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10
대담하기 이를 데 없는 질문을 한 보따리 싸 들고 적나라할 정도로 솔직하고 도발적이며 발칙한 ‘섹스 칼럼니스트’들을 만나고 왔다. 이들은 우리나라 20~30대 남녀가 침대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섹스 고민을 안고 사는지 정말 알고 있을까?
포르노와 온갖 에로틱한 정보로 포화된 문화에 자극받아 언제든 취향에 맞는 파트너를 골라 금세 섹스를 하고 헤어지는 21세기 대한민국 20~30대 남녀들에게도 섹스에 대한 조언이 필요할까? 문득 ‘꼴리는’ 날엔 ‘여기 누가 있는지’ 리스트를 훑어보고, 사진을 체크하고, 만난 상대와 호텔에 갔다가 쿨하게 헤어지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당신에게 말이다. 게다가 클릭 한 번으로 버라이어티한 체위를 3D로 감상하며 공부할 수 있고 은밀한 섹스 판타지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지 않은가! 자유분방하고 섹시한 매력이 가득 넘치는 서울이란 대도시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당신이 ‘섹스’라는 극도로 자연스러운 행위를 하는 데 전문가의 조언과 팁을 필요로 한다니, 소위 이 방면의 ‘전문가’로 불리는 이들은 똑똑하고 섹시한 당신 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어떤 어드바이스를 하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섹스 칼럼니스트’라는 명함을 내밀며 직업적으로 섹스 스토리만 다루는 이들이라면 방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유의 뻔뻔함과 도도함으로 무장한 채 섹스에 무지한 이들을 계몽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일반적인 대한민국 20~30대 남녀들이 하는 섹스 고민과 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알려줄 거라는 기대감도 점점 커졌다. 섹시하고 똑똑하고 도발적인 섹스 칼럼니스트들을 취재하고 싶었던 코스모의 의욕은, 음지에서의 활동을 원하며 사진이 나가는 인터뷰는 끝끝내 거절했던 여러 칼럼니스트들에 대한 실망감에도 꺾이지 않고 4명의 당당한 라이터를 카메라 앞에 세웠다.
[이연희]
대한여성 오선생찾기 운동본부 팍시러브넷(foxylove.net) 대장, 매거진과 일간지에 섹스 칼럼 기고, 저서 <즐거운 딸들>
얼굴 공개를 안 하려는 칼럼니스트가 의외로 많아서 조금 실망했어요! 나만큼 수위가 높은 글을 쓰는 분은 별로 없을 텐데 왜 그러시지? 대부분 연애 얘기에 섹스를 약간 가미한 정도 아닌가? 다 공개하고도 난 시집 잘 갔는데, 하하.
여전히 보수적인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섹스 얘기를 쓴다는 건 역시 힘든 일이겠죠! 난 미혼 때부터 섹스 칼럼 썼고 성인 사이트도 운영했어요. 물론 걱정하는 소리 많이 들었죠. 그런데 이게 난데 어쩌겠어! 이런 모습에 상처받고 분노하는 사람이라면 결혼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죠. 제가 천성이 원래 좀 뻔뻔해요.
한창 나이인 20대에 왜 섹스 칼럼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거죠? ‘여자와 원나잇 스탠드 하는 방법’, ‘여자를 잘 꾀는 방법’ 등 남자들이 쓴 글에 반박 글을 썼던 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제 글에 악플이 엄청나게 달렸는데, 그 때문에 성질이 나서 오기로 계속 글을 썼죠. 악플일지언정 반응은 굉장했어요. 그렇게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점점 ‘섹스 담론화가 정말 필요한 일이구나’라는 사명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인터넷에 온갖 섹스 정보가 떠도는 요즘 시대에도 섹스 칼럼니스트가 필요할까요? 질과 클리토리스를 구분 못 하는 30대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 깜짝 놀랄걸요? 섹스를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왠지 떳떳하지 못한 것 같고 죄책감을 갖게도 하니까. 대중적인 매체에서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접근도 편하고, ‘섹스’에 혈안이 된 사람은 아니라는 면죄부도 주고.
그간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독자나 팬이 있다면요? “대체 얼마나 밝히기에 만날 오르가슴 타령이냐!”, “그렇게 잘하면 나랑 한번 자자”라는 리플이 제일 많은데 그 와중에 이 직업에 보람을 느끼게 해준 분이 계세요. 미국에 이민 가 살고 계신 70대 할아버지신데, 여전히 왕성한 섹스 라이프를 즐기고 계시거든요. 활발히 성생활을 하니까 노후가 너무 즐겁다고 하시는데, 뿌듯하더라고요.
다양한 남자들과의 경험이 풍부해야 할 것 같은데, 섹스 라이프는 활발하신가요? 결혼하기 전까진 꽤 여러 명과 자봤죠. 사랑은 배제하고 섹스만 논하는 칼럼을 썼는데, 테크닉을 논하려면 스스로 경험이 풍부해야 하니까요. 섹스를 음미하려면 오래 만나 서로 길들여진 관계가 좋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20대 후반부터 한 남자를 오래 사귀기 시작했죠.
섹스를 즐길 줄 알려면 역시 다양한 경험이 중요한 거겠죠? 능동적인 자세로 섹스를 하고 즐기는 건 중요한 거니까. 되도록 많은 남자들과 만나고 밥 먹고 섹스해보는 경험은 나중에 남자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남자에 대한 환상을 없애주고 나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해주니까요.
요즘 쓰고 계신 칼럼의 주제를 물어봐도 될까요? 여자의 ‘마스터베이션’. 진정한 오르가슴을 찾으려면 적극적인 마스터베이션 실천이 필요하거든요. 여자들 자신도 거부감을 많이 느끼는데 그걸 깨는 걸 일종의 사명감으로 삼고 있어요. 남자의 사정이 섹스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스스로 즐기는 섹스를 하게 되길 바라요.
[정우영]
피처 에디터
<GQ>의 섹스 칼럼은 대부분 에디터의 체험담이잖아요. 수많은 독자들이 읽는 대중적인 잡지에 프라이빗한 내용을 공개하는 건 어떤 기분이죠? 제가 특별히 다른 사람보다 경험이 많거나 스킬이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직업이니까, 배당받은 칼럼이니까 쓴다는 것이 더 솔직한 심정이겠죠. 남자들 대부분이 포르노 보면서 자라잖아요. 그리고 섹스할 나이가 되면 포르노 세계와 실제 여자친구와 자는 침대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라는 걸 깨닫게 되죠. 다만 평범한 남자로 거기서 오는 좌절감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칼럼을 쓰고 있어요.
섹스 기사 때문에 여자친구랑 헤어지는 에디터가 꽤 있다고 하던데! 여자친구 나이도 확 낮추고, 외모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묘사했는데 귀신같이 알아채고 엄청 화를 내는 바람에 결국 헤어지는 상황까지 갔던 적이 있긴 해요. 제 직업을 알고 나선 섹스 도중 “오늘 얘기도 쓸 거야?”라고 묻는 여자도 늘었죠.
스스로 즐기는 섹스 라이프의 어떤 점이 칼럼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지? 제 섹스 칼럼 내용이 100% 다 제 경험담이라고는 말 못 할 것 같아요. 굉장히 공감 가는 지인의 이야기에 문학적인 상상력을 더한 글도 몇 개 있으니까. 칼럼을 위해 일부러 여자를 만나 섹스를 하지는 않지만, 섹스 도중 ‘아, 이번 달엔 이거 쓰면 되겠다’는 생각은 종종 하는 것 같네요.
온갖 섹스 정보가 넘치는 요즘에도 섹스 칼럼니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오히려 무분별할 정도로 정보가 너무 많으니까 믿을 만한 칼럼니스트의 글을 독자들이 더 필요로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경우 양보다 질을 우선시한다는 거죠. 진정으로 어드바이스를 얻고 싶어 하는 독자라면 믿을 만한 매체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의 의견에 귀 기울일 거라고 생각해요.
어느 잡지든 섹스 칼럼이 가장 인기도 많고 반응이 센 것이 사실이잖아요! 기자로서 사명감이랄까, 그런 건 없나요? 요즘같이 섹스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에 독자를 흥분시키기 위해 야한 글을 쓰는 기자는 거의 없지 않을까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에서 내보내는 칼럼인 만큼 섹스 역시 라이프스타일의 한 섹션으로 보고 다루려고 노력해요. 제 얄팍한 경험을 바탕으로 섹스에 관해 교육을 시킨다거나 답을 내리려는 생각은 정말 없고요!
멋진 섹스, 기억에 남는 섹스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요? 글쎄, 진부하다고 해도 하는 수 없는데, 결국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요. 섹스가 보드게임 같을 순 없잖아요. 오로지 ‘섹스’란 골을 향해달려갔다가 골을 넣으면 천편일률적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게 남녀 관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나이 차라든지, 그 전의 히스토리, 그리고 둘 사이에 흐르는 감정을 무시할 수 없을 테니까. 오히려 그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또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결국 감동이 있는 섹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말이죠!
[김현정]
블로그 ‘생각보다 바람직한 현정씨’ (http://desirable-h.tistory.com) 운영, <아레나> 등 매거진 칼럼 기고, 현재 <일간스포츠> ‘섹시 토크’고정 칼럼 기고 중
전화 통화할 때 목소리가 굉장히 얌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첫인상 역시 참하시네요. 은근 글래머러스한 것도 같은데 남자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20대 땐 좀 더 도발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대시를 많이 받았어요. 부모님이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신데도 전 오히려 남자와 섹스까지 가는 게 두렵달까, 그땐 그런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20대 초반엔 그냥 섹스를 동경만 하다가 24세가 되어 첫 경험을 했으니까 좀 늦은 편이죠.
지금 ‘출판 편집자’라는 본업이 있는데 어떻게 ‘섹스 칼럼니스트’란 명함을 갖게 되었나요? 싸이월드 페이퍼에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일어나는 일을 오랫동안 일기 쓰듯 써왔어요. 그런데 남성 패션지 어시스턴트를 하던 후배 소개로 제 글을 본 에디터가 추천해줘서 처음 섹스 기사를 쓰게 됐죠. 그걸 시작으로 계속 칼럼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회사에 제가 ‘섹스 칼럼니스트’라는 또 다른 명함을 가지고 활동한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은 알고 계시는 것 같고요. 뭐, 별다른 말씀 없으신 것 보니 문젠 없는 것 같죠?
그래도 미혼 여성이 섹스에 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글쎄, 이게 뭐 그렇게 숨겨야 하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나 다 하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행위에 대해 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시작했어요. 제 경험을 과시하려고 쓰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자연스러운 행위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하면서 나오는 글을 공유한다는 느낌이었으니까요.
블로그에 가봤더니 방명록에 누구나 글을 남길 수 있도록 설정돼 있더라고요. 짓궂은 독자나 괜히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은 없었나요? 주위에 보니 악플이나 짓궂은 독자들 때문에 속상해하는 칼럼니스트가 꽤 있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저한테는 공격적인 이야기를 하는 남자 독자는 한 명도 없었어요. 방어적으로 글을 써서 그런 걸까요.
현정 씨 칼럼에도 금기하는 주제가 있나요? 저의 경우 특별히 절대 못 쓰겠다, 이런 건 없어요. 다만 제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은 쓰지 않아요. 예를 들어 친구가 새로운 경험을 해서 독자들이 궁금해할 내용이란 생각이 든다고 해도 제가 거부감을 느끼거나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이라면 쓰기 힘들더라고요.
현정 씨가 생각하는 ‘잘하는’ 섹스는 무엇인가요? 그 순간을 ‘좋다’고 느끼면 서로 ‘잘한다’고 생각하겠죠? 테크닉은 굉장하지만 저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섹스를 했다면 제 몸은 만족했을지 몰라도 마음은 허무했을 것 같아요. 몸과 마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섹스를 해야만 ‘좋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너무 소녀 감성인가?
그럼 서로 좋은 섹스를 하려면 뭐가 가장 필요할까요?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땐가, 남자친구를 위해 가터벨트와 섹시한 속옷을 입고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제 모습을 보자마자 그가 얼른 이불을 씌우는 거예요. 굉장히 당황했죠. 알고 보니 그는 흰색의 소녀적인 취향의 속옷을 좋아하는 타입이었어요. 물론 속옷을 얼른 갈아입고 다시 등장했죠. 서로에게 솔직해지고, 각자의 취향에 귀 기울이면서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섹스 칼럼니스트’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설파하는 주제가 있다면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빅과 캐리가 처음 만나 둘이 부딪힐 때 캐리의 파우치에서 콘돔이 주르륵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둘이 사랑하고 연애하는 데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정말 부러웠어요. 제가 글을 쓰면서 좋은 섹스에 대한 답을 준다거나 다른 칼럼보다 색다른 정보를 준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피임 문제에 대해서는 남자들의 배려가 필요할 뿐 아니라 여자들도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답니다.
[팬케이크]
픽업 아티스트 강사이자 <유혹의 달인> 저자
픽업 아티스트라,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직업일 것 같은데요? 영화 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 전 좀 더 체계화된 강사고요, 회원 수도 훨씬 많죠. 온・오프라인으로 강의를 하고 있으니까. 매달 5~6명씩 새로운 회원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수업료가 12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데도 말이죠.
그런 직업을 가지고 <유혹의 달인>이라는 책까지 쓸 정도면 여자 경험이 꽤 많아야겠는데요? 그간 300명이 넘는 여자들과 자본 것 같네요. 표본 집단, 대조집단이 많으니까 제가 내는 평균은 믿을 만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체위나 여자를 만족시키는 방법 등 온갖 외국 자료는 다 찾아봤어요. 또 파트너를 대상으로 인터뷰하면서 나이별, 직업별, 성향별로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거예요. 얼굴이 알려지면 제가 작업을 걸 수 없을 테니까.
대체 어떤 남자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는 거죠? 학생으로 만나봤을 남자들이 어떤 분들이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잡지에 소개되는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 만나는 데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는 잘나가는 사람들뿐이지만, 대한민국엔 여전히 한 번도 여자를 못 사귀어봤거나 항상 여자에게 당하기만 하는 남자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전 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단기간에 여자를 만나서 남자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거죠.
그럼 직업적인 이유로 일부러 섹스를 하시는 거네요? 물론이죠! 정말 여자 경험이 없어서 여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어 오는 남자도 있고, 원나잇 스탠드 노하우를 물어보러 오는 경우도 있죠. 또 결혼 상대를 찾는 방법을 알고 싶어 오는 회원들도 있어요. 다양한 경우의 회원들을 상대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저 역시 다양하고 화려한 스펙트럼을 갖춰야 하죠. 나이, 직업, 학벌이 다양한 여자들을 만나 경험해보고 각각에 맞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요.
이런 직업을 가지게 된 데에는 굉장히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제가 바보 같은 남자 중 하나였거든요. 사랑도 돈도 모두 퍼줬던, 정말 사랑했던 여자에게 버림받고 더 이상 저 같은 남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반대로 팬케이크 님처럼 상처받을 여성이 생길 것 같아 걱정되는데요? 파트너에게만큼은 매너를 지키고 서로에게 좋은 추억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라고 회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어요. 너무 숙맥인 남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어드바이스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뭔가요? 서로의 만족도를 높이는, 예를 들어 호텔에 갈 때 캔들을 준비하고 아이폰에 재즈 뮤직을 좀 저장해 가라든지, 호텔에 들어가서는 부드럽게 섹스까지 갈 수 있도록 어떤 말을 건네라는 것부터 여자를 만족시키는 애무법이나 체위까지 자세한 교육을 시켜주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섹스에 관해 어드바이스하는 데 굉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픽업 커뮤니티 ‘KPUA’를 운영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남성들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약간의 노하우만 안다면 훨씬 쉽게 즐기고, 사랑을 나눌 수 있고, 또 파트너와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데 많이 안타까웠어요. 제 일은 남자뿐 아니라 그 남자와 즐거운 밤을 보낼 여자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획 / 박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