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계획과 유혹의 닮은 점을 역설하는 매력적인 남자의 대사가 마음에 들어서..



물론 이 장면의 묘미는 이 다음 이어지는

쇼에 대한 루트의 믿음을 깬 소시오패스인 쇼가 흥미를 느끼는 이 남자의 또다른 반전이지만..


대사 자체가 흥미롭고 쇼가 반응하는 모습도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를 통틀어 

베어 이외에 남자 앞에서 이렇게 귀여웠던 적이 있었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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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나서 상처와 공허 그것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섹스 혹은 불능을 이야기하기란 쉬운 일이다.

평론가들의 글을 찾아 읽어 보았다. 같은 남자로서 브랜든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 같은 걸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 였는데 흥미로운 글이 하나도 없었다.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브랜든 같은 남자를 세 명 정도 알고 지냈는데

(영화로 보면 한 명도 놀라울 것 같지? 하지만 그런 부류의 남자들은 널려있다.)

 

그런 캐릭터의 내면을 드러내기 위해

글렌 굴드의 음악을 쓰는 게 아깝고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기력이 낭비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정말이지 지나치게 감각적이다.

숨이 막히고 갑갑하고 브랜든의 고통을 절절히 관객도 느끼게 만든다.

결코 야하지 않은 섹스는 슬프고

관계를 보여줄 땐 언제나 긴장감과 불편함을 느껴야 한다.

팽팽해서 조금만 더 당기면 끊어져버릴 것 같이 불안하다.

그렇게 브랜든의 감정을 치장해주기 바쁘다.

 

 

영화는 브랜든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씨씨를 통해서 브랜든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몇몇 글에선 그 둘을 근친상간의 이미지로 보고 있는데 

해석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내게는 좀 불편했다.

 

갈망하지만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것에 대해

다른 것으로 대체하지만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단순하지 않은가

그 정도의 갈망이라면 여동생 씨씨 대신 원수 집안의 딸이 첫사랑이라든지.. 라는 다른 과한 설정으로도 가능하잖아.

 

We're not bad people...we just come from a bad place

 

사실 그 한 줄 대사면 충분했다.

구구절절 사연들을 덧붙이는 건 이 영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절망스러운 까닭은

브랜든의 공허 때문이 아니라

 

죄의식을 자극하는 타인이 곁에 있어야만 부끄러움을 알게 되는

자신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지만. 알면서도 변하지 않을 '나'이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비난의 말을 쏟아내지만

타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임을

그리하여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말만으로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깨닫는 순간 희망은 없는거다.

(외설 잡지와 자위도구, 포르노가 가득한 랩탑을 버린다 한들)

 

마지막 장면에서 <인셉션>의 팽이처럼 열어놓은 결말 속에

이번에도 우리는 절망과 희망을 스스로 선택해야한다.

 

 

 

 

나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지 않는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자기 상처만 크게 보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 특히 자신을 위장할 수 있는 영리한 사람의 삐뚤어진 마음은 결코 나아질 수 없다.

 

다른 사람과 마음없는 섹스를 하고 이런 건 하나도 문제될 게 없다.

그건 삶의 방식이다.

사실 브랜든은 어떤 남자들보다 매력적이고, 본능적이다. 동시에 그 동물 같은 면 속에서 대단히 매너있게 여자를 대한다.

돈을 주고 사는 여자나 하룻밤을 위해 우연히 만난 여자이거나 그녀에게 브랜든은 안전하고 깔끔한 상대인 것이다.

사랑을 말하며 무례한 남자들보다 그런 게 훨씬 더 나은 점이 있다는 거다.

자극적이고 소재적인 섹스중독 자체는 <셰임>이라는 영화 안에서 특별히 부끄러울 게 없다.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섹스중독이라서가 아니라 자신을 들여다보고 돌볼 줄 모르는 그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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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사랑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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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에게 그녀는 항상 '그 여자'다.



보헤미안 왕실 스캔들을 원작으로 한
영국드라마 셜록의 두 번째 시즌, 그 첫 번째 에피소드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추리보다 로맨틱함에 높은 점수!



아이린 애들러

셜로키언들은 셜록의 연애놀음을 환영하지 않겠지만
이왕 연애라면 존 왓슨과의 게이코드보다는
아이린 애들러를 지지!
- 물론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나 부정적인 생각은 없다.
다만 나는 이성애에 조금 더 가까운 육식여자?




Sentiment is a chemical defect found in the losing side.

Because I took your pulse.
Elevated. Your pupils dilated.

The chemistry is incredibly simple and very destructive.

This is your heart and you should never let it rule your head.

I've always assumed that love is a dangerous disadvantage.



후훗.
말은 그렇게
해놓고 말이지.

When I say run...
Run!

동정남이라도 좋아.
사랑할 줄 아는 셜록. 으흣





나는 두근거림의 진실을 믿어.
내가 너를 말하며 짓고 있던 표정
그건 감출 수 있어도
심장박동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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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슬펐다. 할 수만 있다면 돈 버는 일 따윈 하지 않고, 섹스하고, 책 읽고, 음악을 듣다, 때가 되면 배가 고파지는 위를 욕하며 먹을 것을 뒤지고, 또 섹스를 하며, 세상이 나를 비웃어도 이렇게 굶어 죽는 것이 멋지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정말 소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삶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뻔뻔함과 얄팍한 위안 뿐’인 삶을 나는 그냥 살아나가고 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슬픔이 꾸역꾸역 밀려와 화가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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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문화사가 출판하여 2002년 국내에 선보이게 된 만화책 <너는 펫>
2003년에는 일본 TBS 방송국에서 코유키와 마츠모토 준이 주연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었다.
국내에서는 영화화된다는 소식과 수애와 김현중이 캐스팅 된다 안된다로 말이 많은데
8년이나 흘러, 고신장, 고학력, 고수입의 직장여성이 어린 남자를 펫으로 기른다라는 설정이 그리 신선하지는 않다.
- 케이블 ComedyTV에서 경제능력을 갖춘 미혼 커리어우먼이 미남을 '펫(애완동물)'로 삼아 동거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도 시즌 7까지 제작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너는 펫>에서는 그런 파격의 설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한 여성이 어떻게 사랑을 찾아가느냐 하는 일종의 성장소설스러운 면모를 가지고 있기에
지금도 내가 사랑하는 만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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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반부(13권)에서
모모 덕분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서 많은 부분 자유로워진 스미레가
모모와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격렬하게 공감했던 장면이 있는데

 
 
 
 
 
 


나 역시 스미레랑 비슷하게 '선택'을 할 때면
이 선택, 나의 결정을 바탕으로
나를 평가하여 나에 대한 애정을 조건적으로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곤욕스러웠다.

데이트를 할 때마다 내 의견을 물으면
'네가 좋을대로 해.'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예전의 내 성격이 스미레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너는 펫>을 더욱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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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하나 그리고 여자 둘

이번 에피는 트리플 섹스에 관한 것이다. 미국드라마를 보다 보니, 미국 남자들이 가지는 섹스 판타지 중에 레즈비언 커플 혹은 여자 둘과 섹스를 하는 것이 꽤 자주 언급되곤 했는데역시나 SATC에서도 다뤄 주신다.

암환자 자선파티에서 잭을 만나게 된다. 건축가이자, 자선가 그리고 좋은 섹스를 선사하는 잭과 사랑에 빠져버린 샬롯. 그런 샬롯에게 잭은 섹스에 대한 어떤 공상을 하냐고 물으며 자신은 샬롯과 자신 그리고 또 다른 여자가 함께하는 것을 상상한다고 말한다. (샬롯은 고작해야 부모님 침대에서 하는 것 정도인데 말이다.)



그런 말을 들은 샬롯은 친구들과 브런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 잭이 셋이서 하고 싶대

- 남자들은 다 그걸 원해
- 3인조 섹스는 90년대의 오럴 섹스 같은 거야
- 80년대의 오럴 섹스는 뭐야?
- 항문 섹스




- 네가 레즈비언이 되는 걸 보려는 수작이니까 부담 갖지마. 난 내가 초대 손님일 때만 해 커플 사이에 끼어서 즐기고 떠나는 여자 인간관계 걱정 없이 멋진 섹스를 할 수 있거든
- 넌 진지한 관계 안 만들잖아 그래서 멋진 섹스를 하는 거야.
- 나도 세 명이서 한 적 없어
- 너야 당연하지. 네가 3인 섹스? 끈 팬티도 안 입으면서
- 잭이 내가섹시하댔어
- 널 구워삶는 거야




트리플 섹스가 화제가 되면서 네 명의 친구들은 어떤 친구를 자신의 침대에 초대할 것인지 얘기하던 도중

- 난 친구가 마음이 더 편해.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캐리처럼
- 정말 기쁘다. 하지만 난 노련한 사람과 할래. 사만다처럼
- 고마워. 하지만 난 처음 해보는 여자가 섹시할 것 같아, 샬롯처럼
- 정말?
- 그래, 난 잊어버려라

자신의 이름이 나오지 않은 미란다는 성적으로 소외된 기분이 들어, 일주일에 세 번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한다. (귀여운 미란다.)



두말할 것도 없이 남자들은 셋이 하는 거에 열광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은 3에 기초를 두고 있다 지방, 저지방, 무지방, 1등석,2등석, 3등석, 모, 래리, 컬리 인간은 원래 한명하고만 하지 않게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미래의 관계일지도 모른다





샬롯은 잭의 부추김 때문에 쓰리섬을 하는 꿈까지 꾸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남아있다 샬롯이 셋이서 하는 걸 고려한다면 누가 안 하겠는가? 빌리지 보이스에는 3인 섹스에 대한 광고가 쥐가 나오는 월세 천 달러짜리 스튜디오 임대 광고보다 더 많다.




뉴욕에서 일대일 관계를 맺는 건 자신과 빅 밖에 없을 것이라는 달콤함에 빠져있는 캐리에게 빅은 우연히 전처와 트리플 섹스를 한 얘기를 하게 되고, 캐리는 전혀 몰랐던 빅의 전처에 대해서 묘한 기분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캐리는 출판업계에 일하는 빅의 전처, 바라라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하고 말도 안 되는 동화 구성을 읊어댄다. 바라라의 품위와 아름다움에 기가 죽은 캐리. 하지만 빅과 함께 있는 것은 자신이라고 바라라를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하지만, 빅과 섹스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전에 여기에 바바라가 누워 있었던 일로 괴로워한다. 옛 연인의 흔적이라는 것은 불면의 밤을 지속시킬 만큼 괴로운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캐리가 궁금해하는 빅의 과거에 대해서 빅은 친절하게 답해주지 않는다.


미스터 빅은 그의 과거가 내 옆에서 자고 있다는 걸 몰랐다.



 


사만다는 유부남인 포도주 수입상 켄과 바람을 피고 있었는데, 켄은 열정적인 섹스를 잊은 부인이 아닌 사만다에게 사랑을 느낀다. 부인에게 그 관계를 사실대로 말하자, 부인은 켄과 결혼을 깰 생각도 없고 단지 섹스라면 사만다와 함께하는 섹스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만다는 NO,no,no,no 를 외치며 질겁한다. 사만다는 초대손님, 정규출연은 사양하므로.

샬롯은 잭과 파티에 가서 잭의 부추김으로 인해 섹시한 여자들이 자신에게 눈길을 보내는 것을 즐거워한다. 잭과 파티장 위층에서 섹스를 하려던 찰라, 이 커플에게 추파를 던지는 여인네 등장. 샬롯은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못할 것 같은 기분에 수락하는 순간, 불행히도 잭이 먼저 뛰어들었다 제 3자의 불이 샬롯의 불보다 강렬한 게 확실했다. 우스꽝스럽게 밀려난 샬롯


미란다는 친구들에 가상 트리플 섹스에 초대받지 못한 일로 자신의 성적 매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


그리하여 트리플 섹스 광고를 보고 연락하여 만난 커플에게 매력적이다, 예쁘다, 같이 하고 싶다라는 말을 들은 미란다는 자신의 매력을 증명하고 나서야, 기분이 풀린다. (귀여워)





빅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폭탄만 던져놓고 제대로 된 해명을 해주지 않자, 어색하고 불만만 가득한 데이트. 그런 불안한 마음을 눈치챘는지, 캐리에게 확신의 키스를 날려주시는 빅

과거가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2000년도에 SATC에서 이미 써먹은 것.
근데 난 왜 올드보이를 볼 때 이토록 새롭다고 느꼈는지, 다시 보니 SATC 연출 멋짐!




여자 둘에 남자 하나는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 둘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체력이 있으신지부터!
한 명의 여자라도 제대로 된 즐거움으로 인도할 수 있을 때 라는 조건을 붙이길.

난 쓰리섬이라면 남자 둘에 여자 하나.
그게 가장 체력적이나, 심리적으로나 완성도가 높은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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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and the City 중에서 꽤나 신나고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나는 제일 먼저 이걸 꼽을 것이다.
 
패션쇼와 엔딩에서 쓰인 BGM인 Got to be Real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풀어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과 자기도취가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 이 사진을 캡쳐한 까닭은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캐리가 진주 아이템을 어떻게 사용했느냐를 참고하기 위해서? ㅎㅎ

 
 
 
 


캐리의 게이 절친 스탠포드는 멋있고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돈이라도 많아야 남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캐리 역시 패션쇼에 서길 제안 받자, 자기는 작가라며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거절을 한다.

미란다는 땀에 젖어 운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반한 남자가 섹시하다면 칭찬의 말을 걸어오자, 자신은 똑똑하고 귀엽기는 하지만 섹시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외음부 질염에 감염된 요조숙녀 샬롯은 자신의 버자이너가 못생겼을까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 이 부분에서 사만다는 그저 버자이너, 생식기일 뿐이라고 말하고 샬롯은 캐리에게 너도 본 적 있냐고 묻는다. 항상 이런 논쟁이 벌어지면 캐리는 자신을 끌어들이지 말란 식으로 쏘옥 빠지고, 재치있고 위트 넘치는 대사로 샬롯을 놀리는 건 미란다의 몫이 된다.

사만다는 자기 자신을 너무 잘 알아서 탈이지만,


주저하던 캐리는 사만다의 응원과 공짜 옷, 게다가 돌체앤가바나가 자신을 선택했다는데 도취되어 패션쇼에 서게 된다. 그러나 원래 입기로 했던 의상은 하이디 블룸에게로 가고 예상치 못한 반짝이 팬티를 받게 된 캐리. 자신이 이 패션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자신 없어 하지만, 사만다의 격려에 자신감을 급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엄청 높은 힐을 신고, 처음 서는 패션쇼에서 캐리는 발라당, 납작 개구리처럼 넘어지고 만다.

 
 
 
 
 
 
 
 

- 보통 사람이라고 하기엔 키는 작지만 모델만큼 몸매도 좋고, 패션 감각도 뛰어나며, 패션에 대한 모험심도 강하잖아???
캐리가 자기는 작가라고 계속 말하지만, 사실 SATC에서 캐리가 작가라는 느낌보단 패셔니스타 같은 느낌이 더 쎈 건 사실.





 
 


사만다는 자신의 누드 촬영을 끝내고 마음껏 치즈버거와 프렌치후라이를 먹기로 하고, 배달부가 벽에 걸린 누드 사진을 보고 멋진 엉덩이라고 하자, 팁을 넉넉하게 준다.

샬롯은 손거울로 자신의 버지니아를 보게 되고, 나르시스가 그러했든 도취되고 만다.

미란다는 데이트에서 과도하게 자신감이 넘치고 섹스어필한 모습을 연출한 바람에, 있는 미란다의 그대로 늘어난 티셔츠에 땀에 젖은 모습에 반했던 남자에게 차이고 만다.



 

 
이번 주 캐리의 칼럼 주제도 그러했다.
나는 나르시스를 생각했다. 자기 모습에 도취돼 물에 빠져 죽은 남자.
그는 건전하게 자기 모습을 비춰줄 친구가 없었을까?
왜 우린 친구들은 완벽하게 보면서 자신은 그렇게 못 볼까?
아무리 열심히 봐도 자신을 확실하게 볼 수 없는 걸까?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 자신을 확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르시스처럼 건전하지 못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다면 그것만큼 나쁜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비하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자신감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만다처럼 긍정의 말을 쏟아내주는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친구 P양처럼 말이다.










몇 년 전 친구의 미니홈피에서 이런 구절을 발견했다.



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이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지 모른다.
영양제 케이스 뒷면과 달리 남자의 등에는 유통기한이 인쇄되어 있지 않았다
.


일본작가 이시다 이라가 지은 소설 속 구절. 꽤 마음에 들어서 소설 전체를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작품인지는 나와있지 않았다. '연이 되면 닿겠지'라는 게으른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소설 찾기를 하진 않았다. 



올해 대유행이 예상되는 A형 간염을 앞서 체험하면서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으니 할 일이라고는 구역질하기, 잠자기, 토하기, 공상하기, 끙끙거리며 신음소리 내기, 멍하게 TV보기 이런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아파 죽는 것보다 심심해서 죽기 직전 책을 읽을 정도의 기력이 되어,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다 침대 맡에 쌓아놓았다. 그 중 한 권의 책이 이시다 이라의 단편집 <1파운드의 슬픔> 

첫 번째 단편 '두 사람의 이름'에서 저 구절을 다시 읽을 수 있었다. 앞 부분의 구절까지 부연하자면,








어쩌면 영양제와 닮은 것은 화장품이 아니라 남자인지도 모른다. 서른을 넘어서면 화장품은 필수품이 되지만 남자는 그 정도까진 아니다. 기한이 다 되면 쓰레기통에 던져넣거나(던져지거나) 하는 것도 똑같고, 이것저것 시험해 보지만 결국 결정적인 나만의 제품과는 만나지 못한 느낌이 드는 것까지 똑같다.


네이미스트 시바타 아사요와 그녀와 동거 중인 마야마 도시키의 연애 이야기. 고양이가 등장하고 이름에 로맨틱한 의미를 부여한 짧은 소설이라 꽤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평범해 보이는 커플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어느 한 가지 정도는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어느 정도 세상을 경험해 오면서 느낀 생각이다.


이름이란 지금껏 우리가 해온 것처럼 누구 것인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만이 아냐. 마음속으로 수없이 불러보고, 노래하듯 되뇌어보고, 아무도 모르게 몰래 써보기도 하는 거야.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란 그것만으로도 행복의 주문이 될 수 있어.


그렇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아무 이유없이 불러 보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 이름을 자주자주 불러주길 바란다. 내 이름은 아주 평범하고 흔한 '현정'이라는 이름이지만 그의 목소리로 불리게 되면 그 순간 아주 특별한 것이 되고 만다.








SATC, Sex and the city
뉴욕에는 로맨스가 없다! 라고 선언하고 섹스에서 남자에게 바랄 것은 감성이나 감정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만다와
사랑이라는 감정에 냉소적인 미란다 사랑에 대한 환상 가득한 만년 소녀 같은 샬롯을 친구로 둔 캐리는
여자도 남자처럼 섹스할 수 있는가를 칼럼의 소재로 삼는다.

캐리는 26살, 29살 심지어는 31살 때의 실수였던 섹시하고 잘~하는 커트를 실험 대상으로 정한다.
침대 위에서 아쉬워하는 커트를 내버려두고 냉정하게 일어나는 순간의 희열을 느끼며,
‘여자도 그럴 수 있다, 성공했다.’라고 생각한 순간,
남자들이 좋아라 하게 문란하고 정서 결핍에 걸린 여자같이 굴어야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결론에 캐리는 힘이 빠지고 만다. (그도 그럴 것이, 캐리 역시 말은 거칠게 해도 여전히 사랑에 대한 환상이 큰 여자잖아.) 

클럽 ‘카오스’에서 나와 택시를 잡지 못하고 있는 캐리에게 나타난 Mr .Big
(차세대 도날드 트럼프로 불리는, 물론 그보다는 훨씬 잘 생겼고 머리 숱도 많다.)

그의 차 안에서 캐리는 자신을 성문화 인류학자라 소개하며 자신이 쓰는 칼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남자처럼 섹스 하는 여성에 대한 기사 자료를 모으는 중이라면서, 빅에게 당신도 아무 생각 없이 섹스만 하지 않냐고 묻자, 빅은 자신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캐리는 남자 맞냐고 반문한다. 빅은 캐리에서 사랑해 본 적이 없군. 이라고 말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빅은 참으로 바람직해 보이는 남자였다.)
그 순간 캐리는 자신에게 갑자기 몰아친 강풍의 기운으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자고 싶은 기분과 불안을 느낀다.



빅의 차에서 내린 캐리.
빅에게 “당신은 사랑을 한 적이 있나요? Have you ever been in love?”라고 묻는다.
빅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오만한 표정으로 SATC를 통틀어 유일하게 기억되는
빅의 명대사 “Abso-fucking-lutely.”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진다.
(누구나 이때까지는, 빅이 로맨틱하고 멋진 남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_-)

들어보자, 빅의 "abso-fucking-lutely."





SATC는 첫 편부터 순수의 시대는 끝났으며, 더 이상 로맨틱 영화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음을 시작으로 하여 몇 가지 (당시로서는 흥미를 끌만한 – 이젠 너무 많이 얘기되어 새로울 게 없는) 화두를 던진다.


왜 멋진 미혼 여성은 많은데 멋진 미혼 남성은 없을까?
남성은 성공한 여성을 두려워한다. 남자를 얻고 싶다면 입을 다물고 정석을 따르세요
여자들은 왜 그렇게 까다로운 거냐? 왜 키가 작거나 뚱뚱한 남자는 만나지 않는 거냐?
(뉴욕 여자치고 멋진 남자 열 명을 차지 않은 여자는 없을 거다라는 식의 말에 미란다는
성찰 끝에 간단하게 답을 내려준다. 키가 작거나 뚱보나 가난뱅이도 만나봤지만 차이가 없다.
그들도 잘생긴 사람처럼 똑같이 자기 중심적이다.)

이런 식의 화두들은 역시 사랑의 대상, 이해의 대상으로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닌, 한 쪽만의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오해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사랑하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게 한없이 가벼워지려고 한 것 같다.

샬롯의 정절을 존중해준다면서도, 자신의 욕구는 해소해야 한다면서
클럽 '카오스'로 달려간 유명한 미혼남 커포티 던컨이나
오늘은 재워줄 수 없다는 상대의 말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도 바쁘다며 말하곤
섹스의  쾌락으로 자신의 슬픈 얼굴을 지워버리는 사만다도


그저, 상처받는 것이 무서운 아이의 모습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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