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영상들은 상상력이 결여된 만큼 역겹다.


포르노그라피라는 건 적나라함보다 채울 틈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조잡하게 만든 촉수물 실사 같은 걸 보고 있노라면 간절해서 아련한 게 있다. 어이없게 흥분되기도 하고.


유니폼이 등장하는 AV는 유니폼을 통해 드러나는 각 직업적 특성보다는 옷에서 여성성의 기호가 두드러지기 때문인 것 같다. 여자이기만 하다면 섹스를 상상하는 게 가능한 남성적 특성에 맞춰 모든 일상의 섹스화 과정처럼 여겨졌다. 


여자애들은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을 봐도 흥분 요소에 크게 지장을 받진 않는다. 오히려 그걸 더 편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박고 박히는 장면 자체가 미학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어떤 취향이든 고객 맞춤으로 소화해 내겠다는 포르노산업은 놀랍기만 하다. 게다가 엄청나게 만들어지고.. 

다품종다량생산. 이 체제 속에서 소진되지 않는 에너지는 공포스러운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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