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and the City 중에서 꽤나 신나고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나는 제일 먼저 이걸 꼽을 것이다.
 
패션쇼와 엔딩에서 쓰인 BGM인 Got to be Real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풀어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과 자기도취가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 이 사진을 캡쳐한 까닭은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캐리가 진주 아이템을 어떻게 사용했느냐를 참고하기 위해서? ㅎㅎ

 
 
 
 


캐리의 게이 절친 스탠포드는 멋있고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돈이라도 많아야 남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캐리 역시 패션쇼에 서길 제안 받자, 자기는 작가라며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거절을 한다.

미란다는 땀에 젖어 운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반한 남자가 섹시하다면 칭찬의 말을 걸어오자, 자신은 똑똑하고 귀엽기는 하지만 섹시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외음부 질염에 감염된 요조숙녀 샬롯은 자신의 버자이너가 못생겼을까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 이 부분에서 사만다는 그저 버자이너, 생식기일 뿐이라고 말하고 샬롯은 캐리에게 너도 본 적 있냐고 묻는다. 항상 이런 논쟁이 벌어지면 캐리는 자신을 끌어들이지 말란 식으로 쏘옥 빠지고, 재치있고 위트 넘치는 대사로 샬롯을 놀리는 건 미란다의 몫이 된다.

사만다는 자기 자신을 너무 잘 알아서 탈이지만,


주저하던 캐리는 사만다의 응원과 공짜 옷, 게다가 돌체앤가바나가 자신을 선택했다는데 도취되어 패션쇼에 서게 된다. 그러나 원래 입기로 했던 의상은 하이디 블룸에게로 가고 예상치 못한 반짝이 팬티를 받게 된 캐리. 자신이 이 패션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자신 없어 하지만, 사만다의 격려에 자신감을 급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엄청 높은 힐을 신고, 처음 서는 패션쇼에서 캐리는 발라당, 납작 개구리처럼 넘어지고 만다.

 
 
 
 
 
 
 
 

- 보통 사람이라고 하기엔 키는 작지만 모델만큼 몸매도 좋고, 패션 감각도 뛰어나며, 패션에 대한 모험심도 강하잖아???
캐리가 자기는 작가라고 계속 말하지만, 사실 SATC에서 캐리가 작가라는 느낌보단 패셔니스타 같은 느낌이 더 쎈 건 사실.





 
 


사만다는 자신의 누드 촬영을 끝내고 마음껏 치즈버거와 프렌치후라이를 먹기로 하고, 배달부가 벽에 걸린 누드 사진을 보고 멋진 엉덩이라고 하자, 팁을 넉넉하게 준다.

샬롯은 손거울로 자신의 버지니아를 보게 되고, 나르시스가 그러했든 도취되고 만다.

미란다는 데이트에서 과도하게 자신감이 넘치고 섹스어필한 모습을 연출한 바람에, 있는 미란다의 그대로 늘어난 티셔츠에 땀에 젖은 모습에 반했던 남자에게 차이고 만다.



 

 
이번 주 캐리의 칼럼 주제도 그러했다.
나는 나르시스를 생각했다. 자기 모습에 도취돼 물에 빠져 죽은 남자.
그는 건전하게 자기 모습을 비춰줄 친구가 없었을까?
왜 우린 친구들은 완벽하게 보면서 자신은 그렇게 못 볼까?
아무리 열심히 봐도 자신을 확실하게 볼 수 없는 걸까?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 자신을 확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르시스처럼 건전하지 못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다면 그것만큼 나쁜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비하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자신감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만다처럼 긍정의 말을 쏟아내주는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친구 P양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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