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하나 그리고 여자 둘

이번 에피는 트리플 섹스에 관한 것이다. 미국드라마를 보다 보니, 미국 남자들이 가지는 섹스 판타지 중에 레즈비언 커플 혹은 여자 둘과 섹스를 하는 것이 꽤 자주 언급되곤 했는데역시나 SATC에서도 다뤄 주신다.

암환자 자선파티에서 잭을 만나게 된다. 건축가이자, 자선가 그리고 좋은 섹스를 선사하는 잭과 사랑에 빠져버린 샬롯. 그런 샬롯에게 잭은 섹스에 대한 어떤 공상을 하냐고 물으며 자신은 샬롯과 자신 그리고 또 다른 여자가 함께하는 것을 상상한다고 말한다. (샬롯은 고작해야 부모님 침대에서 하는 것 정도인데 말이다.)



그런 말을 들은 샬롯은 친구들과 브런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 잭이 셋이서 하고 싶대

- 남자들은 다 그걸 원해
- 3인조 섹스는 90년대의 오럴 섹스 같은 거야
- 80년대의 오럴 섹스는 뭐야?
- 항문 섹스




- 네가 레즈비언이 되는 걸 보려는 수작이니까 부담 갖지마. 난 내가 초대 손님일 때만 해 커플 사이에 끼어서 즐기고 떠나는 여자 인간관계 걱정 없이 멋진 섹스를 할 수 있거든
- 넌 진지한 관계 안 만들잖아 그래서 멋진 섹스를 하는 거야.
- 나도 세 명이서 한 적 없어
- 너야 당연하지. 네가 3인 섹스? 끈 팬티도 안 입으면서
- 잭이 내가섹시하댔어
- 널 구워삶는 거야




트리플 섹스가 화제가 되면서 네 명의 친구들은 어떤 친구를 자신의 침대에 초대할 것인지 얘기하던 도중

- 난 친구가 마음이 더 편해.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캐리처럼
- 정말 기쁘다. 하지만 난 노련한 사람과 할래. 사만다처럼
- 고마워. 하지만 난 처음 해보는 여자가 섹시할 것 같아, 샬롯처럼
- 정말?
- 그래, 난 잊어버려라

자신의 이름이 나오지 않은 미란다는 성적으로 소외된 기분이 들어, 일주일에 세 번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한다. (귀여운 미란다.)



두말할 것도 없이 남자들은 셋이 하는 거에 열광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은 3에 기초를 두고 있다 지방, 저지방, 무지방, 1등석,2등석, 3등석, 모, 래리, 컬리 인간은 원래 한명하고만 하지 않게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미래의 관계일지도 모른다





샬롯은 잭의 부추김 때문에 쓰리섬을 하는 꿈까지 꾸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남아있다 샬롯이 셋이서 하는 걸 고려한다면 누가 안 하겠는가? 빌리지 보이스에는 3인 섹스에 대한 광고가 쥐가 나오는 월세 천 달러짜리 스튜디오 임대 광고보다 더 많다.




뉴욕에서 일대일 관계를 맺는 건 자신과 빅 밖에 없을 것이라는 달콤함에 빠져있는 캐리에게 빅은 우연히 전처와 트리플 섹스를 한 얘기를 하게 되고, 캐리는 전혀 몰랐던 빅의 전처에 대해서 묘한 기분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캐리는 출판업계에 일하는 빅의 전처, 바라라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하고 말도 안 되는 동화 구성을 읊어댄다. 바라라의 품위와 아름다움에 기가 죽은 캐리. 하지만 빅과 함께 있는 것은 자신이라고 바라라를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하지만, 빅과 섹스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전에 여기에 바바라가 누워 있었던 일로 괴로워한다. 옛 연인의 흔적이라는 것은 불면의 밤을 지속시킬 만큼 괴로운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캐리가 궁금해하는 빅의 과거에 대해서 빅은 친절하게 답해주지 않는다.


미스터 빅은 그의 과거가 내 옆에서 자고 있다는 걸 몰랐다.



 


사만다는 유부남인 포도주 수입상 켄과 바람을 피고 있었는데, 켄은 열정적인 섹스를 잊은 부인이 아닌 사만다에게 사랑을 느낀다. 부인에게 그 관계를 사실대로 말하자, 부인은 켄과 결혼을 깰 생각도 없고 단지 섹스라면 사만다와 함께하는 섹스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만다는 NO,no,no,no 를 외치며 질겁한다. 사만다는 초대손님, 정규출연은 사양하므로.

샬롯은 잭과 파티에 가서 잭의 부추김으로 인해 섹시한 여자들이 자신에게 눈길을 보내는 것을 즐거워한다. 잭과 파티장 위층에서 섹스를 하려던 찰라, 이 커플에게 추파를 던지는 여인네 등장. 샬롯은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못할 것 같은 기분에 수락하는 순간, 불행히도 잭이 먼저 뛰어들었다 제 3자의 불이 샬롯의 불보다 강렬한 게 확실했다. 우스꽝스럽게 밀려난 샬롯


미란다는 친구들에 가상 트리플 섹스에 초대받지 못한 일로 자신의 성적 매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


그리하여 트리플 섹스 광고를 보고 연락하여 만난 커플에게 매력적이다, 예쁘다, 같이 하고 싶다라는 말을 들은 미란다는 자신의 매력을 증명하고 나서야, 기분이 풀린다. (귀여워)





빅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폭탄만 던져놓고 제대로 된 해명을 해주지 않자, 어색하고 불만만 가득한 데이트. 그런 불안한 마음을 눈치챘는지, 캐리에게 확신의 키스를 날려주시는 빅

과거가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2000년도에 SATC에서 이미 써먹은 것.
근데 난 왜 올드보이를 볼 때 이토록 새롭다고 느꼈는지, 다시 보니 SATC 연출 멋짐!




여자 둘에 남자 하나는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 둘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체력이 있으신지부터!
한 명의 여자라도 제대로 된 즐거움으로 인도할 수 있을 때 라는 조건을 붙이길.

난 쓰리섬이라면 남자 둘에 여자 하나.
그게 가장 체력적이나, 심리적으로나 완성도가 높은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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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and the City 중에서 꽤나 신나고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나는 제일 먼저 이걸 꼽을 것이다.
 
패션쇼와 엔딩에서 쓰인 BGM인 Got to be Real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풀어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과 자기도취가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 이 사진을 캡쳐한 까닭은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캐리가 진주 아이템을 어떻게 사용했느냐를 참고하기 위해서? ㅎㅎ

 
 
 
 


캐리의 게이 절친 스탠포드는 멋있고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돈이라도 많아야 남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캐리 역시 패션쇼에 서길 제안 받자, 자기는 작가라며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거절을 한다.

미란다는 땀에 젖어 운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반한 남자가 섹시하다면 칭찬의 말을 걸어오자, 자신은 똑똑하고 귀엽기는 하지만 섹시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외음부 질염에 감염된 요조숙녀 샬롯은 자신의 버자이너가 못생겼을까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 이 부분에서 사만다는 그저 버자이너, 생식기일 뿐이라고 말하고 샬롯은 캐리에게 너도 본 적 있냐고 묻는다. 항상 이런 논쟁이 벌어지면 캐리는 자신을 끌어들이지 말란 식으로 쏘옥 빠지고, 재치있고 위트 넘치는 대사로 샬롯을 놀리는 건 미란다의 몫이 된다.

사만다는 자기 자신을 너무 잘 알아서 탈이지만,


주저하던 캐리는 사만다의 응원과 공짜 옷, 게다가 돌체앤가바나가 자신을 선택했다는데 도취되어 패션쇼에 서게 된다. 그러나 원래 입기로 했던 의상은 하이디 블룸에게로 가고 예상치 못한 반짝이 팬티를 받게 된 캐리. 자신이 이 패션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자신 없어 하지만, 사만다의 격려에 자신감을 급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엄청 높은 힐을 신고, 처음 서는 패션쇼에서 캐리는 발라당, 납작 개구리처럼 넘어지고 만다.

 
 
 
 
 
 
 
 

- 보통 사람이라고 하기엔 키는 작지만 모델만큼 몸매도 좋고, 패션 감각도 뛰어나며, 패션에 대한 모험심도 강하잖아???
캐리가 자기는 작가라고 계속 말하지만, 사실 SATC에서 캐리가 작가라는 느낌보단 패셔니스타 같은 느낌이 더 쎈 건 사실.





 
 


사만다는 자신의 누드 촬영을 끝내고 마음껏 치즈버거와 프렌치후라이를 먹기로 하고, 배달부가 벽에 걸린 누드 사진을 보고 멋진 엉덩이라고 하자, 팁을 넉넉하게 준다.

샬롯은 손거울로 자신의 버지니아를 보게 되고, 나르시스가 그러했든 도취되고 만다.

미란다는 데이트에서 과도하게 자신감이 넘치고 섹스어필한 모습을 연출한 바람에, 있는 미란다의 그대로 늘어난 티셔츠에 땀에 젖은 모습에 반했던 남자에게 차이고 만다.



 

 
이번 주 캐리의 칼럼 주제도 그러했다.
나는 나르시스를 생각했다. 자기 모습에 도취돼 물에 빠져 죽은 남자.
그는 건전하게 자기 모습을 비춰줄 친구가 없었을까?
왜 우린 친구들은 완벽하게 보면서 자신은 그렇게 못 볼까?
아무리 열심히 봐도 자신을 확실하게 볼 수 없는 걸까?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 자신을 확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르시스처럼 건전하지 못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다면 그것만큼 나쁜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비하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자신감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만다처럼 긍정의 말을 쏟아내주는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친구 P양처럼 말이다.











SATC, Sex and the city
뉴욕에는 로맨스가 없다! 라고 선언하고 섹스에서 남자에게 바랄 것은 감성이나 감정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만다와
사랑이라는 감정에 냉소적인 미란다 사랑에 대한 환상 가득한 만년 소녀 같은 샬롯을 친구로 둔 캐리는
여자도 남자처럼 섹스할 수 있는가를 칼럼의 소재로 삼는다.

캐리는 26살, 29살 심지어는 31살 때의 실수였던 섹시하고 잘~하는 커트를 실험 대상으로 정한다.
침대 위에서 아쉬워하는 커트를 내버려두고 냉정하게 일어나는 순간의 희열을 느끼며,
‘여자도 그럴 수 있다, 성공했다.’라고 생각한 순간,
남자들이 좋아라 하게 문란하고 정서 결핍에 걸린 여자같이 굴어야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결론에 캐리는 힘이 빠지고 만다. (그도 그럴 것이, 캐리 역시 말은 거칠게 해도 여전히 사랑에 대한 환상이 큰 여자잖아.) 

클럽 ‘카오스’에서 나와 택시를 잡지 못하고 있는 캐리에게 나타난 Mr .Big
(차세대 도날드 트럼프로 불리는, 물론 그보다는 훨씬 잘 생겼고 머리 숱도 많다.)

그의 차 안에서 캐리는 자신을 성문화 인류학자라 소개하며 자신이 쓰는 칼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남자처럼 섹스 하는 여성에 대한 기사 자료를 모으는 중이라면서, 빅에게 당신도 아무 생각 없이 섹스만 하지 않냐고 묻자, 빅은 자신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캐리는 남자 맞냐고 반문한다. 빅은 캐리에서 사랑해 본 적이 없군. 이라고 말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빅은 참으로 바람직해 보이는 남자였다.)
그 순간 캐리는 자신에게 갑자기 몰아친 강풍의 기운으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자고 싶은 기분과 불안을 느낀다.



빅의 차에서 내린 캐리.
빅에게 “당신은 사랑을 한 적이 있나요? Have you ever been in love?”라고 묻는다.
빅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오만한 표정으로 SATC를 통틀어 유일하게 기억되는
빅의 명대사 “Abso-fucking-lutely.”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진다.
(누구나 이때까지는, 빅이 로맨틱하고 멋진 남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_-)

들어보자, 빅의 "abso-fucking-lutely."





SATC는 첫 편부터 순수의 시대는 끝났으며, 더 이상 로맨틱 영화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음을 시작으로 하여 몇 가지 (당시로서는 흥미를 끌만한 – 이젠 너무 많이 얘기되어 새로울 게 없는) 화두를 던진다.


왜 멋진 미혼 여성은 많은데 멋진 미혼 남성은 없을까?
남성은 성공한 여성을 두려워한다. 남자를 얻고 싶다면 입을 다물고 정석을 따르세요
여자들은 왜 그렇게 까다로운 거냐? 왜 키가 작거나 뚱뚱한 남자는 만나지 않는 거냐?
(뉴욕 여자치고 멋진 남자 열 명을 차지 않은 여자는 없을 거다라는 식의 말에 미란다는
성찰 끝에 간단하게 답을 내려준다. 키가 작거나 뚱보나 가난뱅이도 만나봤지만 차이가 없다.
그들도 잘생긴 사람처럼 똑같이 자기 중심적이다.)

이런 식의 화두들은 역시 사랑의 대상, 이해의 대상으로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닌, 한 쪽만의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오해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사랑하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게 한없이 가벼워지려고 한 것 같다.

샬롯의 정절을 존중해준다면서도, 자신의 욕구는 해소해야 한다면서
클럽 '카오스'로 달려간 유명한 미혼남 커포티 던컨이나
오늘은 재워줄 수 없다는 상대의 말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도 바쁘다며 말하곤
섹스의  쾌락으로 자신의 슬픈 얼굴을 지워버리는 사만다도


그저, 상처받는 것이 무서운 아이의 모습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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