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으며 당신을 떠올렸다. 나는 0.5도 데워진 사람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시와 당신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오글거리지만 이 시간의 사실이므로 내버려둔다. 불특정다수에게 이인칭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허세롭고 몹쓸 단어지만. 지금은 꽤나 쓸모있다.


물론 몇 년만의 시집인지 모르겠다. 정확하게는 하나의 시집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지. 시를 읽는 법도 모른채 더듬더듬 만져내려간다. 당신 때문 아니 덕분이다. 아주 오랜만에 하는 그래서 처음인 양 두렵고도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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