허가증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타인에 대한 책임이 훨씬 미약한 연애가 나와 상대의 신체를 구속할 권리를 가질 리 없지요. 각자의 도덕과 연애 가치관 수준에서 사랑과 연애와 섹스가 이뤄지는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연애를 하지 않는 상태라 하더라도 스킨십이나 섹스를 하는 것이 문제될 건 없습니다. 성에 대해서 밝히면 뭐 어떤가요? 즐겁고 재미있는 것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을 자책하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스킨십을 바란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아니잖아요. 사랑이나 연애 관계가 아니더라도 스킨십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 가치관에 동의하는 상대만 만나면 해결되는 문제인 걸요. 본인의 연애 가치관이 그러하다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다지 상관 없는 것 같아요. 본인이 선택한 것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면 뭘 하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쓸 필요는 없어요. 자신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틀렸다고 규정짓는 사람들이 문제일 뿐인 걸요. 다만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구조상 이런 생각을 하는 여성에 대한 평가가 부당하기에 드러내놓고 밝힐 필요가 없을 뿐인거죠.
도리어 걱정이 되는 것은 지나치게 빨리 연애에 지친 것 같다는 겁니다. 자신의 감정에 도취되어 소모적인 연애를 할 가능성이 높은 10대 말 20대 초의 연애 경험만으로 연애를 단정짓는 건 성급한 것 같아요. 물론 연애는 소모적입니다. 뻔한 통과의례, 결국 헤어짐으로 결론이 나는 일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애의 방식도 경험이 쌓여 성숙하기 마련이지요. 연애가 귀찮다고 생각하는 순간, 연애 감각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주변의 호감 신호에 둔감해지기 마련이지요. 나중에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대체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절규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현재 본인이 연애에 별 생각이 없다면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일테지요. 그럼에도 타인의 손길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 포옹이 주는 위로를 잊기 힘들 테지요. 그걸 바라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요. 연애 안에서만 그런 행동을 해야 한다는 타인의 성의식과 본인의 성행동을 일치시켜야 할 필요는 없어요. 애정 없는 섹스라 하더라도 그 속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자책이나 후회를 하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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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연애를 꿈꾼다.
수많은 싱글들이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탐색하고, 괜찮은 사람을 발견하면 연애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자기 자신의 문제는 단지 지금 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 혹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서 연애만 시작하면, 내 짝만 찾으면 만사형통이 될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참 괜찮은 당신은 현명하게도 연애가 달콤함으로 가득차 있을 거라는 환상은 품지 않는다.

연애라는 달달함에 취해 샤갈의 그림처럼 땅에서 발이 30cm는 떠있는 것 같은 기분에 도취되는 것도 일시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당신의 뇌와 몸이 제멋대로 만들어 내는 망상적 감정이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이면 끝나버린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서로가 딱 맞는 블럭이 아닌 이상,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모가 난 부분을 부딪혀가며 마모시켜나가는 과정이 연애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으며 두 사람 중 하나가 지쳐버리기 십상임을 이미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연애를 하면서 가혹하고 처절하게 드러난 자신과 마주했을 것이다. 상대에게 보여주지 못할 정도로 엉망이고 몹쓸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을 것이다. 연애란 마음의 고통을 동반하며 평화로운 일상을 해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산뜻하고 쿨한 관계. 상처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애정만 품고 친절하고 상냥하기만 한 관계. 그건 연애가 아니라 데이트일 뿐이다. 취향이 비슷하고 같이 다니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외모를 가진 사람과 교집합의 시간에 머무는 것이다.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하고, 그가  커다란 손으로 당신의 손을 감싸잡을 때 찌릿하면서 심장 박동이 요동치는 걸 들으며 연애란 좋은 것이로구나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다. 연애란 봄날의 벚꽃임을.
눈과 마음을 만족시켜주는 찰라의 즐거움에 비해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쓸어대는 번거로움이 동반한다.
연애에는 재미와 달콤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책임과 의무의 관계이다.


누가봐도 괜찮은 구석밖에 없는 당신이 연애를 두려워하고
선뜻 새로운 사람과 관계맺기를 힘들어하는 까닭은
누구보다도 연애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에게는 서점에 널려있는 연애실전서들이 우스울 것이다,
그가 문자나 메일을 보내면 바로 답장을 보내자마라.
그와 함께 있을 때 가끔 다른 남자에게 시선을 주는 모습을 보여라.
능수능란한 여자처럼 보이지 않게, 섹스를 처음 제안 받을 때는 반드시 거절하라.
당신은 자신과 상대를 속이는, 위와 같은 기만의 심리 전술들과 조언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이렇게 하라. 저럴 땐 저렇게 하라. 남자는 이렇다. 여자는 이렇다. 단정지어 정의하고
연애라는 답이 없는 주제에 대해서  마치 자신들만이 옳다는 냥 단호하게 말하는 저자들의 태도가 마땅찮을 것이다.


나 역시 이 글을 정답이라고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과 함께 당신의 연애에 대해서 생각해볼 것이다.

나 역시 당신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동시대의 여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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