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으며 당신을 떠올렸다. 나는 0.5도 데워진 사람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시와 당신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오글거리지만 이 시간의 사실이므로 내버려둔다. 불특정다수에게 이인칭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허세롭고 몹쓸 단어지만. 지금은 꽤나 쓸모있다.
물론 몇 년만의 시집인지 모르겠다. 정확하게는 하나의 시집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지. 시를 읽는 법도 모른채 더듬더듬 만져내려간다. 당신 때문 아니 덕분이다. 아주 오랜만에 하는 그래서 처음인 양 두렵고도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물을 품은 선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고 굵직한 것은 맛있다 (0) | 2013.05.17 |
---|---|
변태는 아냐 (0) | 2013.02.27 |
근황 (4) | 2013.01.13 |
Rainy Day (0) | 2011.11.17 |
갑자기 생각난 할머니의 유품 (0) | 2010.07.17 |
스무 살 여자의 발칙함과 서른 살 남자의 영악함 (1) | 2009.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