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디지 섹스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주변 커플들에게 조언을 얻은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래된 커플들에게 밴디지 섹스란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그들에겐 변태같아 보이진 않을까? 그런 문제를 벗어나서 이젠 누가 묶이고 누굴 묶고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왜 상대방을 묶지 않고 ‘내가 묶이겠다’는 선택을 하는 것일까? 섹스를 리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연애 초반이라면 아무래도 리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묶이는 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게 되면 묶여 있는 것의 장점을 파악하게 된다. 그런 계산이 돌아가기 시작했을 때, 묶이는 걸 선택하는 것은 바로 이기심의 발현이다.

묶여있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쪽이 주도적으로 섹스를 해야 한다. 올라타서 허리를 많이 움직이게 되는 것은 바로 묶여있지 않는 쪽이다. 그렇다보니 한 쪽만 에너지를 과하게 소모하게 된다. 그런 행위들이 귀찮아져서 난 묶여있는 걸 선택할래라는 반응이 나오게 된다면, 더이상 밴디지 섹스는 가치가 없다. 좀 더 색다르게, 흥분되는 섹스를 위한 아이템일 때 가장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귀차니즘이 묻어나는 섹스란 전혀 섹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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