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키가 크고 멋있었다. 근래에 보기드문 비주얼이었다. 마른 몸을 가지고 있었지만 반팔 셔츠 덕분에 그의 팔과 손등의 근육이 드러나있었다. M 이유만으로도 그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스기하라의 이름을 말했을 M 자신이 이미 젖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스기하라. 가네시로 카즈키가 소설 속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M 스기하라를 떠올리며 자위를 하곤 했다. 치졸한 기준일지 모르지만 M 한동안은 남자를 만날 , 낮은 장애물 정도는 손으로 짚고 훌쩍 뛰어넘는 남자만 만났다. 번째 데이트를 때면 항상 그걸 시험해볼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안해줘도 아웃, 못해도 아웃.

 

M 스기하라에게 어울리는 여자는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온몸이 젤리처럼 투명하게 하얗고, 팔은 낭창낭창하게 가늘고 길며, 허리는 그가 안았을 팔에 휘어감기지만 푸근할 정도로 커다란 가슴을 가진 여자를 떠올렸다. 일본 그라비아 모델같은? 결코 시바사키 코우 같은, M 같은 여자는 아니었다. M 스기하라에게 어울린 만한 여자와 스기하라의 이야기를 써내렸갔다. 둘은 사춘기 시절 짧게 만나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여자는 하와이로 유학을 가게 된다. 7년이 지난 만난 둘은 순수로 포장했던 시절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육체적인 사랑에 몰입을 한다. M 그녀에게 자신을 투영하여 밤새 글을 썼다. 그리고 새벽녘 푸르름이 창가에 밀려올 자신이 야하디 야한 소설을 읽으며 자신의 손가락을 스기하라의 그것이라 상상하며 안으로 밀어넣었다

 

M 스기하라를 사랑한다면 그정도는 대수롭지 않은 일인 , 스기하라에 대해 읽으면서 그런 욕망을 품지 않는 여자들은 불능의 여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M 주변에는 스기하라를 아는 여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남자는 더더욱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Go>라는 영화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M 내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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