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를 만나기 전에 빨간색 루주를 발랐다.
그것은 나에게 키스하지 말아요. 라는 표시였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빨간색 루주가 얼굴에 가득 번져버려도 상관없다는 태도로
정열적인 키스를 선사해 줄 그런 용기 혹은 무모함을 가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기도 했다.













빨간색 루주를 그렇게 선정적으로
바른 여자를 일찍이 본 적이 없어서
나는 본의 아니게 발정한 수캐의 성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조르주 심농(프랑스의 대표적 추리소설 작가)
<판사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어렸을 때 엄마는 아빠와 싸우고 나면 어린 나에게 항상 이런 말을 했다.
너 때문에, 네가 있어서 아빠랑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 귀를 알아듣고, 그 의미도 파악했던 건 일곱 살 즈음이었던 것 같다.

특히 그날 싸움은 격해져서
엄마가 아빠를 밀치자, 중심을 잃은 아빠가 휘청하다 방 구석에 덜덜 떨고 있던 내 발을 밟기도 했었고
심하게 흥분한 엄마를 진정시키려고 하다 컨트롤이 안 되자, 아빠는 엄마를 때렸다.
엄마는 코뼈에 금이 갔는지 어쨌는지 병원에 실려가고야 말았다. 

나는 정말 억울했다.
나 역시 이렇게 싸우는 엄마, 아빠를 가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상해하며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에게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 나중에서야 이제 진실을 밝히실 때가 되었다고,
어느 재벌 집안에서 나를 맡기고 간 것인지 사실을 알려달라고 했다가
엄마는 벼룩시장에 날 팔겠다는 광고를 내겠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아빠는 엄마와 결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나를 만들었다고 했다.
아빠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외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제시한 건 엄마였다고 했다.
출산할 좋은 달까지 고려했다고 하니 얼마나 치밀했는지
- 엄마는 자신의 우성인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대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중진술에 대해서
어린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나는 왜 태어났는가? 하하하
이건 정말이지 잔인한 유머였다.

일곱 살짜리 꼬마아이에게
불행해하는 엄마를 보며 발목을 잡은 것이 나란 생각이 들게 만들어 좋을 게 무어란 말인가?

나를 낳았을 땐 너무 어렸던 엄마와 한량기질이 다분한 아빠.
이기적인 어른들이 대책없이 만든 게 나였다.



그래서 불행했냐고?
행복하진 않았다고 해두자.
그것이 나에게 미친 영향?
애정결핍, 믿음의 부재, 관계 형성의 어려움?
 
그럴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투덜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꽤 많이 극복한거니까.

내가 또 이런 얘기를 하면 엄마는 순간 눈물을 그렁그렁거리며
미안하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하시겠지.

그래, 적어도 미안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풀리긴 해.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엄마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아빠를,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이해하려고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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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양말 없이 차가운 발을 하고 침대에 누웠다. 애초부터 나는 수면 양말 따윈 가지고 있지 않았다. 발 끝의 이불을 말아서 발을 감싸고 있었지만, 차가운 발이 느껴졌다. '차라리 죽어버렸다면.' 너무한 생각이지만, 누군가 헤어진 연인이 죽어버렸다면 좋았을 걸 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너무하잖아, 그건. 이라고 말했으면서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해버린 거였다.

 


죽은 사람이라면 꿈에서 만나도 되는 거잖아. 꿈에서 "너무 바보 같아."라고 너에게 말해도 되는 거잖아. 나는 계속 꿈을 꾸면서 너를 만나려고 해도 되는 거잖아. 

 


그 후로 나는 눈물 따윈 흘리지 않았다. 울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현실감이 사라졌다고 해야 할까? 그 후로 몇 번의 비가 내렸지만, 어떤 비도 내 마음을 후련히 씻어내릴 만큼 개운하지 않았다. 역시나 현실감이 없는 빗방울이었다고 해야 할까? 어째서 지금 눈물이 나는지 알 수 없다. 초콜렛도 잔뜩 먹어 두었고, 하루 종일 바깥에 나가지도 않고 혼자 있으면서도 쓸쓸해하거나 외롭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어째서 결코 내 방식대로는 친절하지 않은 너로 인해 눈물이 나는 것인지 네가 이 세상에 없다면 이 시간에 차가운 발 때문에 수면 양말을 떠올리지도 않았을 텐데,내일 아침엔 눈이 퉁퉁 붓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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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느껴져도
남을 통해서 그 외로움을 희석시키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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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창에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커다란 가방 안을 더듬기 시작했다, 언젠가 챙겨 넣어 두었던 우산이 손 끝에 닿고서야 안심했다. 길다란 우산만 가득한 내 우산 리스트에,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우산을 하나 챙겨줬던 애인씨. 맑은 날의 하늘 색을 닮은 우산을 꼭 쥐었다.

 

두둑두둑. 빗방울들이 금세 굵어지고 세차게 쏟아졌다. 나는 버스 창을 열어 손바닥을 내밀었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시원했다.그리고 뚝 하고 한 방울. 내 볼에도 물방울이 떨어졌다.


 


버스 앞 자리에는 연인들이 다정하게 앉아있다.
불편해 보이지 않는 자세.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여자의 몸은 딱 맞아 보였다.

 

그렇게 딱 맞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애인씨와 나의 모습을 보면서도 누군가는 딱 맞는 다정한 연인이라고 생각했겠지 싶어 씨익 웃어버렸다.

 

뭔가 딱 맞아.
다리를 포개어 있을 때도
팔베개를 하거나 해줄 때도
애인씨와 나는 서로에게 딱 맞는 퍼즐처럼 맞춰지는 느낌이라 행복해하곤 했다.

 

애인씨가 날 데려다 주던 그 버스에서.
나는 쓸쓸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등을 꼿꼿하게 세웠다.

 

다정한 연인은
내가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그렇게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앞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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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사랑하다 혼자만의 짝사랑이 되어버리면 행복했던 둘의 시간은 과거가 된다.
그 행복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 
과거의 기억은 아련한 신기루가 되어 목마른 감정을 아슬하게 만들고 만다.


무라카미 하루키씨도 <해변의 카프카>에서 사랑했던 추억에 대해서 
'당신의 몸을 안쪽에서부터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이 뼈에 사무치도록 시리긴 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당신의 몸을 안쪽으로부터 심하게 갈기갈기 찢어놓는 것'이기도 하다는 말)
 
그래요. 그것을 끌어안고 사는 것이 아무리 괴로워도
살아 있는 한 저는 그 기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그것이 제가 살아왔다는 유일한 의미이고 증거니까요.
(역시 그러면서도 한번 더 도닥거려주시는 따뜻한 하루키씨)
 
 
 
혼자 사랑하는 것의 괴로움따위, 쓸쓸함따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키보드를 치고 있는 건 아니다.
나는 짝사랑 중이라서 행복해요.라고 소리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짝사랑. 바보잖아. 사랑의 바보
어쩔 수 없이 달리고 마는.
 
 
 
 
하지만 남자가 짝사랑을 하는 것보다 여자가 짝사랑할 때 더 이로운 점은
여자는 사랑의 기운을 자기 발전에 사용한다는 것
 
날 좋아한다고 했던 남자들, 날 쫓아다니면서 내 마음을 사로잡으려 했던 남자들은
있는 그대로 자기를 받아달라는 건지
당췌 센스라고 말하기도 힘든 스타일과 평범함으로 늘 언제나 같은 모습을 보여줬었지.
 우스꽝스러운 츄리닝을 입은 모습까지 봐야했다니까.
(물론 아주 이른 아침 우연히 부딪혔지만 말야.
적어도 한동네 살면, 나갈 때 그녀를 만날지도 모르니까 하는 마음으로
머리는 빗고 나와야하는 거 아니었을까?)

 
 
하지만 내 주변의 여자들과 나의 케이스를 봐도
누군가 사랑하기 시작하면 이 여자들 무서울 정도로 예뻐지기 시작하는 거야.
꼭 사랑을 받아야만 예뻐지는 것도 아닌가봐
사랑한다라는 신호가 뇌에 인지가 되면 미의 여신들이 따로 없다니까

게다가 관리 들어가기 시작하는 거다.
뽀샤샤한 피부를 위해 화장품도 하나 더 사게 되고
다이어트 돌입 동시에, 샤랄라한 스타일의 옷을 사서 사랑스럽게 어필하고 싶어하지.
더 나아가 예쁜 속옷도 장만하고 말야.
(이 모든 것들이 금전적 지출을 요한다는 점만 뺀다면
아니다, 이것들로 인해 소비가 확장되고 경제가 발전하는 거니까. 괜찮다. 괜찮은 거다)
 
겉모습만 다듬는 게 아냐
사랑의 인내를 배우잖아. 심성이 고와진다고. 성인이 따로 없지.
물론 성질 못 견디는 애들이 있긴 해.
그녀석에서 다친 마음을 친구들에게 풀면서
악마, 천사의 이중성을 분리해나가는 애들도 있긴 하지만 말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차분해지고
나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게 돼.
 


자신감이 없어서 매력적이지 않아서
짝사랑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여자는 싫어하는 남자의 확실한 말보다
좋아하는 남자의 몹시 애매한 말 한마디가
여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잖아.

그 애매한 말이 주는 묘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거야.
아직은 젊으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좋아할 에너지가 충만하니까
짝사랑도 견딜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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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아프게 할

당신이라면

 

애초부터 날 건드리진 말아주세요.

 

미모사형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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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요. 알고 있어요.
괜한 투정 부리는 거

만화책이나 게임을 상대로
질투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구요
물론 만화나 게임에 밀린다고 생각해서
정말정말 속상했던 적도 많았아요.

 

하지만 난
사려깊고
배려심이 풍부한 여자로
보이길 원한다구요.
(그런 여자가 되긴 힘드니까,
그렇게라도 보일려고 노력 중이라구요
다들 충고해주더군요.
차라리 다른 여자가 생겼을 때
그 여자를 떼어내는 게 더 수월하지
남자가 보던 만화책, 하던 게임을
중단 시키는 것은
사귈 때 초반에나 그것도 단 몇 번,
남자의 한계치 인내심으로,
단 몇 번만 가능한 것이라고,
계속해서 그걸 요구 했다간
"날 미워해줘." 라고
부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어쨌든
당신의 그 집중력이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난 당신이 옆에 있으면
내일 당장 수정해서 올려야할 원고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데

난 당신의 위로가 필요해서
전화를 한 순간에도
당신은 만화책 책장을 넘기는 데
더 열중해 있잖아요.

 

알아요.
만화책만 다 보고 나면
내 얘기를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다는 거.
하지만 잠깐 멈출 수도 없는
당신의 그 집중력이란 놀라워요.

 

 

그렇게 남자들이 발산한 집중력들이
모여있는 세계가 있다면
그 세계의 에너지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 정복을 할 수 있을 거란 걸
전혀 의심하지 않아요.

 

 

친구녀석도 미니 홈피에
위닝에 열중하는 남자친구 사진을 올려놓고
달아놓은 멘트
"나한테 좀 그렇게 집중해 보시죠?"
대부분의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학교 선배 중에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넌 플레이스테이션보다 재미있어."
라는 고백을 했다길래
이 이상 최고의 고백은 없다고
아주 당연하게
생각해버렸다구요.

 

 

 

당신도 내가 다른 거에 집중해있으면
무척이나 날 방해하잖아요.
심심해하면서 말예요.
난 그 기분 2배 정도 느낀 달까나.
당신의 집중도는 너무 세니까요.

 

 

그래도
그래도 말예요.

만화책만 다 보고 나면
나랑 놀아줄 당신이기에
난 조금 섭섭한 마음 따위는 접어놓고
얌전히 전화를 끊어요.
만화책 보는 데
방해만 하는 귀찮은 여자친구가
되고싶진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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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ucks에 앉아있다.
스타벅스에 들어오면서 날 위한 아늑한 소파자리가 남아 있을 거라 기대 하지 않았지만
딱딱한 의자뿐인 걸 확인하니 막상 서운하고 당혹스러웠다.
(막 전신 교정을 받고 온 나의 엉덩이는 푹신함을 원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처럼 수다소리가 웅웅거리며 가게 안을 휘감으며 시끄러운 곳은
집중력이 높지 않은 나에게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혹은 혼자 책을 읽기 적당한 장소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스타일이 아닌 곳에 들어오다니.


칼로리를 어찌 소비하려고 플레인 치즈케익까지 주문했다.
그 모든 것이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을 일인데
취소된 약속 탓일까?
나는 사회적 인간이기에 이해심 많은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붕 떠버린 시간을 어찌 채울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의 경제 사정으로 미루어 분명치 사치에 속하는 6,600원 치의 주문을 하고.
그곳에 혼자 온 사람들 머리 수를 더 해주었다.
 
 
SATC의 언니들 말처럼
Starfucks가 전 지구 곳곳에 들어섰다면
그곳으로 위로 받으러 갔을 그런 기분이었다.
나는 외로운 게 맞는 것 같다.
 
끊임없이 카페에 앉아 옛날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때의 나는 열정적이었다는 증거를 찾기 내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그 일들을 미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나는 그 속에 훌륭하게 빠져 위로 받기는커녕
오히려 억누르고 있었던 고통으로 인해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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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보수적이다

물론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발랑 까졌을지도 모른다


단 한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이다

그 사람 앞에서만큼은
어떤 순진한 처녀보다도 나를 갖고 싶게끔 만들 수 있고
어떤 노련한 창녀보다도 더 그를 흥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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