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bucks에 앉아있다.
스타벅스에 들어오면서 날 위한 아늑한 소파자리가 남아 있을 거라 기대 하지 않았지만
딱딱한 의자뿐인 걸 확인하니 막상 서운하고 당혹스러웠다.
(막 전신 교정을 받고 온 나의 엉덩이는 푹신함을 원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처럼 수다소리가 웅웅거리며 가게 안을 휘감으며 시끄러운 곳은
집중력이 높지 않은 나에게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혹은 혼자 책을 읽기 적당한 장소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스타일이 아닌 곳에 들어오다니.


칼로리를 어찌 소비하려고 플레인 치즈케익까지 주문했다.
그 모든 것이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을 일인데
취소된 약속 탓일까?
나는 사회적 인간이기에 이해심 많은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붕 떠버린 시간을 어찌 채울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의 경제 사정으로 미루어 분명치 사치에 속하는 6,600원 치의 주문을 하고.
그곳에 혼자 온 사람들 머리 수를 더 해주었다.
 
 
SATC의 언니들 말처럼
Starfucks가 전 지구 곳곳에 들어섰다면
그곳으로 위로 받으러 갔을 그런 기분이었다.
나는 외로운 게 맞는 것 같다.
 
끊임없이 카페에 앉아 옛날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때의 나는 열정적이었다는 증거를 찾기 내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그 일들을 미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나는 그 속에 훌륭하게 빠져 위로 받기는커녕
오히려 억누르고 있었던 고통으로 인해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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