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을 기반으로 한다고 해도 표현되는 언어는 카무플라주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별하고 다듬은 문장으로 쓰여진 글이 아닌 그가 가진 생의 언어도 엿보아야 한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알 수 없지만)
안심하기 위해선 몇 번이나 체로 걸러야 한다.
문장이 정갈하고 아름답기보다 삶이 정돈되고 관능적이길 바란다.
불안한 영혼은 안고 싶지 않다.
그 태도로 말미암아 유발되는 불행의 흔적이 내게 묻는 게 싫다.
그런 면에서 지독한 여자지만 그로인해 생기를 잃고 색기마저 증발하는 삶 따위 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