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부재상태의 지속, 영화란 극장에서 혼자 보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식당에 혼자 들어가 밥을 먹는 것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고, 세상에 자신들 밖에 없다는 듯 눈앞에서 민폐스러울 정도로 애정행각을 일삼는 커플을 보아도 좋은 것도 한 때라는 듯 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 당신의 연애세포는 수분을 잃은 채 메말라가고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신도 사람들만 만나면 “연애하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것이다. 외로움이 밀려오는 밤이 지겨울 것이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간절할 것이다. 그럼에도 당신은 연애 사건이 벌어질만한 일에 적극적으로 휘말리려는 들지 않을 것이다. 몇 번의 연애를 거치면서 당신의 마음은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연애란 상처만 남기는 일이었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맞추기 위해 뾰족해서 서로를 마구 찔러대던 모서리를 마모시키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쓴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을 감수한 시간과 소모된 감정들을 돌이켜보면 어쩐지 그 에너지들을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했다면 조금 더 근사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외로움이라는 건 태생적인 건지도 모른다. 밀착된 관심과 보호와 사랑을 받으며 10개월을 머물렀던 어머니의 뱃속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으로 밀려나온 그 순간부터 인간은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사랑을 갈구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당신이 외로움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받아들이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알콩달콩 연애를 한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다정한 연인이 곁에 존재하더라도 쓸쓸해지는 시간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연애를 해도 외로운 건 매한가지야’라는 마음으로 자포자기 해버리면 연애를 시작할 수도 없다.

 

당신은 잠시 지친 것뿐이다. 연애가 피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감정의 피로물질을 풀어버려라. 그대로 자포자기해버려서는 안 된다. 당신에게는 샤방한 연애로 인해 들뜬 마음이 필요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